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인을 양산하며 2005년 여름을 뜨겁데 달궜던 '부활'팀이 다시 뭉쳐 눈길을 끌고 있는 드라마 <마왕>의 엄태웅이 화제다. 영화와 TV를 넘나들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굳힌 엄태웅이 그의 존재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엄포스'라는 별칭, 그 이상의 카리스마를 <마왕>을 통해 뿜어낼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면의 깊은 상처를 숨긴 채 밝고 정의감 넘치는 강력팀 형사 강오수역의 엄태웅. <마왕>의 캐릭터 강오수는 4선 국회의원의 아들이라는 잘나가는 집안의 둘째 아들로 태어나 공부 잘하고 모범생이었던 형과 비교가 되어 이런 자신의 고통을 표현할 방법을 몰라 점점 나쁜 짓만 골라하고 폭력을 밥 먹듯 일삼던 문제아 중의 문제아다. 이런 그가 어느 한날 운명 같은 사건의 주동자가 되고, 그 일로 인해 돌이킬 수 없는 큰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이 쓰레기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오랜 세월 죄책감과 싸우며 새로운 사람으로 재탄생한 강오수. 자신의 죄를 정죄하고 더 이상 나쁜 놈이 아닌 나쁜 놈을 잡는 사람이 되어 그는 새롭게 태어난다.
남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기는 엄태웅의 아우라는 <마왕>의 강오수역에 적격. 엄태웅은 드라마 '부활'에 이어 두 번째로 박찬홍 감독과 만났다. 김기덕 감독과-조재현, 장진 감독과-정재영 같이 영화에서는 이미 감독과 배우의 코드 공식이 존재한다. 이러한 감독-배우의 코드가 드라마에서도 존재하는 경우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항상 젠틀하고 정의감있는 모습만 보여줬던 엄태웅은 과거의 상처로 갈등하는 모습과 선과 악의 경계에서 고뇌하는 인간의 나약한 내면을 심도 있게 연기할 예정이다.
올리브나인의 한 관계자는 "드라마 '마왕'은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인간의 나약함을 통해 사람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과연 상처받은 인간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드라마다"고 설명했다. 엄태웅과 함께 야누스적 이미지의 주지훈과 신비한 능력을 가진 신민아 등의 출연으로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미스터리 퍼즐 범죄드라마 <마왕>은 3월 21일 KBS2 TV를 통해 첫 방송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