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막바지에 지리산을 거점으로 활동한 빨치산을 소재로 한 영화. 이념 속에 매몰되는 인간의 극적인 삶과 고뇌를 사회주의자들의 입장에서 그린다 하여 상당한 관심을 모았었다. 실제로 지리산 오지를 로케 현장으로 삼았고, 지리산의 사계절을 모두 담은 방대한 스케일, 비극의 역사에서 민족적 휴머니즘을 이끌어 내려는 정지영 감독의 의욕, 그에 따른 관객들의 관심으로 대작이 될 수도 있었으나 실제 기대에 못미친다. 하지만 색깔에 민감한 사회에서 '빨갱이'의 시각으로 진행되는 영화가 나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기억해둘 만한 가치가 있다. 실존 빨치산이었던 이태의 수기를 원작으로 했고, 이태 역은 안성기가 맡아 민족 비극의 목격자가 된다. 최진실과 임창정의 무명 시절 풋풋한 모습과 폼잡지 않은 최민수의 인간적인 모습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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