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회 장소인 메가박스에는 올해 첫 공포영화라는 타이틀 때문인지 일찍부터 많은 기자들이 자리를 했다. 또한 방학을 맞은 대학생 관객들로 극장은 북적였으며 일부 일반 관객들은 시사회에 참여하고 싶다며 아쉬움을 나타내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마침 시사회 장소에는 여름 개봉 영화들의 소품들과 피규어 등을 전시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시사회를 찾은 취재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영화 속 특수 효과를 위해 만들어진 가짜 시체들을 쇠사슬에 메달아 놓은 <분홍신>의 부스에는 아역인 박연아의 인형이 걸려있는 모습을 보고 놀라는 일반인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어진 시사회는 김광수 청년필름 대표의 인사말로 시작 되었다. 자리를 한 김용균 감독과 김혜수 김성수는 간단하게 ‘긴장된다.’, ‘재밌고 무섭게 봐 달라.’는 등의 기본적인 말로 인사를 했으며 아역의 박연아는 “김혜수 언니의 딸을 연기한 박연아입니다. 정말 재미있고 무섭게 봐주세요.”라며 아직 어려 발음이 좋지 못한 말투로 인사말을 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배우들은 객석에 함께 앉아 관람을 했으며 취재진들은 은빛 드레스를 입은 김혜수를 취재하기위해 객석까지 몰려들어 시사회의 진행이 잠시 지체되기도 했다.
영화가 상영되는 가운데 객석에서는 비명이나 큰 움직임은 없었으나 간간히 ‘헉’하는 탄성과 움찔하는 움직임들이 많았다. 상영이 끝나고 가진 간담회에서 김광수 대표는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며 취재진들의 반응을 살폈으며 김혜수는 노련한 배우답게 편안한 모습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답을 했다. 영화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성수는 “우선 배우들을 믿어준 감독님에게 감사를 전한다. 김혜수 선배와는 다음 작품을 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공포도 중요하지만 그냥 무서움 보다는 슬픈 공포인 것 같다.”고 밝혔으며 김혜수는 “감독님과 처음 작업을 할 때 걱정도 있었다. <와니와 준하>의 감성으로 만드는 공포라는 점 때문에 걱정도 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김용균 감독님을 일반인들은 잘 모르겠지만 관심을 가질만한 감독인 것은 분명하다. 영화의 소감은 감독님이 여성의 심리나 감정을 잘 잡아내시는 분인데 그렇게 나온 것 같다.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는 말을 했다.
또 김혜수는 함께 연기한 김성수에 대해 “가능성이 많은 배우다. 물론 얼굴로 눈길을 끌어 관심을 받지만 옆에서 지켜 본 모습은 그의 행동 즉 마음가짐이 더욱 좋은 배우다. 연기라는 것은 노력이 되는 부분이고 앞으로 나아지고 기대를 가질만한 배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원혼과 결론에 대한 질문에 감독은 “원혼의 존재가 누구인가 하는 것과 결말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지만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이 정도에서 답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현대 도심 공포영화의 다양한 공식을 아름다운 영상미로 풀어낸 <분홍신>은 30일 관객들에게 서서히 조여 오는 공포의 손길을 뻗쳐올 것이다.
취재: 최동규 기자
사진: 이한욱 피디
영상: 권영탕 피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