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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자마자 한마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도가니>
2011년 9월 7일 수요일 | 유다연 기자 이메일

시사가 끝나자 극장은 침묵과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도가니>는 충격적인 실화와 동명의 원작(공지영 소설)이 있다는 점에서, 제작 당시부터 많은 이들이 주목했던 작품이다. 5일 CGV 왕십리에서 얼굴을 드러낸 <도가니>는, 전작 <마이파더>에서 사회적 이슈를 영화화한 경험이 있는 황동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공유·정유미 등의 배우들이 열연한 영화다.

장애아들의 인권과 성(性)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룬 만큼 영화는 내내 무겁다. 원작과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점 또한 무게감에 한 몫 한다. <도가니>는 얼렁뚱땅 마무리 되어버린 문제를 소설에 이어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귀공자 이미지를 벗고, 평범한 소시민의 모습으로 돌아온 공유의 얼굴 또한 새롭다. 영화는 9월 22일 개봉한다.

● 한마디

모든 사람들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는 과연 존재할까. 자막이 올라도 여전히 걷히지 않은 안개에 얼마간 먹먹한 기분이 들었다. <도가니>는 계급사회 속, 대극점에 서있는 이들 사이에서 벌어진 극단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는 보는 내내 불편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시선을 고정하게 만든다. “내가 세상을 바꾸진 못하더라도, 세상이 나를 바꾸는 걸 막기 위해서.” 이는 영화 속 대사이기도 하지만, 이 자체로 영화의 목적이자 의미가 된다. 관객 역시 그러한 이유에서 영화를 보러 오리라 기대해본다.

(무비스트 유다연 기자)

거대한 쓰레기통 속에서 쓰레기를 파헤치다 보면 결국 쓰레기 더미에 깔려 밑바닥으로 매몰될 것이다. <도가니>는 쓰레기를 목격하고 이를 주워 담으려던 한 남자가 자신이 쓰레기통 한 복판에서 매몰될 위기에 놓였음을 깨닫고 겪게 되는 갈등과 결심을 그린 작품이다. <도가니>는 공지영의 원작에, 그 이전에 실화에 빚을 진 작품이다. 그리고 영화는 자신이 짊어진 의무와 책임을 잘 알고 있다. <도가니>는 분노를 먹어야 사는 영화다. 분노할 일에는 분노하는 게 옳다. 다만 그 분노의 낭비를 경계해야 한다. 영화는 그 진실의 현장으로 관객을 이끌고, 응시하게 만들며, 공분을 일으킨다. 중요한 건 이 지점이다. 그 공분은 영화 밖의 현실로 향해야 한다. 영화는 어느 것도 해결해주지 않는다. 당연하다. <도가니>는 자기 역할에 충실한 고발 영화다. 허투루 감정을 낭비하지 않는다. 남는 건 결국 현실에 대한 물음이다. 누군가는 그 쓰레기 속에 매몰될 것을 알면서도 쓰레기를 파낸다. 당신도 그 쓰레기를 보았다. 함께 파내려 갈 자신이 있는가. 적어도 이 영화는 옳은 게 옳다는 것을 알고, 말하면서도 제 몸 건사하고 식구도 먹여 살릴 수 있는 세상을 꿈꾸게 만든다. 당신이 머무는, 혹은 당신이라는 도가니를 끓게 만든다. 좋은 온도다. 나를 끓게 만든, 그리고 당신과 우리를 끓게 만들 것이라 믿는 그 온도를 지지한다.
(beyond 민용준 기자)


2011년 9월 7일 수요일 | 글_유다연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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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a1970
개봉 다음날 영화를 보았습니다.책도 읽고 있는 중인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가슴 답답한 현실에 한숨과 탄식만 나오더군요. 차라리 그냥 소설이고, 영화 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영화의 실제 모델인 '광주 인화학교'의 교직원들이 그대로 이며, 재단에서 학교명칭을 변경하려 한다고 합니다.
정말이지 이 가슴아픈 현실앞에서 힘없는 약자들이 계속 피해를 당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 싫습니다.   
2011-09-25 01:17
cjhyuni
도대체 얼마나 충격적이길래 여기저기서 난리들인지 영화를 안볼수없게 만드네요~더구나 이런일이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 실화라니 참... 언제쯤 이나라의 복지는 완성이 될런지...한숨만 나옵니다~   
2011-09-15 02:06
bjmaximus
<도가니>가 이런 내용이었는지는 상상도 못했네요   
2011-09-1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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