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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억짜리 벽안도 최초공개! 김래원 엄정화 <인사동 스캔들> 촬영현장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 김선영 기자 이메일


충무로에 그림전쟁 사기극이 떴다. 그 사건의 중심에는 400년 전 사라졌던 ‘벽안도’가 서있다. 무려 400억 짜리다. 금액이 상상을 초월하니, 경쟁의 치열함 또한 상상을 초월할거라 생각된다. 한국 최고가 그림의 복원과 복제를 소재로 한 그림전쟁 사기극 <인사동 스캔들>. 추운 날씨 속에서 막바지 촬영에 열의를 불태우고 있던 찰나, 촬영현장을 공개한다고 하여 잽싸게 다녀왔다.

2월 6일, 낮 2시. 따뜻한 광화문에서 고속버스 한 차로 출발한 취재팀들. 자다, 깨다, TV보다. 물론 먹을 것도 먹어가며 4시간을 달린 끝에, 웬만한 사극들은 죄다 거쳐 갔다는 전북 부안 영상 테마파크에 도착했다. 하지만 날이 저물어서 그런지, 아니면 세트를 제외하고 허허벌판이어서 그런지, 온 몸에 서서히 추위가 밀려오기 시작. 그래서 냉큼 핫 팩을 집어 들고 미친 듯이 흔들었다. 따뜻해지라고.

이미 현장에는 <인사동 스캔들>의 스텝들이 현장공개로 진행되는 촬영을 위해 무대와 카메라를 분주하게 점검하고 있었다. 이날 진행되는 촬영장면이 400년 전 사라졌던 벽안도가 대중 앞에 최초로 공개되는 장면이라, 특별히 설치된 무대와 중계차. 그리고 다양한 카메라들이 소품(?)으로 이용되었는데,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이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1억 4천여만원에 달하는 예산이 들어갔다고 한다. 그 정성과 투자에 놀랄 따름이다.

이날 촬영현장은 벽안도를 공개하는 행사 장면이었기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영화에서 미술계의 큰손이자 갤러리 ‘비문’의 회장 배태진으로 등장하는 엄정화와, 천재 복원가로 변신을 한 이강준 역의 김래원을 비롯하여 함께 출연하는 다수의 출연진. 그리고 행사에 참석한 인파로 동원된 200여명의 보조출연자. 여기에 중요한 촬영을 앞두고 너무나도 분주해 보였던 많은 스텝들. 그리고 그런 촬영현장을 취재하러간 기자들까지.

하지만 대규모 촬영장면에 준비할 것이 많아서인지, 당초 7시에 시작하기로 되어있던 촬영은 8시가 되어서도 ‘춥다... 언제 시작하냐...’였다. 사실 다반사로 일어나는 일이긴 하다. 리허설이나 카메라 세팅을 위해 많은 수의 보조출연자들이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며 추위에 떨고, 드디어 8시가 조금 더 넘은 시각. 김래원, 엄정화 두 주연배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도 새벽 4시까지 촬영을 해야 했던 배우들은 추위와 현장의 많은 사람들로 조금 긴장한 듯 보였다. 하지만 김래원이 자신의 리허설을 마친 직후 ‘박수 한번 주세요~!’라며 넉살 좋은 입담을 날린 결과, 촬영장의 분위기는 웃음과 함께 한층 밝아졌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는 NG 없이 한 번에 오케이 된 김래원의 연기 덕분에 더욱더 빛을 바랬다.(안 그러면 추워서 집에 오고 싶었을 거야... 래원씨, 땡큐)

