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8번째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영광을 안은 <게이샤의 추억>이 중국에서 상영 금지됐다. 중국을 대표하는 3대 미녀 배우들이 열연을 펼친 <게이샤의 추억>은 할리우드 자본으로 중국배우들이 일본의 문화상징인 게이샤를 연기해 제작 전부터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대단한 수작이 될 거라는 기대 속에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그러나 중국현지에서 청순미의 대명사로 불리는 장쯔이가 일본인의 수중을 들며, 격정적인 베드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돌면서 중국인들의 심기를 건들였다는 보도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결국 수입허가를 받아 오는 9일 개봉예정이던 <게이샤의 추억>은 “비록 영화이긴 하지만 반일감정을 자극할 수 있다.”며 상영불가 판정을 받아 중국 내에서 장쯔이의 실감나는 게이샤 연기는 공식적으로 볼 수 없게 됐다.

이와 더불어 이안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이 “민감한 소재를 다룬 영화인만큼 중국 현지의 도덕관념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상영불가 조치 됐다. 미국판 <왕의 남자>라 불리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는 카우보이들의 동성애를 다뤄 미국의 보수 단체에서도 극장상영 불가 운동이 벌여지기도 했던 작품으로 중국 내 상영 금지 소식을 들은 이안감독은 무척 서운해 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