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 파일 #1
15:00 파주 헤이리 아트서비스 세트장 도착
약 1시간을 달린 버스가 촬영현장에 도착했다. 버스의 빵빵한 에어컨 탓인지 취재진들은 부족한 잠을 청하다가 일어난 약간은 부스스한 모습들이였다. 이때 어느 기자가 던진 한마디 ‘5월은 잔인한 달이야~ 이건 쉬게 해줘야 할 거 아냐~’ 이 말에 다들 말은 안했지만 내심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있었을 것이다. 잠시 담배연기를 하늘로 날려 보내며 세트장과 인사를 하고는 바로 촬영이 진행 되는 A스튜디오로 진입했다.
● 사건 파일 #2
15:20 <박수칠 때 떠나라> A스튜디오 진입
진입을 감행한 세트장 내부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임시 수사본부가 마련된 사건장소인 방송국내부를 꾸며놓은 세트는 철골 구조로 여기저기 에이치 빔이 보이며 심플한 이미지의 세련된 건물의 내부를 완벽하게 나타냈다. 취재진들은 예상외의 규모에 순간 당황하며 세트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장진 감독 주위로 몰려들었다. 감독은 카메라 뒤에서 카메라에 붙어있는 작은 모니터로 여배우의 위치와 동선(움직임)을 잡아주고 있었다. 순간 취재진을 의식했는지 약간 오버를 하는 듯 목소리와 손동작이 커지기도 했으나 이내 넉살 좋은 본연의 모습으로 취재진의 카메라를 향해 살짝 살짝 웃어주며 여유를 되찾았다.
● 사건 파일 #3
15:30 세트 내부 차승원을 잡아라.
장진 감독은 손가락으로 취재진에게 2층에 있는 한 창문을 가리켰다. 그곳에는 신구와 차승원이 있었고 차승원은 블라인더가 내리워져있는 작은 틈으로 취재진을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비로소 감독 주위에 있던 취재진들은 차승원이 카메라에 잡히는 곳으로 흩어졌고 장진감독은 여유 있게 촬영을 진행 했다. 역시 순간적 재치가 뛰어난 감독이다. 바로 촬영은 시작되었고 차승원은 한번에 OK를 받아내며 촬영을 마쳤다. 이제는 2층 난간 씬이라며 감독은 카메라 세팅을 위해 잠시 휴식을 외쳤고 취재진들은 프로듀서의 세트에 대한 설명과 영화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설명이 끝나갈 무렵 차승원은 큰 키로 저벅 저벅 계단을 내려오면서 “기자분들이 오셨는데 가만있을 수가 없어서 이렇게 내려왔습니다.”라며 너무나도 기쁘게 취재진들과 악수를 하며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놨다.
15: 45 특종을 잡아랏!
● 사건 파일 #5
16:10 무비스트를 좋아하는 차승원
차승원이 무비스트를 각별히 생각하는 것은 인터뷰기사를 보면 잘 나타난다. 본 기자보다 더 예쁘고 잘 생긴 기자들이 많지만 멀리서도 알아보고 “무비스트 최기자님 오셨어요.”라고 하는 것은 무비스트이기 때문일 터! 이것만 봐도 차승원은 본인이 회원이기 때문에 더욱 그럴 것이다. 이날도 너무 많은 취재진들로 못 알아보고 있던 차승원은 2층 다리에서 잠시 쉬다가 밑에서 자신을 찍고 있는 기자를 발견하고는 가볍게 손을 흔들어 주면서 인사를 했다. 잠시 뒤 촬영이 끝나고 특유의 호탕한 웃음을 보이면서 계단을 내려온 차승원은 두리번거리며 본 기자를 찾아와 손을 덥석 잡으며 반갑다며 인사를 했다. <혈의 누> 기사를 잘 봤다는 말과 함께 “무비스트에서 내가 댓글 다 봤어요!”라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 사건파일 #6
16:40 취재진 취재 당하다.
촬영을 마치고 야외에 마련된 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무더운 날씨에 왜 야외냐며 투덜대던 취재진들은 그늘진 간담회 장소에 피크닉 나온 아이들 마냥 즐거운 모습을 보이며 취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잠시 뒤 간담회 장소 옆에 마련된 카페 테라스에서 어느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께서 디카로 취재진들을 찍고 있었다. 주로 취재를 하며 찍기만 하던 취재진들은 찍히는 게 어색한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멋쩍어 했다. 간담회가 시작되기 위해선 배우와 감독 이렇게 인터뷰 대상이 필요한데 장진 감독과 신하균만 우선 오고 차승원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장진 감독의 해명 아닌 해명이 있었다. “지금 차승원이 지금 왜 늦냐면요. 아줌마들 팬들 사인해주고 있어요. 그래서 늦는 거예요. 하여간 팬들을 그냥 안 넘어가. 그럼 우린 머냐고~”라며 재치 있게 말을 했다. 잠시 뒤에 나타난 차승원은 “감독님이 또 내 흉봤죠? 내 이럴 줄 알았어. 아 이놈의 인기는 식을 줄 몰라 제가 오는데 아줌마들이 사인해달라고 해서 그냥 올 수가 있어야지...”라고 말을 해 한바탕 웃음이 터져버렸다.
● 사건파일 #7
16: 50 사건 해결을 위한 취조를 하다.
