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좀비 웹툰, 시리즈로 부활하다! K좀비 장르의 진화를 보여줄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
<킹덤> 시리즈로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넷플릭스가 레전드 좀비 웹툰과 손잡고 또 한 번의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신선한 소재와 긴박한 스토리, 사실적인 묘사로 ‘한국형 좀비 그래픽 노블'이란 극찬을 얻은 동명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한국 만화에서 좀비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2009년, “우리 정서에 맞는 가장 한국적인 좀비물"을 그리고 싶었던 주동근 작가는 학교라는 친숙하고 일상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생존을 향한 사투와 다양한 인간 군상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현재까지 레전드 웹툰으로 회자되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마침내 넷플릭스 시리즈로 재탄생해 전 세계를 찾는다.
드라마 [다모],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과 드라마 [추노], [루카: 더 비기닝], 영화 <해적> 시리즈의 천성일 작가, 두 히트메이커 제작진의 만남으로 제작 전부터 폭발적인 반응이 쏟아진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다. 평화롭던 서울 근교의 한 고등학교, 갑자기 이상증세를 보이는 한 학생을 시작으로 교내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져 나가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불어난 좀비들이 학교 곳곳을 집어삼키고 급기야 교문 너머 도시 전체를 마비시킨다. 아무리 기다려도 구조대는 오지 않고 학교에 고립된 아이들은 식량도, 휴대폰도, 지켜 줄 어른도 없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남기 위해 힘을 모은다.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있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일반적인 좀비물과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재규 감독의 말처럼 <지금 우리 학교는>의 가장 차별화된 지점은 10대 학생들이 주인공이라는 점이다. “5분 전엔 심각했다가 5분 뒤에 다시 웃을 수 있는” 학생들의 혈기왕성한 에너지가 극한의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는 활력을 불어넣는다. 재치와 기지를 발휘해 좀비와 맞서 싸우고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무기로 활용하는 아이들, 참신함과 신선함으로 무장한 이들이 선보이는 더 빠르고, 짜릿하고, 발랄한 고군분투가 눈 뗄 수 없는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좀비물 특유의 서스펜스와 액션 쾌감도 놓치지 않는다. 학교 곳곳을 누비며 펼쳐지는 다채로운 액션이 롤러코스터를 탄 것만 같은 짜릿함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윤찬영은 “미술실, 과학실, 도서관, 급식실 등 장소별로 좀비와 대치할 수 있는 아이템이 달라 게임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며 <지금 우리 학교는>만이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을 궁금하게 했다. 순식간에 학교를 점령해버린 수많은 좀비 떼, 익숙했던 모든 공간이 공포의 장소로 돌변하고 살아남은 학생들은 그들이 가장 잘 아는 장소에서 가장 친숙했던 이들과 목숨을 걸고 아슬아슬한 생사의 질주를 시작한다. 순수하고 열정 가득한 10대 청소년들의 기발하고 생동감 넘치는 생존방식을 담은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 <지금 우리 학교는>이 좀비 장르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간다.
