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달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에 밀려 30%까지 점유율이 곤두박질쳤던 한국영화가 드디어 반격을 시작했다. 그 선두주자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심지어 <아이언맨 3>를 압도적으로 능가하는 매머드급 공세다. 주말 3일간 전국 1,341개 스크린에서 무려 206만 4,586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역대 한국영화 사상 최고 예매율, 최다 사전 예매 관객수를 기록하는 등 개봉 전부터 심상치 않은 징조를 보이더니 결국 일을 낸 것. 개봉 36시간 만에 100만, 72시간 만에 200만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 역대 최단기간 100만 돌파, 한국영화 일일 최다관객 신기록 등 흥행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개봉 5일 만에 누적 관객 349만을 돌파하며 <아이언맨 3>의 262만, <도둑들>의 286만, <트랜스포머 3>의 335만을 넘는 초고속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정상에 올랐던 <스타트렉 다크니스>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압도적 기록에 눌렸지만 주말 관객 28만 4,135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126만을 돌파했다. 또 다른 신작 <무서운 이야기 2>는 17만 2,776명의 주말 관객을 동원하며 3위로 첫 선을 보였고, <백악관 최후의 날>은 약 6만 명의 주말 관객으로 6위에 그쳤다.

2계단 하락한 4위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은 누적 관객 170만, 5위 <크루즈 패밀리>는 누적 관객 81만, 7위 <몽타주>는 누적 관객 206만을 넘어섰다. 반면 <애프터 어스>는 8위로 5계단 하락하며 누적 관객 50만을 넘어서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번주에는 <다크나이트>의 크리스토퍼 놀란이 제작하고 <300>의 잭 스나이더가 연출한 <맨 오브 스틸>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태용 감독의 단편 <그녀의 연기>, 중국 박스오피스 7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바람의 소리>, 마이클 윈터바텀의 신작 <에브리데이>, 레니 할린 감독의 SF 스릴러 <디아틀로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리 크뢰이어>, 주디 데이비스, 샬롯 램플링 주연의 <아이 오브 더 스톰>, 스페인산 호러 <이머고>, 3D로 컨버팅된 <2012 3D>, 애니메이션 <케이온> 등도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무시무시하게 압도적인 성적, 그 흥행세는 언제까지?

2013년 6월 10일 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