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의 심해 나는 다만 잠수사로서 존재할 뿐 무엇도 생각할 수 없다 목숨이 아닌 그 무엇도 담보로 할 수 없지만 내가 아닌 누구도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나는 간다 단 한 번뿐인 生을 내걸고! -어느 SSU 부대원의 일기 中
2003년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해양 액션 - 세계 최강의 SSU 특수 잠수부대라는 소재 - 해군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스케일과 리얼리티 확보
[블루]는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해양 액션 영화다. 한국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세계 최강의 잠수부대로 알려진 SSU를 소재로 다루었다. 심해 150m에서의 선체 인양 작업 성공이라는 초유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해군소속 특수 잠수부대 SSU가 영화 [블루]를 통해 드디어 그 베일을 벗는다. 제작방식에서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제기되었던 문제점들을 극복하고, 준비된 영화로서 한국영화사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 4년간의 철저한 프리 프로덕션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였고,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시간을 시나리오 작업에 투자했다. 특히 SSU를 영화화하기 위한 제작진들의 열의는 한국영화 최초로 해군의 지원을 이끌어냈다. 진해 해군 작전사령부에서의 올로케이션 촬영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확보함과 동시에 제작비 절감에 큰 공헌을 했다. 뿐만 아니라 해군측은 SSU에 대한 기초자료에서부터 훈련과정을 공개해 시나리오의 토대 마련에 기여했고, 국내 최대의 구조선인 청해진함을 비롯한 잠수함, 헬기 등 군부대 내에서만 촬영이 가능한 영상을 스크린에 담을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완성된 [블루]는 새로운 소재, 스케일과 탄탄한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리얼하고 스펙터클한 해양액션 영화로 기록될 것이다.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 내는 우정과 도전의 감동 드라마 - 탄탄한 연기력의 신현준, 신은경, 김영호의 조우 - 배우들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연기 투혼
[블루]를 기대케 하는 핵심 요소는 신현준, 신은경, 김영호 등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세 배우의 결합이다. 전작 [킬러들의 수다]에서의 연기변신으로 호평을 받았던 신현준은 [블루]의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출연의사를 밝혔고, 3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할만큼 애정을 쏟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유머와 자유분방함 속에 카리스마를 지닌 김준 대위 역으로 새로운 연기를 보여준다. [조폭 마누라]로 흥행메이커로 떠오른 신은경은 [블루]에서 SSU 훈련대장인 지적이고 강인한 여장교로 변신해 섬세한 내면연기를 보여준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를 통해 연기력을 다진 김영호는 최근 TV드라마를 통해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섰고, [블루]를 통해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탄탄한 연기력과 더불어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내기 위한 배우들의 노력과 열정은 특별했다. 주연배우들을 비롯, SSU 대원으로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은 지옥같은 SSU의 기본 훈련과정을 받아야만 했다. 특히, 수중촬영을 위해 한달동안 스킨스쿠버 훈련을 받아 Open-Water(이론, 수영장실기, 해양실습을 거친 후 주어지는 스쿠버 자격증의 일종) 자격증까지 취득하였다. 이러한 위험하고 힘들었던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생긴 배우들 간의 끈끈한 동료애는 힘든 촬영을 즐겁고 견뎌낼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배우들이 보여준 영화를 위해 몸을 아끼지 않는 열정과 성실함은 [블루]가 지니는 최고의 미덕이며, 그래서 그들의 연기에 대한 믿음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상과 해저를 오가는 스펙타클하고 리얼한 영상 - 새로운 표현영역을 개척한 수중촬영 - 최첨단 장비와 기술이 동원된 진일보한 CG의 결합
[블루]는 해상과 해저에서 활약하는 SSU 특수부대원들을 소재로한 영화인만큼 바다를 배경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해상씬들은 국내 최초로 해군의 지원을 받아 국내 최대의 구조함인 청해진함을 비롯해 전투함과 잠수함이 실제로 등장,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영화의 흥미를 더한다. 또한 [블루]는 심해 187의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SSU부대원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도전하는 곳이 바로 187m의 심해. [유령]을 통해 처음 시도되었던 심해 영상은 [블루]를 통해 한단계 발전된 모습을 선보인다. 드라이 포 웻 기법(Dry for Wet : 조명과 스모그를 활용한 영상표현 기법)으로만 심해를 표현한 기존 방식과는 달리 블루 제작진은 실제 수중촬영을 감행했다. 수심 5m의 수영장에 배우들과 스탭들이 직접 산소호흡기를 달고 입수해 대역없이 수중 촬영을 진행했다. 또 드라이 포 웻 방식을 사용했을 때 느껴지는 화면의 단조로움과 세트 크기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600m의 풀 디지털 세트를 CG로 만들어 넓고 심도깊은 바다속 분위기를 재현해냈다. 특히, 모션 컨트롤 카메라가 이동하면서 정지된 피사체가 움직이는 효과를 주던 것과 달리, 모션 무버의 공조체제를 통해 피사체 자체도 카메라와 마찬가지로 움직일 수 있게 한 촬영방식은 더욱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하는데 일조했다. 이렇게 작업된 전체 촬영의 30% 정도인 수중씬은 2개월간의 촬영과 6개월간의 CG 작업을 거쳐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완성도 높은 심해영상으로 탄생했다.
