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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운영하다가 친구에게 넘긴, 매우 괜찮은 호텔에서 일하는 정말 별 볼일 없는 수리공 스키터(아담 샌들러). 그는 매사에 까칠하고 남을 배려 한다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그런 그가 누나 웬디(커트니 콕스)의 부탁으로 조카, 패트릭과 바비를 돌보게 된다. 물론 자신 혼자 돌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선생님인 질(케리 러셀)과 교대로. 주로 밤에 아이들을 돌보게 된 스키터는 아이들에게 베드타임 스토리를 들려줄 것을 강요받는다. 식상한 동화가 좋을 리 만무한 스키터는 아이들의 요청을 들어주는 대신 자신이 꾸며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의 동조를 이끌어 낸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알게 된다. 아이들이 꾸며낸 상상 속 이야기가 현실에서 자신에게 정말로 일어난다는 것을.
<베드타임 스토리>는 현실과 환상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월트 디즈니의 유쾌함이 녹아 있는 영화다. 여기에 코미디로 한몫 하는 ‘아담 샌들러’와, <웨딩 플래너>와 <헤어스프레이>등을 통해 발랄하고 상큼한 연출력을 선보였던 ‘아담 쉥크만’ 감독이 만났으니 기쁨은 두 배가 된다.
영화는 상상과 현실을 넘나들며 판타지를 통한 유쾌함을 자극한다. 어린 아이들이 자신들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추어 이것저것 끌어들인 일들이 스키터의 현실에서 일어난다는 설정은 말 그대로 환상이다. 하지만 말하는 주체가 아이들이라는 것은 곧바로 영화의 변수가 된다. 아이들이 꾸며낸, 무엇이든 이루어질 수 있는 상상이라는 것은 스키터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는 판타지임과 동시에 현실의 난관으로 봉착되는 피하기 어려운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예측 불가적임은 <베드타임 스토리>의 웃음이 된다. 자신의 인생역전을 위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이용하려는 단순한 어른의 사고는 아이들의 제멋대로 방식으로 인해 결정적인 순간에 어처구니없는 결과를 맞고, 그것을 통해 영화는 주제를 전달한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영화이니 만큼 단순한 스토리 라인 안에서도 눈을 즐겁다. 스키터와 아이들의 상상에 등장하는 중세 시대, 인디언과 카우보이가 나오는 서부 개척시대, 고대 그리스의 전차 경주, 우주 공간, 등 다양한 배경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 마다 현실에 존재하는 스키터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므로 아담 샌들러, 케리 러셀 등 모든 배우들은 본의 아니게 1인 다역으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적 구성인 만큼 이미 권선징악이라는 설정이 내포되어 있는 점은 쉽게 결과를 예측하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 물론 이러한 장르의 영화를 인과관계 완전 빵빵하고 다이내믹한 구성을 기대하며 보는 이는 그리 많지 않을 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베드타임 스토리>는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유쾌함으로 버무려 영화 자체가 주려는 목적을 달성한다. 천진난만한 두 아역배우의 귀여움과 코미디와 연기가 조화로운‘아담 샌들러’식 스키터는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만들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22일 목요일 | 글_김선영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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