히트메이커 이재규 감독 X 천성일 작가 장르 장인들이 그리는 순도 높은 좀비 시리즈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이라는 전무후무한 장르의 탄생을 예고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이재규 감독과 천성일 작가의 만남으로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출을 맡은 이재규 감독은 퓨전 사극의 시작을 알린 [다모]와 ‘강마에 신드롬'을 일으킨 [베토벤 바이러스]로 다수의 ‘폐인'을 양산했다. 이후 입헌군주제라는 가상 설정 아래 북한 특수부대 교관과 남한 왕제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더킹 투하츠]부터 핸드폰 잠금해제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529만 관객의 공감을 얻은 영화 <완벽한 타인>까지 신선한 상상력과 연출력으로 매번 이름을 드높였다. 레전드 드라마 [추노]로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천성일 작가는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 <7급 공무원>과 한국판 해양 어드벤처의 탄생을 알린 영화 <해적> 시리즈로 역시 밀도 있는 웃음을 선사했다. 드라마 [루카: 더 비기닝]에서는 추격 액션 장르에 생명 과학, 종교 등 다양한 소재를 결합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신선한 이야기와 새로운 볼거리를 선사해온 두 히트메이커 제작진이 손을 잡고 좀비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사람은 원작 웹툰 고유의 재미를 살리는 동시에 긴 호흡의 시리즈를 위해 여러 설정을 덧입혔다. “좀비의 기원을 만들고 싶었던" 천성일 작가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서 시작된 좀비를 “우리가 만들어 낸 존재”로 각색, 학교에 좀비가 나타난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에 현실감과 장르적 긴장감, 공감대를 동시에 만들어냈다. 이어 “재난이나 재앙의 근원이 우리라면 그것을 극복할 힘도 우리 안에 있지 않을까?”라고 전하며 무기도, 식량도 없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었지만 결국 ‘사람'이 이 위기를 헤쳐나갈 방법을 알아내는 것을 시사했다. 캐릭터와 좀비 사태에 대처하는 생존 방식에도 변화를 주었다. "구체적인 캐릭터는 원작에서 모티프를 갖고 왔지만 약간씩 다른 색깔을 입혔다. 각 캐릭터의 색깔이 만나게 되면서 또 다른 느낌의 관계들을 형성하게 된다"고 말한 이재규 감독은 캐릭터들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 소방관인 아버지에게 배운 생존 기술을 친구들과 공유하는 온조에게는 적극성을, 친구들과 벽을 쌓고 지냈던 남라에게는 좀비 사태를 겪으며 변화하고 성장해가는 온기를 더했다. 좀비에 물려도 감염되지 않는 귀남에게는 불사조 같은 설정을 덧대어 긴장감을 확장시켰다. 이 외에도 온조와 청산, 남라와 수혁 사이의 우정을 더 탄탄하게 그려내며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풋풋한 재미를 맘껏 녹여냈다. 학교 밖에는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경찰 외에도 소방관, 국회의원, 유튜버 등 새로운 캐릭터를 배치, 학교 바깥의 이야기를 무한히 확장시켰다. 목숨이 걸린 상황에도 친구를 구하기 위해 용기를 발휘하고, 절망 속에서도 우정과 사랑을 나누는 학생들과 달리 수많은 선택지를 놓고 갈등하는 어른들의 대비가 극을 더욱 풍성히 채운다. 이재규 감독은 “어른들은 위험한 상황에 부딪혔을 때 모두가 안전한 선택을 하지만 아이들은 더 위험한 선택이나 판단을 하게 된다”며 학교 밖과 안, 어른들과 아이들이 선택하며 만들어갈 다른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2022년 최고의 발견 혈기와 관록이 빚어낸 신선한 앙상블
학교에 좀비가 나타난다는 신선하고 극적인 설정을 위해 “낯설고 새로운 얼굴"을 원했던 이재규 감독은 신인 배우들을 대거 기용했다. 스크린 데뷔작 <벌새>로 제18회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에서 최연소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예로 떠오른 박지후가 털털하고 유쾌한 성격의 온조로 분한다. 온조는 좀비로 변한 친구를 목격한 충격부터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아픔과 성장까지, 많은 것을 겪어내는 캐릭터다. 이재규 감독은 “가장 평범하고 관찰자적인 입장에 놓여 있는 캐릭터다. 모든 사람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길 바랐다”며 박지후 캐스팅의 이유를 밝혔다. 드라마 [의사요한], [아무도 모른다], 영화 <당신의 부탁>, <생일> 등 장르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윤찬영은 침착한 성격과 빠른 상황 판단력으로 남다른 기지를 발휘하는 청산을 맡았다. 이재규 감독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이타적인 모습을 잃지 않는 청산에 완벽하게 빠져든 그에게 “윤찬영이라는 배우가 아닌 실제 이청산이라는 인물이 반응한 것 같은" 연기를 보여줬다며 만족을 표했다. 영화 <변신>,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나의 나라], [학교 2021] 등으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조이현은 어떠한 순간에도 냉철한 반장 최남라로 출연한다. 