2003 Blue : 배우 고군분투기
1. 블루의 13인, 다이버 되다
2002년 1월, 배우들과 수중촬영에 필요한 스탭들까지 모두 13명이 처음으로 스킨스쿠버를 배우기 시작했다. 신현준은 수심 5m까지 도달하는데 3일이 걸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도가 빨라졌고, 결국 가장 뛰어난 스쿠버실력을 갖추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훈련에 합류한 김영호는 하루만에 모든 과정을 마스터 할 정도로 탁월한 운동신경을 보여줬다. 이후 배우들과 수중 스탭들은 사이판에서 4박 5일의 해양적응 훈련을 마친 뒤 오픈 워터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으로 수중 적응 훈련을 마쳤다.
2. 수영장에서의 수중촬영
수영장 세팅이 관건이었다. 넓이 25㎡, 깊이 5m 수영장에 블루매트를 두르고 200kg이 넘는 해산 10개와 2톤이 넘는 자갈과 모래를 배치했다. 세팅하는 데만 무려 일주일이 걸렸다. 배우들의 열의도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산소통 두탱크 분량을 소비할 정도로만 다이빙을 진행하는데, 몸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배우들은 5, 6 탱크의 산소를 소비하는 열의를 보였다. 숙소에 돌아오면 바로 쓰러졌다고.
3. 배우들, 물 속에서 악전고투하다
촬영 중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잠수용 헬맷 마크21을 개조한 모델을 만들었지만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25kg이나 나가는 원래 무게를 15kg으로 줄이자 수중에서 헬맷이 들리는 현상이 일어났고, 전면에 얼굴을 나오게 하기 위해 마스크를 없애자 이퀄라이징(평형유지)에 문제가 생겼다. 결국 스폰지판을 길게 만들어 넣었는데 이것을 붙이는 과정에서 본드를 사용했고, 본드가 덜 굳은 헬맷을 사용한 신현준은 촬영이 끝날 때쯤엔 본드에 마취되는 괴로움을 겪기도 했다. 심해 촬영은 한마디로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공형진의 경우 역착 때문에 귀에 이상이 생겼고, 김영호도 어깨와 허리에 무리가 가는 바람에 한의원을 다녔다. 또한 송원사 역을 맡은 조원희는 포화잠수 헬맷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 목 디스크로 입원까지 하게 되었고, 다행히 수술은 모면했지만 오랜 기간 물리치료를 받아야 했다.
4. 전설이 된 류수영의 펀치
김영호와 류수영의 액션장면을 찍는 날이었다. 며칠씩 호흡을 맞춘 터라 별로 어렵지 않게 촬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순조롭게 진행되던 촬영에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했다. 이중사 역을 맡은 류수영이 태현 역을 맡은 김영호에게 주먹을 날리는 장면이었다. 감독의 액션 소리와 함께 이중사의 주먹이 허공을 갈랐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김영호가 쓰러졌고, 코뼈가 으스러진 김영호의 코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김영호는 급히 서울로 이송되어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빠른 회복력과 강한 의지 덕분에 수술 열흘만에 촬영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후 촬영은 순조롭게 마감되었고 류수영의 강펀치는 [블루] 팀의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다.
