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주연의 <깡철이>는 2위로 첫 선을 보였다. 성장영화와 조폭영화를 결합한 <깡철이>는 유아인과 김해숙의 열연이 호평을 얻으며 주말 관객 40만 7천여 명을 불러 모았다. 표면적인 수치로는 1위 <소원>과 주말 관객에서는 약 7만 명, 누적 관객에서는 약 2만 명의 근소한 차이로 아쉽게 2위에 그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소원>보다 스크린 수는 61개, 상영 횟수는 2,100여 회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변명의 여지가 없는 패배다.
신작 한국영화들이 나란히 1, 2위를 차지한데 비해 기대를 모았던 또 다른 신작 <프리즈너스>는 5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평단과 관객의 호평 속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는 1위로 데뷔했지만, 주말 관객 7만 5천여 명에 그치며 국내 관객들에게 철저히 외면당했다. 누적 관객은 14만 명 수준.
한편, 3주 연속 정상을 지켰던 <관상>은 신작들에 밀려 3위로 하락했다. 54.7%의 관객 감소율을 보이며 주말 관객 약 29만 명을 추가, 누적 관객은 871만을 넘어섰다. 4위 <컨저링> 또한 52.3%의 관객 감소율로 상승세가 꺾였지만 주말 관객 21만 3천여 명을 추가하며 누적 관객 204만을 돌파했다. 이로써 <컨저링>은 1999년 <식스센스>(160만)가 14년 간 유지했던 역대 국내 개봉 외국 공포영화 최고 흥행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주에는 장준환 감독이 10년 만에 연출한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가 박스오피스 정상에 도전한다. 그밖에도 오정세 주연의 코미디 <히어로>, 최위안 감독이 연출한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2>, 론 하워드 감독의 레이싱 드라마 <러시: 더 라이벌>,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마이클 더글라스, 맷 데이먼이 출연한 <쇼를 사랑한 남자>, 폴 워커 주연의 액션 스릴러 <비히클 19>, 츠마부키 사토시, 최강창민이 출연한 <황금을 안고 튀어라>, 호러 거장 존 카펜터 감독이 연출한 호러 <더 워드>,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의 SF <다크 스페이스>, 마크 앳킨스 감독의 SF 공포 <에이리언 둠스데이>, 리마스터링으로 다시 선을 보이는 <쇼걸> <흑협> 등이 개봉 예정이다.
● 한마디
가을을 맞아 <소원> <깡철이>의 따뜻한 감동이 관객들을 자극하는데 성공.
2013년 10월 7일 월요일 | 글_서정환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