조이현은 “철옹성 같은 벽에 갇혀 있던” 남라가 좀비 바이러스 사태 이후 친구들과 함께하며 진정한 우정을 깨달아가는 변화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드라마 [파수꾼]에서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던 로몬은 위험한 일을 도맡으며 친구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수혁으로 활약한다. 이재규 감독은 “유불리함을 판단하지 않고 자기가 느끼는 그대로 행동하는 가장 감정에 충실한 캐릭터”라고 수혁을 설명하며 한 치의 주저함이 없는 화끈한 액션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할 로몬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학생들에게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는 귀남은 유인수를 만나 더욱 다층적인 캐릭터로 완성될 수 있었다. “귀남은 자칫 잘못하면 표피적인 악역이 될 수 있는데, 유인수라면 조금 더 두터운 캐릭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했다"는 이재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유인수는 인상 깊은 열연으로 매 등장마다 긴장감을 책임진다. 전 세계를 강타한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과 영화 <인질>, <박화영>으로 주목받은 이유미는 자신의 안위가 가장 소중해 친구들과 갈등을 빚는 나연으로 분했다. “많은 것을 가졌지만 고립된” 인물을 섬세한 내면 연기로 그려낸 이유미의 활약에 유인수는 “수준이 높은 배우. 많이 배웠다”라고 감탄했다. 위기의 순간마다 커다란 덩치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힘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친구들의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는 대수는 무대와 TV를 오가며 연기력을 다져온 임재혁이 출연한다.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임재혁의 활약에 조이현은 “내가 할 수 없는 역할인 것 같아서 멋있다고 생각했다.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박수를 보냈다.
“배우들도 서로 신기해할 정도로 가장 적격인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이재규 감독은 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현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상대 배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역할을 바꿔 대본 리딩을 하는 것은 물론 사전 리허설을 통해 배우들이 행동하고 반응하는 양식에 따라 콘티를 수정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분에 배우들은 지문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과 해석을 펼쳐보이며 자연스러운 앙상블을 완성할 수 있었다. 좀비가 된 친구를 바라보는 이들의 혼란과 공포부터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용기와 사투까지 복잡하고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낸 신예 배우들, 열정으로 불타올랐던 이들이 2022년 최고의 발견이 될 것이다.
여기에 김병철, 이규형, 전배수, 배해선 등 이견 없는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극을 빈틈없이 채운다. “극의 안정감과 깊이를 만들기 위해 이들이 필요했다"는 이재규 감독의 말처럼 이들은 도심 한가운데서 발생한 재난에 대처하는 다양한 어른들의 면면을 그려내며 파격적인 설정에 현실감을 불어넣는다.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SKY 캐슬] 등 매 작품 뇌리에 남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여왔던 김병철은 좀비 사태의 키를 쥔 과학 선생 이병찬을 맡아 극 초반 긴장감을 책임진다.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영화 <증인>, <디바>, 뮤지컬 [헤드윅] 등에서 한계 없는 변신을 선보였던 이규형은 이 모든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의 위치를 알게 된 후 이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좀비로 들끓는 도심을 돌파하는 형사 송재익을 맡았다. 영화 <곡성>, <국가부도의 날>, <#살아있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비밀의 숲] 등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전배수는 소방서 구급팀장이자 온조의 아빠 남소주 역을 맡았다. [구경이], [해피니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매번 다른 캐릭터로 변신했던 배해선은 좀비 바이러스에 함락된 도시의 국회의원 역을 맡았다. 베테랑이라고 불러도 손색없는 이 배우들은 학교 밖에서 또 다른 축의 드라마를 만들어간다. 손쓸 겨를도 없이 온 도시를 집어삼킨 재난과 맞닥뜨린 아이들과 어른들, 각자의 입장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혈기와 관록으로 뭉친 배우들의 훌륭한 앙상블이 이야기를 풍성하게 채운다.
