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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실화가 주는 공포란 바로 이런 것! | 2005년 6월 16일 목요일 | 이희승 기자 이메일


공포가 어떤 식으로 시각적 영상 및 분위기와 맞물리는가에 따라서 고어, 스플래터, 슬래셔 무비등의 용어로 구분된다고 할 때 <텍사스 전기 톱 연쇄살인사건 >은 그 세가지를 모두 포함한 공포영화다.

'텍사스'란 단어를 듣고 "왜 하필 텍사스야?" 라고 의문을 가졌거나, 박찬호가 속해 있는 텍사스 레인져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면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한다. 향후 개봉하는 어떤 공포영화도 ‘그 까이꺼~’그러면서 술술 넘어갈 테니. 모르긴 몰라도 영화 팬들에게 ‘텍사스!' 하면 공포의 전원지로 인식될 것이다. 1974년 만들어진 ‘텍사스 전기 톱 대학살’ 등 4편의 ‘텍사스 전기톱’시리즈가 강하게 뇌리에 박혀 있기 때문이다.

한때 미국 호러 영화계에서 가장 촉망 받는 감독이었던 토비 후퍼의 <텍사스 전기톱 학살>은 저 예산 호러의 한계를 오히려 장점으로 승화시킨 대표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시리즈는 ‘전기톱’ 이라는 새로운 공포무기와 잔혹하지만 한편으론 우스운 '스플래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이 영화가 실화라는 사실이다. <더 록>, <진주만>, <아마게돈>의 마이클 베이 감독은 원작의 촬영감독이었던 다니엘 펄을 영입해 39일동안 논스톱 촬영을 감행했다. 또 처음 촬영장으로 결정된 캘리포니아 팜데이를 버리고, 실제 사건의 배경인 텍사스로 촬영지를 옮겨 사건 발생 시간을 따라 촬영 했다.

이 영화에서 주목해야 할 사항은 흥행의 마술사라는 마이클 베이답게 단지 무섭기만 한 영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재미로 꽉 차 있다는 점. 영화 도입 부분,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가 실제로 촬영한 현장 필름이 사용되어 공포감을 배가 시킨다. (당시 담당 형사인 존 쿠퍼 형사는 촬영도중 현장에서 살해됐다.)

만일을 대비해 기자 시사회 입구에서 마시는 청심환을 나눠주었는데, 눈을 질끈 감아버리게 만드는 공포감은 오감을 자극하는 기계음과 함께 전기 톱으로 잘려나가는 사지들을 봐야 해서가 아니라 공포의 대상이 사람 이라는 것. 가축처럼 처리되는 그 잔인성도 충분히 공포스럽지만 마을 주민들이 사실은 싸이코 패밀리라는 점이다.

사족으로 이 영화를 보다가 “이건, 너무 하잖아!!”하면서 뛰쳐 나간 여기자가 있었는데, 되려 전작보다는 덜 잔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묵인된 문화와 규칙을 교묘히 위장해 마구잡이로 살인을 저지른다는 설정만으로도 이 영화, 제대로 무섭다.

듣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전기톱 소리와 고깃덩이처럼 쇠고리에 꽂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공포가 뭔지 알고 만들었단 생각이 절로 든다. '공포영화 뭐 별거 있어? 무섭기만 하면 돼지!' 라고 생각하는 관객들에게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그런 의미로 흠잡을 데 없는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외부인에게는 잔인무도하기 그지 없는 살인마가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유약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과 여자 주인공을 쫓아가다가 나무 뿌리에 걸려 자주 엎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캐릭터를 꼽자면, 보안관이란 직함으로 사람을 위축되게 만들고 마시던 맥주병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얼굴을 가격하는 R.리 이메이의 캐릭터다. 원래 내편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배신했을 때의 충격이 제일 큰 법인데 외진 마을에서 가장 믿을만한 존재란 편견을 여지없이 깨뜨린다.

한편, 최근 개봉하는 호러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어린 소년 데이빗 도프만의 연기도 눈 여겨 볼만하다. <링 2>에서 나왔던 이 아이는 공포영화 전문 아역배우의 탄생을 알릴 만큼 미스터리가 가득한 소년으로 나온다. 영화의 마지막에 1973년 당시의 현장을 찍은 필름 끝부분이 삽입됐는데, 심하게 흔들리는 화면 속에 스쳐 지나가는 살인마의 얼굴이 찍혀 있어 실화가 주는 공포감에 무게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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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youngsin
은근 무서웠지만 좀 사람이 많이 등장해서 더 많은 내용이 있었음 좋았을듯   
2008-05-15 15:31
kyikyiyi
아 정말 공포를 느끼고 싶다!!   
2008-05-09 15:15
mckkw
경찰화면이 실제였구나...
오싹한데...   
2008-04-27 13:51
qsay11tem
잔인함 말고는 별로 ..   
2007-11-23 12:02
kgbagency
볼만했어요 허나 이런 이유없는 살인은 영 별루...   
2007-05-14 06:44
ldk209
상당히 괜찮은 공포영화....   
2007-01-11 16:12
huhugirl
궁금했는데...영화에나오는 다큐형식의 흑백필름...진짜인가요? 아님 연출인가요?! 실제 현장조사갔던 경찰들이 찍은 필름인지 영화연출을 위해 만든건지 궁금해요~ 알려주세요~★   
2005-06-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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