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 <주온>의 리메이크 작인 <그루지2>가 박스 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원혼 가야코의 저주를 세가지 에피소드로 묶은 <그루지 2>는 <주온2>와는 전혀 다른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만 주온 시리즈를 만든 시미즈 다카시가 감독을 맡아 본 편이 가지고 있는 공포감을 더욱 농밀하게 다뤘다는게 현지 언론의 평가다. 더불어 지난 주보다 한 단계 하락해 2위에 오른 <디파티드>가 홍콩 영화인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인걸 감안한다면 앞으로 아시아 영화가 할리우드에 입성할 확률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편의 영화가 새롭게 순위에 오른 이번주 박스 오피스 순위는 로빈 윌리암스의 정치 코미디 <맨 오브더 이어>가 3위, 소니의 애니메이션 <부그와 앨리엇 (open season)>이 4위에 올 한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가족 애니의 체면을 세웠다.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 : 더 비기닝(texas chiansaw masscre : the beginning)>은 개봉 2주 만에 5위로 떨어져 제작자인 마이클 베이의 명성에 금이 가게 만들었으나 10일만에 3천만 불의 극장수입을 올린 이 영화의 제작비가 1천 6백만 불 인 것을 감안하면 그리 실망스러운 성적은 아니라는 게 제작사의 입장이다. 한편 WWE (미국 프로레슬링) 출신 배우들의 연기한 영화들이 순위에 자주 등장하는 가운데 많은 팬을 거느린 존 시나 주연의 <더 마린 (The Marine)>이 개봉 첫 주 6위에 올랐다. 이라크 전쟁 참전 해병인 존 시나가 납치된 아내를 구한다는 평범한 내용이지만 감동과 반전을 담아개봉 첫주 7백만 불을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에 소박한 입성에 성공한 것.
전통적으로 종교 영화를 꺼리던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The Passion Of The Christ)>의 엄청난 성공 이후 2000만 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 원 나잇 위드 더 킹 (One Night With The King,)은 북미 900여 개의 소규모 개봉임에도 불구하고 9위에 올랐다. 기독교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한 할리우드의 마케팅이 돋보이는 이 영화는 구약성서의 나오는 에스더 여왕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명배우 오마 샤리프와 피터 오툴이 출연한다.
다음주에는 내년 아카데미를 겨냥한 작품과 올 칸 영화제를 거친 쟁쟁한 영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가운데 <크래쉬>의 폴 해기스가 각본을, <밀리언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한 <우리 아버지의 깃발 (Flags Of Our Fathers) >이 1,800여개 관을 잡아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와 대적할 만한 영화로는 휴 잭맨,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한 <프레스티지 (The Prestige)>가 유력하다. <메멘토>,<배트맨 비긴즈>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 59회 칸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초청된 <마리 앙투와네트>는 커스틴 던스트와 소피아 코폴라의 결합이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는 별개로 800여 개관에서 소박하게 개봉한다.
1. The Grudge 2 (New)
2. The Departed (1)
3. Man of the Year (New)
4. Open Season (3)
5. Texas Chainsaw Massacre: The Beginning (2)
6. The Marine (New)
7. The Guardian (5)
8. Employee of the Month (4)
9. One Night with the King (New)
10.Jackass: Number Two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