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구미호 가족의 요란한 인간되기 프로젝트’ <구미호 가족>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주현의 목욕관리사 변신이 화제다. 얼결에 사위로 영입된 사기꾼 기동(박준규)의 ‘인간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에 현혹되어 돈을 벌기 위해 목욕관리사가 된 그는, 인간이 아닌 탓에 이름도 없어 ‘구씨’로 불리며 일을 시작하지만, 어리숙하게 인간 세상에 완벽하게 적응하지 못해 첫 손님의 등에 있는 문신이 얼룩인 줄 알고, 열심히 벗겼다가 목욕탕 주인에게 바가지로 머리를 맞는 수난을 겪기도.
목욕관리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노출 연기도 불사해야 했던 주현은 던져지는 바가지에 매번 머리를 맞으면서도 상황이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여러 차례 NG를 내기도 했다는데, 웃음을 자아내는 이 장면과 함께 그 현장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박준규의 목욕탕 춤.
8곡의 뮤지컬 스코어가 있는 <구미호 가족>인 만큼 인간 기동은 구미호 가족에게 노래와 춤을 동원하여 돈의 중요성을 설명하는데, 그 장면은 기동이 전문 무용수들과 함께 아들 구미호가 일하는 공사판과 첫째 구미호가 일하는 룸싸롱, 그리고 아버지 구미호가 일하는 목욕탕을 넘나들며 춤과 댄스를 선보이는 장면들로 구성되었다. 그 중 때수건을 손과 발에 끼고 미끄러지듯 춤추는가 하면, 활짝 웃는 얼굴로 때수건을 휘두르며 춤과 노래를 소화해 낸 목욕탕 춤 장면이 압권이라고. 군산에서 찍은 이 장면은 특히 실제로 그 지방에서 기거하는 시민들의 참여도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도 갖고 있다.
‘엽기 뮤지컬 코미디’를 표방한 <구미호 가족>은 오는 9월 28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