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2002, My Wife Is 18)
배급사 : (주) 씨네진, (주)아펙스
날카로운 눈빛의 카리스마 정이건. 코미디 배우로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다!
<쌍웅><트윈 이펙트>등의 영화를 통해 거부할 수 없는 카리스마를 관객들에게 각인시킨 홍콩을 대표하는 액션스타 정이건. 그가 이 영화를 통해서 순진하면서도 조금은 세상 물정을 모르는 30살 노총각을 연기하며 기존의 플레이보이나 액션 스타의 이미지에서 변신에 도전한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많은 이들이 그의 변신을 반신 반의했지만 10년이 넘는 연기경력의 베테랑 연기자답게 훌륭하게 본인의 역할을 수행하며 어쩌면 이 영화 속의 모습이 정이건의 실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코미디 배우로서의 숨겨져 있던 자질을 맘껏 뽐내고 있다. 홍콩을 대표하는 아이돌 스타 채탁연. 차세대 대표 여배우로 우뚝서다!
홍콩을 대표하는 여성 듀오 ‘Twins’의 멤버이자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중인 그녀는 장만옥, 장백지 등 점점 나이가 들어가는 중화권 여배우들을 대신해 젊은 관객들이 공감대를 가지고 열광할 수 있는 차세대 인기 여배우로 급부상 중이다. 조각 같은 아름다움은 아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귀여운 천방지축을 연상시키는 단발 머리의 사랑스런 외모와 홍콩 사람들이 여전히 열광하는 ‘코미디 영화’에 적합한 그녀만의 톡 쏘는 연기 스타일이 관객의 기호를 100% 충족시키고 있는 것. 우리에겐 <트윈 이펙트>의 여주인공 ‘헬렌’으로 처음 만난 그녀지만 이 영화에선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발랄하고 귀여운 연기를 선보이며 왜 많은 관객들이 그녀를 사랑하는지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신세대 팝 문화를 반영한 Cool한 매력의 로맨틱 코미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 현재 홍콩을 대표하는 로맨틱 코미디 감독 중 한 명으로 활동중인 완세생 감독은 관객이나 평론가들에게 예측불허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만드는 독특하면서도 실력있는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런 그가 정이건이라는 톱스타를 자신의 연기 경력에 한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순진 무구한 노총각으로 완벽히 탈바꿈시키고,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무살의 채탁연 또한 18세 천방지축 여고생으로 변신시켜 급기야 두 명을 만난지 하루만에 부부로 맺어지게 하는 조금은 엉뚱하면서도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쿨한 매력의 로맨틱 코미디를 내놓으며 다시 한번 우리를 웃음이라는 카타르시스로 인도하는 영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
홍콩영화는 예로부터 흥행이나 선호도 면에서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여왔던 전통을 가질 만큼 그 면이 남다르다. 이소룡의 죽음 이후에 식었던 홍콩 영화의 인기가 다시 대중들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도 바로 <미스터 부> 시리즈로 기억되는 코미디 영화의 힘이었고, 지금은 세계적인 스타가 된 성룡 역시 이런 코믹함과 무술을 효과적으로 접목한 작품들을 통해 입지를 굳힌 것에서도 홍콩 사람들의 코미디 영화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주성치라는 걸출한 배우 겸 감독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하던 홍콩의 코미디 영화는 2000년대 들어 큰 전환을 맞이하는데 그것은 바로 영화를 비롯한 문화계 전반에 거세게 불어 닥친 10대-20대 초반이 주도하는 팝 문화의 득세로 인해 자연스럽게 영화를 보는 관객층의 저연령화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표현한 Light한 로맨틱 코미디가 홍콩 영화의 주류를 이루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시대의 흐름을 충실하게 활용하면서도 배우의 이미지 변신이나 또래 친구들이 막연하게나마 상상했을 법한 소재를 적절하게 조합하여 솔직하고 대담한 그녀 채탁연과 수줍고 소심하기까지 한 그 남자 정이건의 사랑 만들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매력적이면서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보는 기쁨을 느끼게 한다. 잠시나마 골치 아픈 현실을 벗어나 즐거운 상상 속에 각각의 주인공에게 자신을 대입시켜 보는 두시간 여의 즐거운 경험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과 그녀들. 모두가 꿈꾸었던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사랑 이야기
30세의 총각과 아저씨의 경계를 넘나드는 미혼남. 마음은 한창이고, 인생을 걸 수 있는 사랑을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너무나 냉혹하다. 여자를 만나도 결혼을 마치 인생역전의 기회로 삼으려는 그런 여성뿐이고, 예전엔 백전 백승이던 ‘여자 꼬시기’ 도 나이를 얘기하는 순간 모두가 36계 줄행랑치기 일수이다. 이젠 맞선이나 봐야 할 것 같다.
18세의 아름답고 꿈 많은 여고생.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너무 많은 인생에 있어 가장 꽃다운 나이. 또래의 어린 남자애들에게는 찾아볼 수 없는 자상함과 넉넉함을 고루 갖춘 그런 잘생긴 백마 탄 왕자님을 오늘도 꿈속에서 만난다. 물론 몇 년 넘게 계속 구애를 던지는 그 녀석이 싫진 않지만 아무리 봐도 내 운명의 남자로는 함량 미달이다. 어디에 있나요, 나만의 왕자님.
위에 열거한 그 나이 또래의 남.녀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그런 기분좋은 혼자만의 상상을 스크린에서 그리고 있는 영화 <아저씨 우리 결혼할까요?> 처음 시작은 오래된 악습(?)때문에 어쩔 수 없이 만난 둘이지만 서로 함께 같이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들은 서로에게 꿈에서 그리던 왕자님으로, 반평생을 찾아 헤매던 인생을 걸만한 여인으로 차츰 자리를 잡게 된다. 물론 영화에서나 가능한 사랑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이 영화를 보고 한번쯤은 고개를 끄덕이며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건 영화를 구성하는 기발한 에피소드의 힘이 크다.
절친한 친구 사이의 자녀 정혼 약속으로 인한 우연한 만남의 설정과 베컴 티셔츠로 성사된 계약 결혼(?),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만나기 위해 정이건을 이용하는 채탁연의 천진난만한 행동, 둘 사이의 야릇한 감정이 싹틀 무렵 강력한 훼방꾼으로 다가온 미모의 여선생님 등이 선사하는 영화 속 사건들은 중간중간 큰 웃음을 가져다 주는 동시에 보는 이들을 어느새 둘의 사랑에 응원을 보내게끔 하는 서포터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이렇듯 감독의 재기 넘치는 연출력과 두 배우의 연기 변신에 대한 열정이 잘 다듬어진 에피소드에 적절히 스며든 이 영화는 누구나 사랑과 웃음이라는 행복의 묘약을 마시게 만드는 매력적인 작품임에 틀림없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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