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수많은 미녀들이 넘쳐나는 이곳에서 당대 최고의 남자배우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는 여자가 있으니, 관능과 청순을 동시에 겸비한 페넬로페 크루즈가 그 주인공이다. 한때는 톰 크루즈와 연인 사이였고, 지금은 매튜 맥커너히와 교제중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과거 남친 명단에는 조니뎁과 니콜라스 케이지, 맷데이먼등 헐리우드의 쟁쟁한 스타들이 올라가 있다.
하나같이 함께 영화 찍다 눈맞은 케이스로, 모두들 "그녀로 인해 숨을 쉴 수 있다","가장 예쁜 곳은 그녀의 마음이죠" 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페넬로페가 구사하는 스페인식 영어가 귀에 거슬릴법도 한데 그녀에게 빠져드는 남자배우들은 아랑곳 하지 않는것 같다. 도리어 페넬로페 스스로가 "자신이 먼저 꼬신(?)적은 한번도 없다! "고 공언하고 있는걸 보면, 감성과 관능을 겸비한 채 자신들을 돌 보듯 행동하는 이 신비의 여인에게 반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것 같다.
● 17세 때 데뷔, 총 22편의 필모그라피
스페인 국립학교에서 9년동안 고전발레를 공부한 뒤 여러 공연에서 댄서로 활동해오던 그녀는 15세때 한 오디션 경연장에서 300명이 넘는 후보들을 제치고 선발됨으로써 그 진가를 인정받았고, 이를 계기로 그녀는 스페인의 TV 쇼와 뮤직 비디오등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녀의 영화 데뷔작은 <그리스의 미로>(1991)였고, 이후 티모시 달턴의 TV 스릴러물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세번째 출연작 <아름다운 날들>은 그 해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스페인 국내에서도 여러부문에서 상을 받아 그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세 네편의 영화를 찍으면서 그녀는 일약 스페인 영화를 대표하는 여배우의 대열에 오르게 된다. 17살의 나이로 <하몽 하몽>에 출연 했을 당시만 해도 그녀의 배우인생이 이렇게 필거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로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이라고 할 수 있는 고야(GOYA)상에서 최우수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배우로의 캐리어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그녀가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된 영화는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1999)에서 그녀 특유의 순수함이 강조된 수녀역을 맡으면서 부터이다.
그로인해 페넬로페는 미국 할리우드의 제의를 받게 되고, 코미디물 <우먼 온 탑>(2000)에 출연하게 된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그녀는 조니 뎁과 함께 <블로우>라는 영화를 찍게 되고, 맷 대이먼과 함께 빌리 밥 손톤 감독의 <올 더 프리티 호스즈>에도 출연한다.
● 제한된 캐릭터 or 나름대로의 변신 시도중?
페넬로페 크루즈의 1998년 작 <꿈속의 여인>은 나치의 프로파간다(선전)도구였던 우파(UFA)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파시즘치하의 사회현실과 그 같은 현실에 대응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코믹하게 그려냈다.
1992년 아카데미 최우수영화상을 거머쥔 <아름다운 시절>의 스페인 감독 페르난도 트루에바가 6년 만에 페넬로페 크루즈와 작업한 작품으로 스페인 억양이 강한 영어로 연기하던 어색한 페넬로페 크루즈보다는 스페인어로 연기하는 모습이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긴 게 사실이다.
현실과 이상 세계를 오가는 리메이크 영화 <바닐라 스카이>와 원작 <오픈 유어 아이즈>에서도 소피아 역을 맡아 모든 언론이 톰 크루즈와의 염문설에만 집중할 때 “나는 <오픈 유어 아이즈>와 <바닐라 스카이>는 완전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감독 카메론 크로우가 소피아와 데이비드의 사랑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라고 평가 하는 등 영화에 있어서 만큼은 단호한 면모를 보여줬다.
전작들의 난해한 작품에서 벗어나 그리스의 평화로운 섬에서 니콜라스 케이지와 사랑에 빠지는 <코렐리의 만돌린>에서는 놀고 만돌린 연주에만 흥미를 느끼는 코넬리 대위의 뮤즈로 분해 이국적인 미모를 뽐낸다. 스페인어로 커리어를 쌓아오던 그녀가 영어로 영화를 만드는 작품에 빠져있는 지난 2,3년 동안 여러나라 언어로 하는 작업을 즐긴다는 평소 지론을 실천하듯이 2003년 칸느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보인 <팡팡 라 튤립>에 출연한다.
● 전작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사하라>
유명한 매력남이자 못말리는 바람둥이를 군대에 자원입대 하게 만들고 위기의 순간마다 힘이 되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아드린느로 나오는 <팡팡 라 튤립>은 비록 ‘칸느 영화제 역사상 최악의 개막작’으로 꼽혔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영화작업을 즐기는 그녀만의 영화관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전작들이 남자들의 혼을 빼놓는 환타지 적인 캐릭터나 여러 명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등 팜므파탈적인 역할이 강했다면, 2003년에는 할리 베리와 함께 스릴러물 <고티카>에 출연해 보이지 않는 존재에게 억압받는 환자 역할을 맡아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그러나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가능성있는 여배우가 아닌 탐 크루즈의 연인 페넬로페였다.
한번 봐서 예쁘다기 보단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페넬로페 크루즈의 <사하라>는 그런 의미에서 최상의 선택을 한 셈이다. <사하라>에서는 지적이고 강인한 여의사로 출현, 영화 안팎에서 보여지던 남자배우에게 기대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 국제보건 기구 소속 의사로써 아프리카 주민들의 전염병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은 전작에서 볼수 없었던 독립적인 캐릭터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
이미 누구누구의 여자친구라는 타이틀은 관심없다는 듯 자신만의 영화인생을 걷고 있음을 증명하고있는 페넬로페 크루즈. 비록 이번 영화에서도 상대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전철(?)을 밟고 있긴 하지만 누가 그녀에게 돌을 던지랴? 그녀는 사람을 매료시키는 뭔가가 넘쳐나는 배우인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