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한다. 보이지 않을 뿐... 미스터리 끝에서 만나는 호러무비의 Something New... [하얀방]
세상은 미스터리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처럼, 언젠가 꿈 속에서 보아왔던 장면처럼 믿을 수 없지만 눈 앞에 현실로 믿고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들... 그 존재감을 느끼지 시작한 순간, 이미 미스터리는 공포가 된다. 영화 [하얀방]은 풀리지 않는 영원한 수수께끼 같은 일상의 미스터리에서 출발, 피와 비명으로 얼룩진 지금까지의 공포영화와 다른 정교한 미스터리와 치명적인 공포가 긴밀하게 호흡하는 심령호러의 진수를 보여준다.
X-File 1... 하얀방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아...
눈에 보이는 거짓과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진실의 틈새... 그 곳에 죽음을 잉태하는 [하얀방]이 있다. 문을 열면 온통 싸늘한 순백의 벽...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어디선가 들려오는 자장가... 우두커니 앉아 나지막히 콧노래를 읊조리는 한 사람... 당신은 누구야...? 왜 여기 있지? 돌아보면 푸르디 푸른 얼굴 하나... 창백하게 식어 버린 그 얼굴은 죽어 버린 나... 바로 나...
X-File 2... 보이지 않는 존재
자신의 죽음을 미리 본 자, 그 누구도 살아 남을 수 없다
분명 보았다... 나의 죽음을. 도저히 그대로 인정할 수 없는 자신의 죽음... 도대체 누가 이런 끔찍한 방을 만든거지? 도대체 내게 원하는 게 뭐야? 잘 못 본 거야... 도저히 믿을 수 없어... 그러나 결코 믿을 수 없었던 죽음은 눈 앞에서 현실이 되어 간다. 누가 증거 하나, 흔적 한 점 없이 태연하게 죽음을 예고하고 실행하고 있단 말인가?
X-File 3... 끝나지 않는 저주!
내 안에 누가 있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이제 보이는 것을 믿지 않는다. 내가 그 곳에서 본 것을 믿고 내 안에 분명 존재하는 무언가의 실체를 느낄 뿐... 죽음이 약속된 그 날, 극도의 공포와 혼란이 뒤섞여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예의 그 고통이 시작된다. 하얀방에서 본 나의 죽음... 그것이 실현되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죽음보다 더 공포스러운 건 보이지 않는 어떤 분노였다...
올 가을 최고의 핫이슈! 이은주, 정준호의 호러블 랑데부!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번지점프를 하다]로 독자적인 열성팬을 형성한 후, [하얀방]을 선택한 이은주. [두사부일체] 이후 흥행 메이커로서 자리매김을 견고히 한 정준호. 묵직한 두 배우의 만남과 그들의 첫 공포영화라는 공통점 또한 예사롭지 않으니 이름값하는 그들의 조우는 올 가을 최고의 핫이슈임에 틀림없다.
천정 하나에 7천만원... 방 하나에 1억원이나... ? 웬 호화 주택?
공포영화의 전형성을 업그레이드시킨 심령호러의 진수를 보여 줄 영화 [하얀방]의 최고의 관건은 다름 아닌 하얀방.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에 존재하는 하얀방의 실체를 표현하기 위해 미술팀은 수십종이 넘는 기존 소재를 연구하고 그것들을 합쳐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했다. 결국 대형 셋트 하얀방에만 1억원, 또한 화장실 천정 하나에 7천만원이 소요되었으니 이는 규모면에서도 업그레이드된 공포영화 [하얀방]의 치밀한 완성도를 입증하는 것.
영화만 무서운 게 아니었다! 모두를 놀라게 한 현장 X-File...
유난히 제작에 긴 시간이 소요된 영화가 바로 [하얀방]. 보이지 않는 공포에 대한 영화라서일까? 임창재 감독은 직접 켜지 않은 모니터에서 카메라 돌아가는 소리를 분명히 들었고 숙소 천장에서 묘령의 여인을 본 사람들... 물론 이후 그 방엔 아무도 묵지 않았다. 또한 주인공 이은주는 포스터 촬영 전 잠깐 잠이 든 사이 꿈 속에서 포스터를 찍었다고. 그 꿈이 너무도 생생해 깨자마자 바로 그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려 두었는데 이은주의 그림은 나중에 나온 포스터와 바로 일치해 함께 있던 이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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