그렇게 첫 번째 촬영 씬이 끝나고 다음 촬영의 준비를 하는 동안, 그 뒤편에서는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인사동 스캔들>로 장편영화 데뷔를 하게 된 박희곤 감독과 엄정화, 김래원 두 배우. 세 사람이 참석한 기자 간담회는 ‘먼 길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로 시작되어, 시종일관 작품에 대한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헌신적인 배우들과 스텝들 덕분에 별 문제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박희곤 감독은, 특별히 밤에 이런 행사장면을 찍게 된 이유에 대해 극중 집중력을 높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며, “여태까지 찍은 씬들이 어떻게 보면 오늘을 위한 결정체 같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라는 말로, 미술이라는 소재에 있어 비주얼 적인 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음을 밝혔다. 그리고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악역을 선보이게 된 엄정화는 기대도 되고 염려도 된다는 심정을 전하며 “‘붉은 루즈와 붉은 손톱’ 이라는 표현을 보고, 굉장히 임팩트 있게 캐릭터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영화 속 자신의 캐릭터로 인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평소의 자신과 다른 성격의 인물에 집중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여기에 ‘세상을 베끼는 신의 손’ 이강준이 되기 위해 복원작업과 그림연습에 매달렸다는 김래원은 “우리 영화 현장 편집 본을 보고나면 너무 재밌어서 자랑하고 싶다!”라는 말로 간담회 현장을 웃게 만들었다. 그리고 악역이 부담스러웠지만 그렇기에 더 욕심이 났다고 밝히며 “걸음걸이와 눈빛조차도 달라진 자기 모습에 스스로도 놀랐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렇게 영화에 대한 이야기와 두 배우와 감독의 포토타임을 끝으로 현장공개의 일정이 끝이 났다. 사실 영화 찍는 현장을 더 들여다보고 싶어 남아 있었으나, 계속되는 대규모 씬이라 준비과정도 매우 길어지고, 손과 발은 점점 감각을 잃어가기에 고민 끝에 철수. 하지만 다음 날 들으니 현장에서는 늦은 새벽까지 촬영이 진행되었다고 한다. 어느 영화, 어느 현장을 가든, 영화가 관객과 만나기 위해서는 이런 고생이 필수 요소인가 보다.

현장에 직접 들어가서 감독과 배우, 스텝들의 모습을 보니 영화를 만드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땀들을 뿌려대는지 조금 더 살갑게 와 닿는다. 그리고 요즘 여러 가지 면에서 힘들다는 한국영화가 조금 더 안쓰럽게 느껴진다. 물론 영화에 대한 애정도 그 만큼 더 생기고. 지금도 충무로에서는 좋은 각본과 좋은 감독, 배우, 제작자를 찾기 위해 많은 이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영화 현장에서 본 그들의 모습은 더 땀을 흘려도 좋으니 좋은 작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어려운 현실 속에 그런 기회만 있다면, 이런 고생은 오히려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는 듯 ‘열심히’였다.

현장공개로 진행된 장면이 과연 어떻게 나올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촬영현장에서 오랜 시간 동안 알짱알짱 거렸으니 뒤통수라도 영화에 출연하는 영광이 있었을지도 궁금해지고. 부디, 한국 최초로 가지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속이려는 자와 속는 자, 사기 치는 자와 사기 당하는 자들의 '그림'을 둘러싼 이야기를 담은 <인사동 스캔들>이 남은 촬영을 무사히 끝내고 좋은 영화로 찾아와 주길 바란다. 신선한 소재에 완성된 영화까지 신선하다면, 관객들은 두말할 나위 없이 기쁘게 <인사동 스캔들>에 휘말려 줄 테니까.

2009년 2월 17일 화요일 | 취재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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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emo
잘봤어요~~   
2010-04-13 15:57
ldk209
비슷한 영화로는 <원스 어폰 어 타임>   
2009-05-02 17:57
hyosinkim
소재가 참신하네요~흥미진지한 영화일것 같네요..   
2009-03-05 14:41
wnsdl3
언제나 그랬듯이..기대됩니다...   
2009-02-26 08:03
okane100
이야 엄정화는 나이를 안먹나요? 어쩜 저리도 열정적이고 화려할까요   
2009-02-23 21:25
saena162
래원오빠 너무 좋아해요. 이번 맡으신 역활 매력적이라고 들었어요. 개봉하면 친구들이랑 다 보기로 했어요. 얼마나 멋지실지? 기대할게요   
2009-02-22 00:00
gssrtgse
새로운 소재에 김래원씨 나온다니 더 기대감이 상승치네요......먼가?잼있을거같고..흥미로거울 같고...   
2009-02-21 20:39
sunny2106
오~~~김래원!!!~~~항상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배우죠!~~   
2009-02-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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