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로, 실화를 바탕으로 애미와 자식간의 지극한 사랑을 그린 <맨발의 기봉이>와 같은 착한영화 혹은 효도무비는 소재 면에서 일단 먹고 들어가는 점이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묻혀 잊혀지고 사그라져가는 것에 대한 근심을 소재를 삼은 영화는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긴 마련이고, 이러쿵 저러쿵 영화의 흠집을 들춰내는 일 역시 조심스럽기에 그렇다.
허나, 사는 데 지장 없고, 디지털이 세상을 움직이며 우리의 주변은 영화는 물론이고 오감을 자극하는 재미난 것들로 가득하기에 굳이 내 돈 들여가며 그것을 붙잡고 마주하려고 하진 않는게 지금 여기의 각박한 현실이다. 감동휴먼드라마가 그닥 관객과 조우할 일이 많지 않은 것은 이 같은 맥락에 기인한다. 아무튼, <말아톤>과 비교하자면 전반적으로 <맨발의 기봉이>는 더 밝고 소박(단순)한 구성과 촌스러움의 미덕으로 드리워져 있다. 해서....
웃기기도 하고,
짠한 감동도 주고,
훈훈하고 구수한 정서도 안겨준다.
특히, 어거지로 눈물샘을 자극하거나 어거지로 웃음을 유발하려는 어거지 오버제스처가 없다는 점은 예상치 못한 당 영화의 장점이자 바람직한 측면이다. 그러나 기실, 이 정도의 미덕은 착한 영화가 손쉽게 취하고 선택할 수 있는 안전빵의 자세이기도 하다. 더불어 영화의 만듦새와 스토리는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없이 심히 감동스럽지 않은 바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럼으로써, <맨발의 기봉이>는 전체관람가로 확정됐듯 할머니 할아버지 부모님 조카 삼촌 등등 간만에 온 가족이 나들이 벗 삼아 즐길 수 있는 가족친화적무비 또는 효도무비의 범주 안에서 바라보는 게 여러 모로 편하다. 그게 당 영화의 한계이자 긍정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다.
그간에 못 다한 효도! 저비용 고효율의 생산적 선택인 영화 한편을 발판삼아 함 해보시길 권한다. 마침 영화가 개봉하는 5월이 가정의 달이니 이거 딱!이다.
* 본 기사는 프리미어 미니 북에 게재됐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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