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 박은영 기자]
추석 연휴 기간이었던 10월 첫째주, <남한산성>이 개봉 4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화려하게 1위로 첫선을 보였다. 이는 역대 추석 영화 중 가장 빠른 흥행 속도로 <광해, 왕이 된 남자>(최종 관객수 12,319,542명)보다 4일이 빠른 것이다. 전국 1,226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137만, 총 299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도가니>(2011), <수상한 그녀>(2014)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동혁 감독의 신작으로 김훈 작가의 소설 ‘남한산성’을 원작으로 한다.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등 연기파 배우들이 함께한 묵직한 정통 역사극이다.
윤계상, 마동석 주연의 범죄 액션물 <범죄도시>는 2위로 데뷔했다. 전국 1,314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112만, 총 180만 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2004년 단행됐던 조선족 조폭 소탕 작전을 모티브로 한 영화는 개봉 후 관객의 호평에 힘입어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동원, 다크호스로 급 부상했다. 3위는 지난주보다 2단계 하락한 <킹스맨: 골든 서클>이 차지했다. 주말 71만 명을 더하여 현재까지 누적 440만 명의 관객이 찾았다. <킹스맨> 시리즈의 후속편인 영화는 개봉 11일째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청불(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최단 기간 기록을 세웠다.
4위는 개봉 3주 차에 접어든 <아이 캔 스피크>이다. 이제훈, 나문희 주연의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전국 788개의 스크린에서 주말 46만 명, 누적 280만 명을 기록하며, 꾸준하게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익 분기점인 180만 명 관객을 훌쩍 넘겼고, 관객감소율도 전주 대비 15%에 불과하다.
5위, 6위, 7위는 모두 애니메이션이 차지했다. 첫선을 보인 애니메이션 <넛잡 2>와 <딥>은 나란히 5위와 6위에 랭크됐다. <넛잡: 땅콩 도둑들> (2104)의 후속편인 <넛잡 2>는 땅콩 가게를 털던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이 그들의 터전인 ‘리버티 공원’을 사수하는 과정을 담는다. 전국 505개 스크린에서 주말 15만, 총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꼬마 문어 ‘딥’의 모험을 그린 해양 어드벤처 <딥>은 전국 433개 스크린에서 주말 9만 1천, 총 17만 명을 동원했다. 7위는 지난주보다 4계단 하락한 <요괴워치: 하늘을 나는 고래와 더블세계다냥!> 이다. 주말 3만 8천 명, 누적 19만 명을 기록했다.
8위는 <블레이드 러너 2049>로 지난 6~8일 3일간 실시한 유료시사회를 통해 깜짝 등장했다. 155개 스크린에서 총 29, 710명의 관객이 선택했다. 라이언 고슬링, 해리슨 포드 주연, 드니 빌뇌브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는 SF 명작 <블레이드 러너>(리들리 스콧, 1982, 국내개봉 1993)의 후속편. 10월 12일 정식 개봉한다.
9위와 10위는 애니메이션 <레고 닌자고 무비>와 <킬러의 보디가드>이다. 지난주 5위로 데뷔한 ‘닌자고’ 도시를 구하는 ‘닌자들’의 활약을 담은 <레고 닌자고 무비>는 주말 2만 1천 명을 더해 누적 14만 2천 명을 기록했다. 이는 시리즈 전작인 <레고 배트맨 무비>(2017)의 14만 8천 명과 비슷한 수준. <킬러의 보디가드>는 주말 2만 명을 더해 누적 170만 명을 기록, 꾸준하게 관객을 모으고 있다.
한편, 추석 연휴였던 10월 첫째주는 총 893만 명(주간 482만 명, 주말 411만 명)의 관객이 극장가를 찾았다. 이는 지난주 관객수 390만 명(주간 140만 명, 주말 250만 명)의 228% 수준이다.
이번 주에는 SF 영화의 고전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편인 드니 빌뇌브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 2049>,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세계에 사는 남녀의 로맨스를 그린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소녀에게 찾아온 몸이 투명한 소년 ‘엔젤’의 이야기를 그린 <나의 엔절>, 평생을 종교에 바친 위대한 삶을 산 프란치스코 성인의 생애를 담은 <성 프란치스코>,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을 구해줬던, 폴란드 바르샤바 동물원을 운영하던 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제시카 차스테인 주연의 <주키퍼스 와이프>, 김해숙, 김래원 주연, 곽경택 감독의 신작, 억울한 죽음 뒤 복수하기 위해 살아 돌아온 자 RV (Resurrected Victims)를 소재로 한 <희생부활자>, 케이트 베킨세일, 짐 스터케스 주연의 정신병원을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히든 아이덴티티> 등이 개봉한다.
● 한마디
묵직하고 진중한 정통 사극 <남한산성>, 장르 쾌감 살아있는 <범죄도시> 모두 윈!
2017년 10월 9일 월요일 | 글_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