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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촬영 현장
송강호, 무덤가에 부적을 만들다? | 2003년 1월 7일 화요일 | 구교선 이메일

산 하나를 넘어야 도착할 수 있는 깜깜한 숲 속 한 무덤가에 송강호가 떴다. 한 쪽 구석에 부적이 찍혀있는 창호지를 주머니에서 꺼낸 송강호. 그의 파트너 김뢰하는 창호지 위로 사발 하나를 조심스레 내려놓는다. 사발에는 먹물이 찰랑거리고, 송강호는 주변의 흙을 한웅큼 퍼서 풀어 넣는다. 나란히 선 송강호와 김뢰하, 제사상에 하듯 큰 절을 한다. 흙 섞인 먹물을 조심스레 창호지 한가운데로 따르는 송강호. 하얀 창호지 가운데부터 시커먼 얼룩이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이 상황은 전라도 나주에서 진행된 영화 <살인의 추억>의 촬영 장면. ‘얼굴만 보면 다 안다’는 박두만 형사(송강호)와 그의 파트너인 조용구 형사(김뢰하)가 범인을 잡기 위한 끊임없는 탐문수사에도 불구하고, 사건이 미궁으로 빠지자 안타까운 마음에 점집까지 가서 부적을 받아오게 된 것. 이것은 1980년대, 실제 형사들에게 있었던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이 장면을 연기한 송강호와 김뢰하는 ‘경건한 마음으로 부적을 만드는 모습’을 연기하는 데 있어 처음엔 어색한 듯 웃음을 터뜨리며 NG를 냈으나 곧 거침없는 애드립과 찰떡 같은 연기 호흡으로 촬영장의 열기를 뜨겁게 했다.

이 날 촬영장 부근에는 800마리가 수용된 개 사육장이 있어 촬영에 난관이 예상되었다. 동시녹음으로 진행이 되는지라, 슛이 들어가면 숨소리도 작게 내야 하는 상황에서 개 800마리를 조용하게 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 여겨졌던 것. 그러나 개들도 밤이 되면 잠을 잔다는 간단한 이치로 인해 촬영이 무사히 마무리되어 제작팀들을 안도시켰다.

사건의 최전선에 있었던 형사들의 이야기 <살인의 추억>은 현재 85% 가량 촬영이 끝났으며, 올해 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2 )
moviepan
부적   
2010-03-07 14:43
theone777
ㅎㅎ   
2007-08-2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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