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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장진식 유머코드!'조폭'으로 격하되나? 흥행성 69%, 작품성 72%
거룩한 계보 | 2006년 10월 11일 수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기본적으로 혈연관계의 연속성을 뜻하는 ‘계보’와 성스럽고 위대하단 뜻의 형용사를 붙인 영화 <거룩한 계보>는 피보다 진하고, 강철 같은 믿음을 지닌 사내들의 끈끈한 우정을 담고 있다. 충무로의 재주꾼 장진감독이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4년 전에 쓴 10장짜리 시나리오는 장진 사단으로 유명한 배우들과 조폭 영화에 익숙한 정준호가 합세해 주 조연의 구분이 모호한 명연기로 가득 찬 두 시간짜리 영화로 완성되었다. 특히, 감독 특유의 유머와 대사의 맛깔진 향연은 전작들에 비해서 결코 덜하지 않다.

<기막힌 사내들>에서 전봇대를 사이에 두고 오가던 대화는 교도소 벽으로 장소를 이동했고, 마누라를 만나기 위해 탈옥했다는 사형수의 사연이 밝혀지는 장면은(스포일러 일수도 있음으로 밝히지 않음) 의뢰인이 자신이 사모하던 아나운서였음이 드러나는 <킬러들의 수다>에서처럼 무시 못할 개연성을 갖는다. 검사가 동치성(정재영)을 설득하는 대사 또한 <기막힌 사내들>에서 시작된 누구든 <아는 여자>로 만들법한 친근한 언어 유희를 보여준다. 특히, ‘사단’이라고 표현될 만큼 장진 감독의 작품마다 출연하는 배우들의 연기변신 또한 새롭다. 그러나 종교와 안방, 학교까지 넘나드는 ‘조폭’이란 소재를 그다운 기발함으로 풀어나갔으리란 기대는 영화 중반부터 깨지기 시작한다.

조직의 생존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바친 이들의 우정은 거룩하지도, 찬란하지도 않다. 직접 나서기 보다 오른팔로 하여금 일을 처리하게 하는 큰 형님의 악랄함은 극악무도하기 보다는 뒷방 늙은이의 처량함으로 비춰지고, 교도소내의 사내들은 포악하고 사납기보다는 한없이 유약하고 코믹스럽다. 유일하게 자신의 직업을 회사원으로 여기며 충성하며, 감옥에 있는 친구들과의 우정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중(정준호)의 행동 또한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다.

알맹이 없이 웃기기만 한 뻔한 조폭 영화에만 길들여져서 인지 이들의 눈물 나는 우정보다는 ‘깡패’자식을 둔 부모의 마음이 더 와 닿는 <거룩한 계보>는 끊임없이 강한 ‘척’하는 3류 건달을 보는 것처럼 씁쓸하다. 언제나 상업 영화를 만들어왔다는 장감독의 의도는 이번 영화에서도 증명되지 않을 것 같다. 다만 우리는 그의 이런 면에 익숙하지 않을 뿐이다.

2006년 10월 11일 수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흥행성
69 %
작품성
72 %

-경상도 어깨들의 칼칼함에 질리셨다면!(전라도 특유의 구수함을 느껴보시라!)
-장진식 조폭 영화를 보고 싶으신 분들!
-배우들의 변신이란 바로 이런 것이라는걸 확인하고자 하는 연기 지망생! (장진 사단에게 박수를!)
- ‘예고편’만으로 이 영화에 매료 됐다면!
-이제 더 이상 충무로에 ‘조폭’을 소제로 한 영화를 보고 싶지 않다 맹세한 분!
-우정의 정의가 ‘희생’이라 철썩 같이 믿는 자!(그것보다 값진 건 ‘회유’란걸 보여주는 듯!)
-스톡홀름 증후군을 믿지 않는다면!
-평소에도 공주 캐릭터에 사족을 못 쓰는 어덜트 족! (영화에서 확인하세요~)
43 )
vankims
사실 조폭 영화에 질린 나지만 장진 감독의 영화 만은 꼭 보고 싶다.
흥행도 잘 되리라 믿는다.   
2006-10-11 15:07
ej19850905
엄청 기대하고 있는데.. 그래도 일단 봅니다!!!
봐야 알겠죠   
2006-10-11 13:00
gracehpk
쿠궁!! 거룩한 계보 기자 시사회 있었다는 기사 보고 무비스트엔 언제 리뷰 올라오나 목이 빠지게 기다렸는뎅;; ^^별로 안 좋으셨던가봐요;;; 그..래도 봐야징;; 훌쩍.. (비됴 나오면;; 한국아님;;) 마지막 마무리는.. 역시 아무렇게나(?) 막 만든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제일 진부하고, 시중의 평범한 조폭영화스럽다는 뜻? 그동안 상업영화라고 장진 감독이 만들었던 영화들에서 느꼈던 매력적 위트까지도.. 전체적인 면에서 맘에드는 영화로 보완시켜주진 못한다? 뚜껑열어봅시당..;;^^   
2006-10-11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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