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콩가루 집안의 어두운 초상 03.05.03

평점주기 ☆★★☆★★★★☆★★★★★★☆★★★★★★★★☆★★★★★

별것도 아닌 스와핑에만 촛점을 맞췄군 ★★☆  karl4321 08.12.04 점수 주기 애매하고 7점대 중반이 높아 보인다 ★★★  joynwe 08.06.22 이안의 수작 ★★★  joyhill 08.05.28

1973년 미국 코네티컷을 배경으로 불륜과 스와핑, 10대 자녀의 이탈 등 미국 중산층 핵가족의 위기와 붕괴를 다둔 작품. 1994년 출판된 릭 무디(Rick Moody)의 원작을 바탕으로 영국인 가족의 정체성과 결속을 탐구한 <센스 센서빌리티>의 이안 감독이 연출했다. '악천후성 폭풍우'를 뜻하는 원제는 영화의 후반 배경이 되는 날씨를 가리키는데, '가족의 위기'라는 이 영화의 모든 것을 상징한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제임스 슈커무스의 아내 낸시 크리코리안이 콜롬비아 대학의 MFA 프로그램에서 릭 무디를 알게 되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안 감독의 새 작품 <쿵후 선생>, <결혼 피로연>, <음식남녀> 각본 작업을 함께 했던 슈커무스는 책을 이안에게 보여주었고, 영화가 이루어졌다. 스와핑(Swapping)은 본래 '교환하다'는 뜻으로 가구나 가전제품의 물물교환을 일컫는 말이다. 60년대 성혁명의 여파로 파티문화가 일상화된 미국에서 '키파티'가 유행하면서 스와핑의 의미는 부부를 교환(Swap)하여 즐기는 성행위로 정착되었다. '키파티'란 말 그대로 파티 후에 남자들의 자동차 키를 한데 모아놓고 여자들이 키를 뽑아 자동차 키 임자와 하룻밤을 즐기는 것. 프리섹스의 기치 아래 부부간조차 개방적인 쾌락 추구로 돌아섰음을 뜻하는 스와핑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인 파티 스와핑 외에도 회원제로 운영되는 스와핑, 부부간 용모, 나이, 취미 등을 광고하여 파트너를 구하는 보다 대담한 형태의 광고 스와핑 등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윤리 타락의 극치로 여겨지는 극단성 때문에 성의 완전해방을 표방한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 사이에 음성적으로 행해졌을 뿐 사회문제로 크게 비화된 적은 거의 없어, 그런 은밀함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더 자극시켜왔다. 영화는 70년대 미국 교외의 한 중산층 부부가 경험한 스와핑을 통해 그들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