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여러 영화 예매 사이트에서 50%(무비스트의 예매율은 49%)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예매율을 보이는 둥 일반 시사회 때 극장 안이 북새통을 이루는 둥 이처럼 25일 개봉한 <살인의 추억>의 이 같은 흥행수치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다. 하지만 워낙이 변수가 많은 게 이 바닥이다 보니 다들 약간의 조바심을 냈던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첫주 커팅식의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고, 또한 영화가 극장가의 비수기인 4월에 거둔 성적이기에 이는 더더욱 서프라이즈 한 뜻 깊은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지화자스런 현 상황에 감복 받은 영화의 제작사와 배급사 측은 5월 1일부터 상영관을 현재의 170개관에서 200여 개관으로 대폭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탄력 받아 관객들의 입소문까지 힘차게 가동된다면 지금의 흥행속도를 추월, 또 다른 흥행신화를 일구어 낼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만은 없다.
상업성과 작품성, 어느 한쪽으로도 크게 치우치지 않고 황금비율로 잘 버무려진 <살인의 추억>의 대박 조짐은, 코미디물이 주를 이루는 현 영화 지형도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영화관계자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귀를 쫑긋하며 세우고 있는 중이다. 따라서 <살인의 추억>의 흥행릴레이가 계속되느냐 마느냐의 최대관건은 이번 주 개봉하는 <나비>, <엑스맨2>, <별>에 달려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