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 라이크 베컴(2002, Bend It Like Beckham)
제작사 : Helkon Media AG, Film Council, Kintop Pictures, Road Movies Filmproduktion, BSkyB, British Screen, Roc Media, Works and Future Film Financing, Bend It Films / 배급사 : (주) 씨네월드
수입사 : 디지털네가, (주)동숭아트센터 /
사실 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하나같이 축구와는 인연이 없던 초보들. 거린더 차다 감독이 배우를 캐스팅한 기준은 끼와 가능성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가 축구를 소재로 한 것이니만큼 그 전문성과 스피드는 반드시 있어야 할 기본재료이기에 이를 100% 만족시키기 위한 작전은 치밀하게 세워졌다. 배우들을 진짜 축구 선수처럼, 코치처럼 만들어내기 위해 감독은 저명한 축구 트레이너 사이먼 클리포드를 영입했고 그는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Futebol de Salao(Football of the Hall)이라는 브라질식 훈련 기술을 활용했다. 배우 개개인에 따른 특성들을 고려하여 스케줄을 별도 구성해 개별 지도했던 그 훈련방식은 촬영이 끝난 후에도 배우들의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혹독한 경험이었다.
스피드와 힘의 비밀병기 위고(Wego)
촬영 감독 종린은 축구 경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는 동시에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주기 위해 특수 촬영 기기를 고안했다. 위고(Wego)는 스테디캠과 비슷한 촬영 장비로 매우 낮은 앵글에서 사용이 용이하며 빠른 동작을 잡아내는 데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게다가 두 사람이 동시에 잡고 움직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빠른 움직임을 안정적으로 잡아내어 기존 스테디캠의 기능을 능가하는 효과를 발휘했다.
데이빗 베컴, 빅토리아 베컴 부부가 발벗고 나섰다
[배트맨]에 배트맨 있고, [수퍼맨]에 수퍼맨 있다. [슈팅 라이크 베컴]엔? 베컴은 있다. 다만 그 순간이 짧을 뿐. 거린더 차다 감독은 영화 타이틀에 베컴의 이름을 넣기 위해 사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세계적인 스타가 자신의 이름을 내줄까 반신반의했지만, 그는 선뜻 이를 허락함으로써 영화에 대한 호감을 보였다. 첫 시사때 온 가족과 함께 참석한 베컴은 충분한 시간이 있었더라면 실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무척 아쉬워 했다고. 긴 시간은 아니지만 영화 속 베컴이 등장할 땐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또한 남편의 이름, 사진이 도용되는 것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여 일부 빈축을 살 정도로 내조에 치밀한 빅토리아 베컴도 [슈팅 라이크 베컴]에 호의적이어서 영화 OST에 자신이 직접 부른 노래를 수록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빅토리아는 스파이스 걸스의 멤버였다. 삽입곡 I Wish는 몰래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내용으로 젊은 사람들의 취향에 맞춘 R&B 풍의 곡이다. 가사 내용이 영화 속 주인공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어 안성맞춤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