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르: 드라마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126분
개봉: 12월 17일
시놉시스
덕수(황정민)와 다섯 식구는 1950년 한국전쟁을 지나 부산으로 피란을 온다. 덕수는 전쟁 통에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고모가 운영하는 국제시장의 수입 잡화점 ‘꽃분이네’에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간다. 모두가 어려웠던 시절, 남동생의 대학 등록금을 벌기 위해 독일로 떠난 덕수는 그곳에서 광부로 일하며 첫사랑이자 평생의 동반자 영자(김윤진)를 만난다. 그는 가족의 삶의 터전이 되어버린 ‘꽃분이네’를 지키기 위해 선장이 되고 싶었던 오랜 꿈을 접고 다시 한 번 전쟁이 한창이던 베트남으로 건너가 기술 근로자로 일하게 되는데...
간단평
<국제시장>은 70대 노인 덕수가 관객에게 들려주는 자신의 옛날이야기다. 그 옛날이야기는 헤어진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잃어버린 동생을 되찾은 장남 덕수의 이야기다. 영화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노인 덕수가 시장에서 손녀의 손을 놓쳐버린 순간 번뜩이는 덕수의 개인적인 기억에서 출발한다. 한국전쟁에서 동생 막순이를 잃어버린 기억은 덕수가 오랫동안 가슴에 품어온 죄책감의 원인이자 생이별한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의 발생지다. 하지만 영화의 감동은 덕수의 사적 이야기보다 그 너머로 보이는 대한민국의 이야기에서 비롯된다. 아이러니하게도 <국제시장>은 덕수의 기억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지만 덕수 인생의 클라이맥스가 아닌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흔의 순간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덕수의 이야기는 한국전쟁,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과 같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보여주기 위한 발판으로 기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은 <국제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이 된다. 정치, 세대 간의 갈등이 심화된 현 상황에서 기성세대의 희생을 강조한 <국제시장>은 분명 논란을 일으킬 여지가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 엿보이는 분단된 한반도의 아픈 과거에 마음이 동하지 않기란 힘들다.
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 글_최정인 기자(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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