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박스오피스를 거미줄로 확실히 옭아맸던 <스파이더맨2>가 아니나 다를까 한국에서마저도 자신의 위풍당당한 귀환을 참으로 거나하게 알렸다. 첫 주말 전국 300여 개 스크린에서 100만 명 이상의 관객 동원력을 과시했다는 말씀.
이로써, <스파이더맨2>는 올해 개봉한 외화 중 개봉 주 100만을 돌파한 첫 영화로 자리하게 됐다. 물론, 이러한 기록 달성은 금요일에 개봉한 <트로이>나 <슈렉2>과 달리 수요일에 거미인간이 뚜껑을 열었기에 가능했다 볼 수 있다.
60만 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전편의 첫 주 스코어를 압도적으로 뛰어 넘은 <스파이더맨2>가 과연 어느 정도의 성과를 올릴 지 지켜 볼 일이다. 뭐, 일단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가 개봉하기 전까진 굳건히 정상의 자리를 꿰차고 있을 것은 자명한 듯싶다. 이어, 보름동안 꼭대기의 공기를 마시며 지냈던 동화계이 아웃사이더 <슈렉2>가 220만 명의 배꼽을 뒤흔들며 차석을 차지했고, 호평을 받고 있는 박해일 전도연 고두심 주연의 <인어공주>는 워낙이 대단한 놈들을 만나 전국 30만 명을 기록하며 3위에 들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