드디어 본격적인 간담회가 시작 되면서 <박수칠 때 떠나라>의 예상을 위한 취조가 시작됐다. 우선 장진 감독에게 질문이 이어졌는데 질문은 생략하고 답변 위주로 풀어보도록 하겠다.
장진 감독의 취조내용
“원래는 연극을 영화로 할 생각은 없었는데 연극 할 때부터 영화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암전도 한 번도 없고 기타 여러 가지 그런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재미있겠다. 해서 했는데 주변 사람들은 ‘드디어 당신이 아이디어가 다 되서 이러는구나.’ 라는 반응을 보이더라고요. <웰컴 투 동막골>이랑 맞물려서 더 그렇죠 뭐.”
“영화 앞에 버라이어티라는 말이 들어가는 제목인데 그게 스케일이나 머 특수한 그런 게 연극보다 더해져서가 아니라 재미있는 인물들이 무척 많이 나와요 그래서 버라이어티 수사극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이번에 스파이더 캠이라는 것을 도입을 했는데 이번에 모든 스태프들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그런 방식을 도입을 했는데 거기서 나온 아이템이에요. 저도 몰랐는데 좋더라고요. 뭐라 말씀 드리기는 그렇고 보시면 알아요. 쉽게 설명하면 사건이 발생한 현장에서 시작해서 점점 올라가서 그 방이 보이고 그 층이 보이고 그 건물이 보이고 하는 그런 방식인거죠. 우리 영화에 첫 장면이 그겁니다. 기대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차승원 씨랑 같이하는 것은 저는 좋은데 승원씨 입장에서는 모험이거든요. 그러니 더욱 잘 봐주시고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참 하균이한테 질문 좀 많이 해주세요. 사람이 현장에서 몇 컷 안 되는 대사보다 하루 종일 하는 말이 더 적으니 답답해요. 농담이지만 가끔 답답할 때가 있어요. 질문하면 대답은 하니까요.”
차승원 검사의 취조내용
“<혈의 누>의 캐릭터랑 비슷하긴 해요 직업이 하지만 거긴 가진 자 즉 이번에 해결 못해도 그만인 거고요. 지금은 가진 게 없어서 이거 말고는 할 게 없어서 꼭 잡아야 하는 그런 검사에요. 그게 차이점이고 둘 다 나름대로 좋아요.”
“연극으로 나왔던 작품이라 부담감이 있었고 장진 감독님하고 같이 해서 잘하면 좋은데 잘못 될 가능성도 있는 거라 둘 다 너무 색깔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저의 주특기인 전화를 무척 많이 했어요. 하루에 3번씩... 그래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래서 결정을 하게 된 거죠. 서로 좋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들 제가 나오면 웃기냐 하는데 이번에는 제가 웃긴 게 아니라 무지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그분들이 1분만 나와도 다들 웃겨줘요. 그러니까 제가 안 웃겨도 묻어 갈 수 있어요. 그런 거지 제가 웃기지는 않아요. 전 멋있는 검사에요.”
“김상진 감독의 영화는 상표가 있는 불량식품이라고 감독님한테 직접 이야기도 하는데 불량식품이지만 먹어보고 싶은 그리고 한번쯤 먹어도 괜찮을 그런 영화라고 생각을 해요. 그리고 대신에 장진 감독님의 작품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독특함이 있는 웃음 그런 매력이 있어서 두 분 모두 코미디를 하지만 전혀 다른 느낌이라고 생각을 해요.”
용의자 신하균 취조내용
“장진 감독님은 너무 좋으세요. 오랫동안 함께 해서 그런지 감독님이기 전에 형 같은 느낌이 들어요.”
“열심히 하고 있고요. 연극에서 했다고 해서 쉽게 생각은 안하고요. 새로운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재미있는 영화고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했고요. 열심히 할 뿐이죠.”
● 사건 파일 #8
사건 종결 기대하기 충분한 작품 <박수칠 때 떠나라>
간담회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포토타임을 가졌다. 신하균과 차승원 두 배우가 나란히 서서 포즈를 취하는데 취재진들은 사진을 찍지 않고 웃어대기만 했다. 물론 본 기자도 함께 동참했다. 바로 신하균과 차승원의 포즈 때문이었는데 검게 그을린 구릿빛 피부에 영화에서 입는 용의자 의상 그대로 참석한 작은 키의 신하균을 말끔히 차려입은 거기에 검사 신분증까지 찬 훤칠한 키의 차승원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그 모습이 무릇 보육시설을 찾아온 어느 후덕한 후원자가 기념 촬영을 하기 위해 가장 초라해 보이는 아이와 찍는 홍보성 촬영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두 배우도 금세 알아차리고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즐겁게 촬영을 마쳤지만 돌아오는 내내 그 모습이 생각나 혼자 웃음을 머금고 있었다. 덧붙여 한마디! 이날 모든 행사가 마친 취재진들을 입구에 서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은 차승원에게 프로다운 나아가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장진 감독의 <박수칠 때 떠나라>는 연극적 요소가 강한 실험적이면서도 감독의 전작인 <기막힌 사내들>이 생각하는 장진만의 독특한 매력이 묻어나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하균이 자신의 매력을 가장 잘 뽑아내는 장진 감독을 만나 어떤 매력을 보여 주게 될까하는 기대와 더불어 차승원의 능글맞은 연기가 다시 한 번 빛을 낼 <박수칠 때 떠나라>는 8월 초 본격적인 수사 과정을 관객들에게 생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