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만나는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진행된 제작보고회는 재치만점의 사회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는데 15분간 상영된 메이킹 필름은 한겨울에 눈밭에서 시작된 첫 촬영을 소소한 에피소드와 배우들의 NG를 담고 있어 영화의 완성 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상영이 끝나자 김현석 감독과 주연배우 김주혁, 이요원, 봉태규, 정경호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기자 간담회가 시작 되었는데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의 각본과 < YMCA 야구단 >의 감독을 맡은 김현석 감독 특유의 재치로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 되었다.
영화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기존 로맨틱 코미디와 차별화되는 점이라면 남자 시각에서 접근했다는 것이다. 또 제작사에서는 싫어하는 말이지만 성찰과 사유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다. 또 로맨틱 코미디이긴 하지만 성장 드라마에 가깝다"고 운을 뗀 뒤 “"이 영화는 제목에서부터 출발한 작품이다. 예전 영화
착하고 순하기만 한 ‘광식’역의 김주혁은 실제 연애관을 묻는 짖궂은 질문에도 “감독과 이런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모든 남자들이라면 일몰전에는 광식. 일몰후에는 광태가되고 싶어하지 않겠느냐”고 재치 있게 받아 치면서 “촬영중간 아버지일로 많이 힘들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누구보다 쿨한 자유연애주의자인 ‘광태’역의 봉태규는 “첫 촬영장면이 사우나신이라 흔히 말하는 ‘공사’란걸 했는데 나중에 모니터 해보니 적나라하게 나왔더라.(웃음) 다행히 영화엔 안나오는 분이라 안심이다”며 촬영장의 에피소드를 들려주기도 했다.
제작보고회의 컨셉인 크리스마스에 맞게 의상도 맞춰 입고 참석해 프로페셔널 한 모습을 보인 이요원은 “극중 누구한테 끌리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실제라면 광식이와 광태를 반반씩 섞은 남자한테 끌릴 것”이라며 “실제로 학창시절에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낀다.”는 솔직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극중 광식(김주혁 분)과 이요원을 두고 삼각관계를 이루는 일웅 역을 맡은 정경호는 "집에 있는 것보다 촬영장이 더 좋았다. 현장스케치 영상을 보는 동안 행복했다."며 자신의 첫 영화에 대한 설렘을 나타내기도.
특히 배우 못지 않은 입담을 과시한 김감독은 캐스팅에 대한 질문을 받자 “사실 내가 지금까지 보아온 김주혁씨는 딱 '광태'역할이었는데 굳이 '광식' 역할을 우기더라. 사실 동생을 하면 영화전체의 연령대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기도 해 그러라고 했다.”고 말하면서 " 광태 역할도 사실 꽃 미남을 캐스팅하고 싶었지만 외모는 좀 안되더라도 연기가 되는 배우중 고민하다 봉태규씨로 결정했다. 다행히 태규씨가 귀여운 바람둥이 역할을 잘 나타내줘서 만족한다”는 캐스팅 비화를 밝혀 좌중을 폭소케 했다.
촬영내내 행복한 기억밖에 없다는 배우들과 남자가 주인공인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는 유쾌한 감독이 함께한 <광식이 동생 광태>는 오는 11월 24일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