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현, 차인표, 안성기, 문성근, 강신일 등 한국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제작:시네마서비스)>가 드디어 대장정의 첫 발을 내디뎠다. 영화는 “조선 마지막 왕인 고종 시절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되던 당시 격동의 사건들과 가까운 미래 통일직전 한반도의 상황이 긴박하게 교차되며 국가적 위기와 갈등 속 '한반도'를 박진감 있게 화면에 담을 초대형 프로젝트”라 주최측은 전한다.
10월 1일 파주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첫 촬영에 돌입한 순제작비 100억 원의 팩션(FACT+FICTION) 블록버스터 <한반도>의 스타트 장면은, 1895년 명성황후 시해사건!으로 단 한 시퀀스에 불과하지만 당 영화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모티브이기에 3회차 촬영되는 세트에만 3억 원을 투입하고 명성황후 역에 대배우 강수연을 캐스팅해 진행했다.
출연 분량이 얼마 안 되기에 이례적 캐스팅이 아니냐는 주변의 입방아에 강우석 감독은 " 흔히 특별출연, 우정출연, 카메오 등 스타들이 깜짝 출연하는 경우가 있지만 <한반도>의 경우는 그와는 다른 의미가 있다. 명성황후는 단 한 시퀀스뿐이지만 지금 시점에서 꼭 한번은 되짚고 제대로 알아야 할 의미가 있기에 극 중 재조명의 의미가 크다. 그래서 역사 중 한 장면으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더 깊이 들어가고 싶었고 아무나 명성황후 옷을 입어선 안 된다는 신념이 반영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강수연의 캐스팅이다" 고 밝혀 예상치 못한 강수연의 캐스팅에 대한 변을 밝혔다. 이에 강수연 역시 "강우석 감독과 이렇게 첫 작품을 함께 할지 몰랐는데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 그 의미가 바로 전달되었고 흔쾌히 제안을 수락했다"며 출연에 남다른 의미가 있음을 내비쳤다.
물론, 강우석 감독은 제작진에 촬영횟수나 분량에 관계없이 강수연 캐스팅에 대한 상호 만족스러운 예우를 갖출 것을 지시했고, 그에 따라 한국영화사상 출연분량 대비 가장 높은 개런티가 지급되었다는 후문이 있다고 이 역시 주최측은 전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긴박감 넘치는 한반도를 강우석만의 선 굵고 박력 있는 연출로 그려낼 2006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일찌감치 떠오른 <한반도>, <실미도> <공공의 적2>를 이어 강우석 감독의 저력을 다시금 전국민적 화제를 불러모으며 떨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