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영화를 감상한 후 소니 픽쳐스 대표의 발표는 놀라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바로 북한 공격 장면이 등장 할 계획이었으며 실제로 약화되긴 했지만 공격 장면이 들어가 있었다는 것. 그리고 국내 개봉되는 것은 북한과의 관계와 국민정서를 감안한 특별 편집버전이란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국내 개봉 버전에는 그리 많은 북한 관련 장면도 삭제되었고 다소 그런 부분 때문에 아쉬워지는 부분도 있었다. 한마디로 너무 착하게 진행 된다. 하지만 그저 일반 관객들이 즐기기에는 전혀 감정적으로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만약 이 영화가 남북 화해 무드에 저해가 될 것처럼 느껴진다면 진짜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이라 인정 해 주고 싶다.
어린 시절 <공포의 외인부대 에이리어 88>이란 만화를 접한 적이 있다. 구름을 가르는 전투기들의 모습은 실제 실사 영화처럼 아름다웠다. 비행기의 조종석 유리위로 흐르는 구름의 모습은 그 속도감이 전해 졌다. <스텔스>를 이야기하면서 이 만화를 언급 하는 것은 어릴 적 그 느낌이 새롭게 다시 찾아왔다는 것이다. 영화 오프닝은 가히 실제 비행기를 타고 유영하는 듯 한 속도감과 쾌감을 느끼도록 만든다.
전투기 사이로 흐르는 구름의 속도감은 아무리 강력한 액션을 자랑하는 추격씬에서도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가슴속 응어리 졌던 모든 스트레스까지 모두 날려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실제로 영화를 보면서 놀이동산에서 놀이기구를 타거나 아이맥스 영화를 보듯이 몸이 비행기의 움직임에 따라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거기에 눈앞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듯 한 화려한 전투씬들은 입체 게임을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비 오듯 쏟아지는 하늘을 뒤덮은 기관총의 탄환들이 자신의 옆을 스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이렇게 정신없는 영상은 시간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고 시간가는 줄 모른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예고편으로 엔딩처럼 알고 있는 항공 급유선 장면 까지는 정말 전광석화처럼 진행된다. 이후에 약간의 드라마를 가미한 이야기는 다소 늘어지는 면이 없지 않으나 스피드와 화려한 영상을 침범하기에는 영향력이 약하다.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들, 메시지가 강한 영화들이 가득한 올해 가장 오락적이고 화끈한 액션을 보여줄 <스텔스>는 완벽하진 않으나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제로 최고의 처방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