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만한 아우 없다’란 속담을 듣고 자라서 인지 영화 판에 있어서도 전편의 흥행을 등에 업고 시리즈로 제작되는 영화를 볼 때마다 반가움 마음보다는 안타까움이 먼저 들었다. 몇 배의 제작비를 더 들이고서도, 전편을 뛰어넘는 후속 편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극장수입이나 흥행 면에서 후자가 더 나은 평가를 받을지라도 개인적인 만족감은 항상 첫 영화에 가있었다.
지난 2003년, 늑대인간(라이칸)과 뱀파이어의 종족간 대결로 사람들의 구미를 확 잡아 당겼던 <언더월드>는 미국 비평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당시 22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적으로 930억 원이나 벌어들인 메가 히트를 쳤다. 인간을 배제한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대결은 관객들로 하여금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진주만>,<세렌디피티>의 가녀린 이미지로 각인됐던 케이트 버킨세일이 여전사로 나온다는 사실도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두 종족간의 어느 편에서도 설수 없었던 셀린느의 고뇌는 전편에 이어 2편에서도 이어진다.
성서에 나오는 카인과 아벨 형제에서 모티브를 따왔는지, 라이칸과 뱀파이어가 사실은 한 형제였음이 밝혀지면서 동양사상에서 중요시 하는 ‘선조’의 의미도 덧붙여졌다. 1편을 보지 않았어도 이어지는 설명구도는 광고제작과 뮤직비디오로 실력을 닦은 렌 와이즈만 감독의 깔끔한 연출 솜씨가 단연코 빛을 발한다.
<언더월드2:에볼루션>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스토리의 진화(evolution)도 그렇지만 그래픽 효과도 3년 새 많이 발전했기에 <매트릭스>와 <블레이드>시리즈를 섞어 놓은 듯 했던 전편의 시각효과는 2편에서 훨씬 잘 짜여진 느낌으로 다가온다. 스토리나 비쥬얼 적으로 분명 ‘진화’된 <언더월드2>는 분명, 형을 능가한 아우의 발견이다.
| | - | 1편을 재미있게 보신 분이라면! | | - | 전편에서 뱀파이어와 라이칸의 비밀이 궁금했다면! | | - | 이러나 저러나 이 영화에 대한 흥미가 느껴진다면 강추! |
| | | | - | 피가 ‘빨리는’느낌을 눈으로 느끼고 싶지 않으신 분! | | - | 뼈가 ‘갈리는’게 뭔지 알고 싶지 않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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