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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평가! 뭔가 아쉬운 액션 영화!
강적 |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인질로 잡힌 사람들이 인질범들에게 정신적으로 동화되는 ‘스톡홀름 신드롬’과 자신들의 신상을 털어 놓는 인질들에게 동화되는 ‘리마 신드롬’을 전면에 내세운 <강적(제작: 미로비전)>은 아이러니하게도 인질범이 된 형사와 형사를 인질로 잡은 탈옥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서로 섞일 수도, 섞을 수도 없는 두 존재는 자신만의 욕구로 초반부터 부딪히고, 결국엔 각자를 위한 거래를 하게 된다. 유일한 공통점은 둘 다 ‘생명’이 걸려있다는 것. 졸지에 인질이 된 형사 성우(박중훈)는 아들의 목숨이 달려있고, 새 출발하려는 전직 조폭 수현(천정명)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살될 위험에 처해있다. 영화 시작 10분이 지나서야 제목이 나오는 신선한 오프닝 장면은 쫓고 도망치는 그대로를 카메라에 담은 듯 한 화면과, 종로 뒷골목을 그대로 담고 있는 친숙함과 맞물려 <정글주스>에서 날 것 그대로의 연출력을 선보인 조민호감독의 기발함을 다시 한번 기대하게 만든다.

그러나 너무 많은걸 담으려 했던 것일까. 억지스런 대사들의 남발과 상황을 어긋나는 코믹함은 박중훈과 천정명의 열연을 묻어버리는 우를 범했다. 이 영화는 액션이란 장르에 충실하지도, 그렇다고 코믹에 치중하지도 않았다. 드라마적 요소는 신파스럽고 갈등요소는 되려 웃음을 유발한다. 남루한 옷차림으로 동네 양아치와 별반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열혈 형사들의 거친 모습에 서울대 운운하며 덤비는 회사 관계자의 모습은 엘리트 지상주의에 대한 비판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뜬금없는 학벌타령으로 실소를 자아낸다.

특히, 악의 축으로 나온 오순택의 연기는 60년대부터 할리우드 TV영화에 출연한 명성에 걸맞지 않게 등장 초반부터 겉돈다.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고아들을 이용하는 비열함 보다 자기이상주의에 빠진 속물주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애매한 인물로 표현됐다 21년 연기 인생에서 형사 역할만 다섯 번째인 박중훈의 연기는 캐릭터를 뛰어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담아냈고, 극중 탈옥자의 심리표현을 침착하게 풀어낸 천정명의 영민함은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하게 만든다. 서로에게 강적인 두 남자의 사연은 오는 6월22일 밝혀진다.

2006년 6월 15일 목요일 | 글_이희승 기자

흥행성
76 %
작품성
78 %

-박중훈의 연기를 보고 자란 세대라면!
-천정명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채신 분들!
-소재의 특이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사람들!
-다소 심각한 장면인 것 같은데 관람석에서 웃음이 나오는 민망함을 겪고 싶지 않다면!
-방금 복부를 꿰맨 환자가 격투를 벌이는 기현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15 )
callyoungsin
아쉽다...   
2008-05-13 16:35
kyikyiyi
망할만 했어요ㅎㅎ   
2008-05-09 11:18
qsay11tem
실망적 영화네요   
2007-11-22 14:05
kpop20
잘 읽었어요   
2007-05-27 13:30
kangwondo77
연기 뿐만 아니라 모든 면에서 아쉬웠죠..   
2007-05-04 20:23
kgbagency
연기가 많이 아쉽더군요   
2007-04-17 00:09
ewann
실망이다....   
2007-04-06 04:33
ldk209
천정명이.. 넌.. 한동안 영화찍지 말그래이~~~~   
2007-0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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