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과 이영애에 대한 관심은 시사회 시작 2시간여 전부터 취재진이 몰리는 열기를 보였다. 이미 보도 메일을 통해 매체별 2명이라는 인원 제한을 두었으나 너무 많은 인원들이 몰려 자리 확보를 위해 한때 혼란스런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특히 무대인사와 기자회견이 진행된 5관에는 다른 관을 배정 받은 취재진들이 자리해 상영이 지연되기도 했다. 결국 일부 사람들은 계단에 앉거나 서서 감상을 하기도 했으며 무대인사도 어수선한 분위기에 짧게 진행 되었다.
영화가 상영되면서 관객들은 영화 속 이야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의외의 등장인물에 놀라는 사람들도 있었다. 특히 다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잔혹한 영상에서는 작은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으며 상영이 끝난 후에는 박수가 짧게 이어졌다. 상영 후 가진 간담회에서는 중화권 외신들의 취재 열기가 상당히 높았으며 박찬욱 감독의 영화라는 점 때문인지 비 아시아권 외신 취재기자들의 모습도 상당수 보였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를 선보인 소감을 “이미 영화를 보셨기 때문에 선입견 없이 봐주기를 바란다는 말은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봐서 알겠지만 1/3이 지난 지점부터는 다른 영화처럼 느껴 질 수 있기 때문에 선입견을 가지지 않도록 지금까지 여러 가지 제스처를 취해야 하는 고충이 있었고 충격적인 반전은 아니지만 비밀이라면 비밀인 부분 또한 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괜한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고 싶었다. 이것이 이번 영화를 만든 나의 소감이다.”라며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여유 있는 모습으로 시종 웃음을 보였다.
금자씨를 열연한 이영애는 “영화를 보고나서 ‘금자는 어떤 사람이었을까?’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영화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런 부분에서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고 밝혔으며 대만 언론의 캐스팅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대장금이 잘 되었다. 하지만 배우로서의 목마름이 있었다. 그래서 거듭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전작의 아름다운 폭력적 영상미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가학적 이미지로 탈바꿈 한 <친절한 금자씨>는 29일 그녀의 아픔이 담긴 이야기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게 된다.
취재: 최동규 기자
촬영: 권영탕 피디
사진: 이한욱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