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급 배우들과 충무로 최고의 스탭들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호흡
새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이미 대중적인 이미지가 강한 젊은 스타급 배우들인 유지태, 김태우, 성현아, 김호정이 캐스팅 되어 홍상수 감독의 작품 중 유례 없는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이미 영화, 드라마, 연극 등에서 각자의 이미지로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는 네 배우들의 조합만으로도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현재 세간의 이목을 받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에 출연했던 이은주, 김상경, 추상미, 예지원 등이 배우로서 또 다른 발견이라는 평가를 받았기에 이들의 캐스팅은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리 완성된 시나리오 없이 배우들과의 끊임없는 인터뷰를 통해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홍상수 감독인 만큼 배우들은 시나리오에 적힌 대로 움직여야 하는 틀에 박힌 연기에서 벗어나 감독과 함께 각자의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만들며, 연기 변신에 열정을 다하고 있다. 또한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에는 이 네 명의 배우들 이외에도 충무로 최고 파워 스탭들이 포진되어 있어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살인의 추억>등을 통해 충무로 최고의 파워 콤비인 김형구 촬영감독과 이강산 조명감독이 이번 영화에 참여하면서 주로 자연광의 롱테이크로만 알려져 있는 홍상수 감독의 또 다른 영상 미학에 궁금증을 낳게 한다.
- 프랑스 MK2 선 투자,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시놉시스 한장과 홍상수 감독과의 단 한차례의 만남으로 프랑스 유명 배급사인 MK2의 투자를 받아 화제가 되었다. 한국 영화 사상 유례 없는 투자 선례를 남긴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이번 계약 성사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홍상수 감독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신뢰와 기대를 반증하는 일이기도 하다. MK2는 키에슬로브스키, 고다르, 알랭 레네 등 거장의 작품을 제작, 배급했으며 곧 새로이 개관하는 14개 복합관까지 파리에 총 58개의 극장을 소유, 경영하고 있는 배급사이다. 2001년 깐느 영화제에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가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심사위원 특별상 등 총 3개 부문의 상을 거머쥘 수 있도록 할만큼 해외 마케팅에도 유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2004년 깐느 진출 뿐 아니라 수상 여부도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다.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취화선>, <오아시스>처럼 한국 영화의 위상을 또 한번 세계에 널리 알릴 영화로 주목 받고 있다.
- 종류만 5가지, 8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 영화 속 특급 조연은?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는 촬영 대부분이 눈이 내리는 장면이거나 눈이 쌓인 배경으로 진행되었다. 그 덕분에 9월 10일 크랭크인을 시작으로 초 가을부터 눈 작업에 매달려온 스탭들은 가짜 눈을 만들기 위해 총 5가지 종류의 다양한 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꽃소금'이외에도 'C90'이라는 특수 소재로 된 수입 종이 재지, 스노우스틱, 쌀가루, 폴리머스노우까지 가짜 눈을 만드는 데만 약 8천 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어떤 장소에서 어떻게 뿌려지느냐에 따라 그 종류도 다양해지는데, '소금'은 바닥에 깔린 눈을 연출할 때, 'C90'은 나뭇가지나 지붕 같은 곳에 쌓인 눈을 연출할 때, '쌀가루'는 뻥튀기를 거쳐 주로 날리는 눈이나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연출할 때 쓰여졌다. 그 동안 쌓인 노하우를 토대로 진짜 눈과 가장 똑 같은 소재를 찾아내기 위한 스탭들의 노력은 영화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의 스크린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눈 작업을 담당했던 한 스탭은 와이드 앵글이 대부분인 홍상수 감독의 촬영 스타일에 따라 가짜 눈을 뿌리는 데만 평균 3시간이 걸리고, 하루 꼬박 눈 촬영이 진행되고 난 후에 그것을 정상 복귀 시키는 데만 꼬박 3일이 걸린 적도 있다며, '우리 영화 속에서는 '눈'이 몸값이나 대우 만큼은 특급 조연 못지 않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몇 개월간의 촬영 기간 동안 최고의 눈 작업 고수들이 된 스탭들의 소문으로 인해 크랭크업 이후에도 눈 작업 고문을 의뢰하는 다른 영화 스탭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스탭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날 눈 장면이 스크린에서 어떤 식으로 생생한 빛을 발할지 사뭇 기대가 모아진다.
- 유지태와 김태우의 스타일리스트는 바로 홍상수 감독?!
촬영 초반 유지태, 김태우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7년 전 대학생 때의 문호와 헌준을 연기해야 되는 유지태와 김태우에게 대학생 때의 풋풋함과 순수한 분위기를 외모에서부터 만들어내라는 것. 젖살이 채 빠지지 않는 모습을 위해 일부러 살을 찌운 두 배우와 대학생들이 즐겨 입던 의상과 안경, 배낭 등의 소품을 완벽하게 준비한 의상팀 앞에서도 홍상수 감독은 정작 오케이 싸인을 주지 않았다. 유지태, 김태우의 머리 스타일이 과거 학생때의 모습을 연기하기에 다소 세련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7년 전이라는 설정에서 그 당시 대학생들은 미용실에서 머리카락을 자를 리 없다고 생각한 홍상수 감독은 두 주연배우를 데리고 이발소를 향했다. 홍상수 감독은 담당 이발사에게 두 주연배우가 연기하는 문호와 헌준이라는 캐릭터의 배경과 성격까지 자세한 설명을 보탰다. 평소 대사와 동선 등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발소 에피소드 이후 유지태, 김태우는 홍상수 감독의 디테일한 연출 스타일에 또 한번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그 이후에도 홍상수 감독은 촬영을 준비하는 휴식 시간에 자주 배우의 머리를 드라이로 직접 만져주어 유지태, 김태우에게 '홍상수 감독님은 우리 영화에서 또 한명의 스타일리스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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