5. 신현준을 국회로!
진해 촬영 마지막날. 구보를 마친 SSU대원들이 알몸으로 훈련대장인 신은경 앞을 지나 샤워장으로 달려가는 장면이었다. 배우들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었지만 엑스트라로 참여한 100명의 실제 SSU대원들이 문제였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에게 여자 스탭들과 신은경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달리라고 하기가 쉽지 않았다. 모두 서로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데 신현준이 먼저 SSU대원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허리에 차고 있던 수건을 벗어 던지고 그 상태로 대원들을 향해 연설을 시작했다. 신현준이 무슨 말을 했는지 SSU대원들은 단숨에 옷을 벗어버리고 촬영에 들어갔고, 이 씬은 단 한번에 OK를 받았다. 그때 신현준은 어떤 말로 그들을 선동했던 것일까?
SSU(Ship Salvage Unit : 해난구조대) 그들은 누구인가?
역 사
SSU는 1950년 부산에서 특수공작대로 창설됐다. 수중폭파, 수중침투 등 잠수 훈련을 하는 특수부대는 SSU 말고도 많다. 그러나 심해 잠수는 군민을 통틀어 우리나라에서는 SSU가 유일하다. 그런 만큼 SSU의 잠수능력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우리 해군의 SSU가 세운 잠수 기록은 수심 300m. 현재로선 북해 유전개발 관계로 상업 잠수기술이 발달된 영국과 노르웨이 등 5개국 정도만 도달한 인간의 잠수 한계치다. 잠수 기록 뿐만 아니라 SSU부대는 심해 150m에서의 선체인양작업 성공이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임 무
가슴에 심해잠수라는 표지를 붙이고 다니는 해군 SSU 대원들의 주특기는 말 그대로 깊은 바다에 잠수하는 것. 잠수함이나 함정이 침몰했을 때, 인명을 구조하거나 선체를 인양하는 것이 SSU의 임무다. SSU부대는 그동안 신안 앞바다 해저 보물 인양작업, 위도 페리호 침몰사건, 충주호 유람선 화재사건, 성수대교 붕괴사건, 반잠수정 인양작전, 해군 고속정 인양작업 등의 현장에서 활동을 펼쳐 왔다.
선발 및 교육과정
SSU부대는 지원자에 한해 훈련을 시킨다. SSU의 구성원은 일반병이 60%, 하사관 30%, 장교가 10% 이다. 두 차례에 걸친 특수 신체검사를 통과한 합격자는 10주간의 지옥훈련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3주간의 육상훈련과 나머지 7주간 매일 실시하는 20km 구보를 빼면 주로 바다에서 이루어진다. 10주 훈련을 마치면 평균 10kg 정도 체중이 빠지게 된다. 또 일정한 압력을 이겨낼 수 있는 신체조건이 되어야 하므로 가압 테스트도 수시로 받는다. 가압 테스트는 챔버(Chamber, 감압실)를 통해 실시되는데, 챔버는 사이버 수중이란 표현으로 대치할 수 있다. 수심 300m 까지의 환경을 그대로 적용, 31기압까지의 가압이 챔버 안에서 이루어진다. 챔버에서의 생활은 감옥이나 다름없다. 밀폐된 공간의 고립감, 인공 공기를 흡입하는데 따른 혼탁감, 70%의 습도로 인한 불쾌감, 헬륨가스를 마시면 마치 LP판이 빨리 돌아갈 때와도 같이 목소리가 변한다. 대화를 나누기 힘들 정도다. 혼합가스 흡입 때문에 사고가 명료하지 않고 압력으로 인한 관절통증, 게다가 음식의 맛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이같은 지옥훈련이 끝나고 6개월 동안 인명구조훈련을 비롯하여 수중 용접 절단까지 배운 다음 위기상황 처리능력을 키우게 되면 비로소 한 사람의 해난구조대원이 탄생한다. 단계별로 수심 50m 이상 잠수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중등과정까지는 천해 잠수사로, 고등과정 이상의 교육을 받고 수심 100m 이상 잠수 가능한 이들을 심해 잠수사라고 부르는데, 포화잠수교육을 받는 특수과정까지 마치려면 보통 10년 정도 걸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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