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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니 할매다>는 심은경 주연의 한국영화 <수상한 그녀>의 베트남판 리메이크작이다. <내가 니 할매다>의 흥행 성적은 당시 현지에서 할리우드 대작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와 베트남 최고 기대작<노인, 미인 & 갱스터>(GIA GAN MY NHAN VA GANG TO)와의 경쟁에서 얻은 기록이라 더욱 눈에 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내가 니 할매다>는 기존의 베트남 영화와 차별화되는 높은 완성도와 성공적인 현지화로 인해 초반 흥행몰이를 시작했고, 현지 정서를 자극하는 영화음악 및 주조연 배우의 뛰어난 연기 등이 입소문으로 화제가 되면서 장기 흥행의 촉매 역할을 했다. 여주인공 미우 레(Miu Le)는 <내가 니 할매다>를 통해 베트남 특급 스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정도"라고 영화의 흥행요인을 분석했다.
<내가 니 할매다>의 흥행성적은 한국 영화 글로벌 진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수상한 그녀>는 CJ E&M의 해외 영화시장 진출 전략인 ‘원소스멀티테리토리(One Source Multi Territory)’ 모델(한 가지 소스를 모티브로 하여 국가별로 현지화 과정을 거쳐 개봉하는 방식)을 대표하는 영화다. 작년 1월 중국에서도 <20세여 다시 한번>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해 누적 박스오피스 3.65억 위안(한화 약 638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윤인호 홍보팀장은 “할리우드는 단일한 콘텐츠를 같은 시기 전세계에 배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100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할리우드 영화 문법을 학습시켜 왔다.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확보한 셈이다. 반면, 할리우드보다 영화산업에 늦게 진출한 한국은 자국영화의 정서나 문법이 타국에서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CJ E&M은 할리우드와는 차별화된 방식으로 국제시장 진출을 노린 거다. 미국과 중국에 비교해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제작 능력은 없지만 한국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원소스멀티테리토리 콘텐츠의 탄생 배경”이라고 말했다.
CJ E&M은 "중국판, 베트남판 외 <수상한 그녀> 일본판은 올해 4월 현지 개봉이 확정됐으며, 태국판은 캐스팅 마무리 단계, 인도네시아판은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해 있다. 올해 안에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개봉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원소스멀티테리토리 전략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은 CJ E&M의 행보에 관심이 주목된다.
[역대 베트남 개봉 영화 TOP 5]
1위 <분노의 질주7> : 690만 달러
2위 <어벤저스2> : 500만 달러
3위 <마이가 결정할게2> : 475만 달러
4위 <쥬라기월드> : 460만 달러
5위 <내가 니 할매다> : 상영중
● 한마디
알고보니 <수상한 그녀>가 <내가 니 할매다>의 제대로 된 할머니네!
2016년 2월 4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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