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있던 걸작을 만나는 즐거움!
익숙하지 않은 제목, 낯선 감독과 배우.하지만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이미 일본에서 TOP의 자리에 올랐던 영화이다. 이마무라 쇼헤이의 [우나기], 미야자키 하야오의 [원령공주] 같은 해 선보였던 이 쟁쟁한 작품들을 제치고 일본 아카데미상을 포함한 각종 영화제를 휩쓸고 다닌 영화이다. 이 영화의 힘은 대중적인 흡인력을 가진 내러티브와 생방송이라는 상황을 이용한 탄탄한 구성, 그리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주는 매력에 있다. 이 영화가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동시에 '흥행'이라는 대중의 선택에서도 단연 돋보일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거기에 있다. 애니메이션이 아닌 일본영화가 자국 내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는 도쿄 개봉 하루만에 흥행 3위에 오르며 평론가와 관객 모두에게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이 놀라운 영화는 너무 늦게, 하지만 너무도 다행스럽게 이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라디오 생방송 드라마? 그거 모험아냐?"
폐쇄된 공간, 제한된 시간! 그 안에서 모든 걸 단 한 번에 끝내야 한다. 한 번의 실수는 또 다른 실수를 부를 수밖에 없다. 연극무대에서 연출과 극작가로 명성을 떨친 감독 미타니 코키는 영화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에서 연극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상황 설정으로 영화의 호흡을 긴박하고도 팽팽하게 만들어 낸다. 첫 영화로 잠수함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미타니 감독은 그 폐쇄성과 긴장감을 살릴 수 있는 소재로 '라디오 스튜디오'를 선택했다. 소리를 만들어내고, 그 소리만으로 모든 감정을 만들어내야 하는 곳, 라디오 스튜디오 그곳에서 '생방송 드라마'라는 모험이 시작된다. 바닷가에 자리 잡은 일본의 작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소박한 멜로드라마가 시카고의 느와르와 법정드라마를 거쳐 우주비행사의 이야기로 이어지리라는 건 생방송이 시작되기 전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막나가는 코믹질주극의 끝은 보는 이의 상상을 또 한 번 뛰어넘으며 우리에게 행복한 미소를 안겨준다.
STUDIO SET
무대가 되는 라디오 A 스튜디오는 도호 촬영소에 만들어졌다. 미타니 감독은 이 스튜디오를 만들면서 '나사'의 사령탑과 같은 분위기를 요구했고, 또 제한된 공간 내에서의 카메라 움직임을 고려해 내부를 꾸몄다. 촬영감독인 다카마 겐지 역시 호흡이 끊어지지 않는 연기와 편집을 위해 2대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했다. 한 대의 카메라는 각 신의 중요 인물들을 따라가고, 나머지는 주위 인물들의 반응을 담았다. 이런 카메라의 사용으로 영화는 인물들의 긴장과 유머를 한 순간에 포착할 수 있었다. 영화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좁은 스튜디오 속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카메라의 현란하고도 섬세한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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