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시사 및 일반시사가 끝나자마자 CF촬영 때문에 해외로 나간 이병헌도 매일 영화관계자들에게 국제전화를 걸어와 "'번지점프를 하다'에 대한 사전평가는 어떠냐"는 등의 조바심을 낸다고 하니 영화에 대한 개봉결과야말로 모두에게 관심의 대상이랄 수 있겠다.
당초 멜로영화 정도로만 알려졌던 [번지점프를 하다]는 시사회후 영혼의 쌍둥이를 의미하는 소재 '소울 메이트'의 실체가 공개되자 우려했던 동성애쪽 보다는 기존 우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내용에 공감한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뉴질랜드에서 촬영된 라스트신 등 CG를 가미한 매끄러운 영상도 내용과 더불어 깔끔하고 아름다운 여운을 남겼다는 평가가 내려졌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병헌과 [오! 수정]의 이은주가 펼쳐내는 안정적인 연기,이병헌의 또다른 상대 역인 여현수와 그 여자친구 홍수현의 조연도 돋보였다.
이병헌(서인우 역)은 대학시절 이은주(인태희 역)에게 첫눈에 반해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짧은 이별이라 생각했던 군입대는 기약없는 이별로 남게 되고 17년후 이병헌은 모습만 다를 뿐 이은주와 동일한 영혼을 지닌 '소울 메이트'를 만나 못다한 사랑을 이어간다. 영화가 암시하고 있는 소울 메이트는 어디선가 만난듯하고 특별히 얘기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서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영적인 교감자다. 연인관계로만 만나는 게 아니라 사람이나 동물, 심지어 동성간이나 부모 자식간에도 가능하다. 여기에 바로 퓨전멜로 [번지점프를 하다]의 라스트 비밀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창], [춘향뎐] 등 임권택 감독의 조감독으로 실력을 다진 김대승 감독의 데뷔영화. (2월3일,서울, 명보, 허리우드, 메가박스, CGV, 주공공이 등)
<자료출처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