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렬의 영화칼럼
야오이를 아시나요? | 2002년 1월 10일 목요일 | 정성렬 이메일

최근 문화의 현상 가운데 경계의 모호성이 새로운 유행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엇이 진실이고 혹은 무엇이 거짓인지에 대해 아무도 명확한 정의를 내릴 수 없다. 흑과 백으로 나뉘던 시절은 이제 고리짝 시대의 유물로 전락하고 말았다. 딱히 뭐라고 결론 짓기는 힘들지만 고정관념 이라든가 흑백논리 같은 것들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음에 대해 딴지를 거는 이들은 없으리라 본다.

경계가 허물어 지면서 고유의 특성이 사라져 가고 있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단순히 사회적인 변화 혹은 유행으로 치부하기에는 그 흐름이 지나치게 빨라 때때로 혼란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 무슨 열풍처럼 불어 닥치고 있는 "야오이 문화"를 들 수 있겠다.

야오이라 함은 '괴상한'이란 뜻을 가진 일본어로 정상적인 것과는 동떨어진 비정상적인 무언가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야오이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남자와 여자의 정상적인 연애담이 아닌 남자와 남자간의 동성애적 성향을 보여주는 문화에 대해 일부 '야오이'란 말을 쓰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서 가장 유행하고 있는 문화중의 하나인 '야오이'는 여러 미소년들이 힘을 뭉쳐 결성한 그룹 가수들의 팬 페이지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가장 그 정도가 심한 그룹으로는 '클릭 B' 'GOD' 등을 들 수 있겠다. 멤버중의 누구누구가 사귄다더라 혹은 그들의 이야기를 픽션화 해 소설을 연재한다든가 하는 일은 그룹의 인기를 나타내는 척도로 나타나기도 한다. GOD의 계상과 호영의 연애담은 인터넷 곳곳의 게시판을 장식하고 있고 클릭 B의 상혁과 종혁의 러브스토리는 그 종류만도 셀 수 없이 많다. 특히 놀라운 것은 그들의 사진을 교묘히 합성해 마치 그것이 진짜인 것처럼 사람들을 현혹하는 것이다. 대부분 이러한 행위는 팬들에 의해 자행되어 지는데 그들의 의식 저변에는 '내가 가질 수 없으니 차라리 그네들 끼리 사랑을 나누는 것을 구경하는 게 좋다'라는 심리적 배경이 존재하고 있다.

야오이 문화가 확산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는 일본 만화를 들 수 있겠다. 소위 꽃미남으로 일컬어 지는 이들이 서로 사랑하는 이야기는 여성들에게로 하여금 훔쳐보기의 쾌락을 전파하고, 마치 남성들이 레즈비언 포르노를 즐기듯 그네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는 남성들만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관음증'이 여성에게도 엄연히 존재함을 증명하는 것으로 최근 들어 여성의 사회 진출 및 경제적 자립성이 증가되면서 음지에 숨어있던 그들의 문화가 이제서야 표면으로 드러났다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러한 문화적 성향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은 가까운 예로 <봄날은 간다>에 등장하는 '상우'나, <번지점프를 하다>에 등장하는 인우와 태희(혹은 현빈)의 모습 등으로 재구성되고 있다.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마초 스타일의 남성성을 가진 '아놀드 슈월츠제네거'가 '실베스타 스탤론'의 영화들이 맥을 추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영향을 이유로 들 수 있는데, 더 이상 기존의 '강한 이미지'의 남성 보다는 '부드럽고 섬세한 이미지'의 남성이 인기를 얻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문화를 즐기는 사실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곡된 모습을 가지게 되었을 때 있다. 더 이상 누가 남자인지 누가 여자인지 헷갈리게 하는 성적 정체성의 문제가 또 다른 사회적 이슈로 재기되고 있는 가운데, 단순히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기 위해 동성애를 경험하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등장은 그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짐작케 하는 부분이다. '꽃미남의 요건으로 동성애를 즐겨야 한다'라는 말은 단순히 웃고 넘길 수준의 일이 아니다.

혹자는 야오이 문화에 대해 보다 성숙한 소양을 청소년들에 길러 준다면 그들에게 새롭고 건전한 문화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야오이 문화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려 하기도 한다. 인터넷에 떠 도는 팬픽(Fan-fiction)에 대한 입장 또한 좋아하면 그럴 수도 있다라고 쉽게 치부해 버리기도 한다.

인간이 인간을 사랑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며, 성적 취향에 대해 옳고 그르다를 따지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것이 아직 생물학적, 윤리적 등의 관점에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기 힘든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회 뿌리를 흔들리게 하는 커다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함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꼭 받아들여져야 할 부분이지만, 모호함은 혼돈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 3명 참여)
soaring2
야오이..너무빠져들면 않좋죠..   
2005-02-13 18:09
ssang2z
저희학교에서 가정시간에 여자애들이 만화책 보고 있길래 보니까 내용이 이상야릇 하더라구요. 처음에 많이 놀랬습니다...그런거 많이 보다보면 가치관이 나쁜쪽으로 길러질 수도 있습니다. 올바른 가치관이 성립된 상태에서 만화책을 보든 상상을 하든 상관없지만, 그런 문화에 너무 빠져드는 것도 안 좋은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자신들 마음이겠지만..   
2005-02-10 17:36
cko27
흠..야오이 문화에 대해 청소년들 특히 소녀들이.-_-;잘못된 책들을 많이보던데.   
2005-02-07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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