#안무 #특수분장 #액션 #촬영 #미술 생생한 현장감과 생동감 넘치는 볼거리를 담아낸 웰메이드 프로덕션의 모든 것
# <지금 우리 학교는>의 또 다른 주인공 ‘좀비' 더 강력하고 압도적인 비주얼의 탄생
<지금 우리 학교는>의 또 다른 주인공 좀비를 위해 최고 실력의 제작진이 총출동했다. <부산행>, <킹덤> 시리즈, <#살아있다>, <반도> 등에 출연하며 K좀비 특유의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을 선보여왔던 한성수 안무가와 <방법: 재차의>의 안무에 참여했던 국중이 안무가가 의기투합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좀비가 나오는 분량이 커 좀비 안무 창작을 여한 없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한성수 안무가, 두 사람은 매 화 각기 다른 임팩트를 선사하는 좀비의 움직임을 개발했다. 한성수 안무가는 “<지금 우리 학교는>의 좀비는 감염이 시작될 때 환각으로 인해 극도의 공포를 느끼게 된다. 그 공포심 때문에 본인이 살아야겠다는 발악을 하며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고 설명하며 경련, 발작, 변이의 순서대로 변화하던 기존 좀비에 ‘공포’ 단계를 추가해 차별화된 모션을 완성했다. 국중이 안무가도 K좀비가 지닌 “공포감, 기괴함, 속도감”에 “함께 생활하던 친구들과 가족의 좀비화에서 오는 슬픔, 애잔함" 등을 더해 좀비로 변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다양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했다. 이 작품의 특징인 새로운 형태의 좀비들도 두 안무가의 도전 정신을 자극했다. “좀비를 새로운 종으로 규정한다면, 그 안에 다양한 분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는 천성일 작가의 새로운 시도는 특수한 면역으로 인해 완전한 좀비로 변하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감염자를 탄생시켰고, 두 안무가는 좀비와 인간의 특징을 결합한 움직임을 고안해냈다. 오랜 시간 함께 작업할 좀비 배우를 찾는 것도 과제였다. 제작진은 오디션을 통해 좀비를 전문적으로 연기할 배우 60여 명을 캐스팅했고, 약 3~4개월간의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거쳐 뛰는 모습, 기어가는 모습 등의 세밀한 움직임과 표정 연기를 훈련하며 완성도를 만들어갔다.
여기에 <제8일의 밤>, <창궐>, <목격자>, <베테랑>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를 작업한 피대성 특수분장 감독의 손길이 더해져 한층 압도적인 비주얼이 탄생했다. “12부작으로 제작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하고 입체적인 좀비 캐릭터를 선보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는 그는 사람이 만든 바이러스에 의해 좀비가 탄생했다는 점에서 착안, 정맥염, 하지정맥류 등 실제 질병의 증상과 호르몬의 변화 등 사실적인 근거에 맞춰 특수분장을 진행했다.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분장이나 혐오스러운 이미지만을 지닌 좀비가 아닌 각 캐릭터의 특징에 따른 좀비"를 원했던 이재규 감독의 요청에 따라 변이 단계나 이야기의 요소를 바탕으로 각기 다른 디자인을 만들어나갔다. 좀비가 되어서도 자신의 아이를 지키려 하는 캐릭터는 자연스러운 분장으로 가련한 느낌을, 친구와 장난을 치다 고깔에 다리가 낀 채로 감염된 캐릭터는 동글동글했던 배우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등 캐릭터와 장면의 분위기에 맞춰 작업했다. 뿐만 아니라 좀비 바이러스가 창궐한 초반 에피소드에서는 매트하지 않은 사람의 피부 톤과 결을 살린 텍스쳐를, 후반부에서는 무너진 얼굴과 과감한 색깔을 사용하는 등 디테일의 변주로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피대성 감독은 “각 회별로 다른 이야기를 가진 좀비들이 등장 하기 때문에 특징을 잡아 좀비화한 부분이 많다. 긴 이야기 동안 노출되어 익숙해지는 좀비가 아닌 계속해서 새로운 요소들로 흥미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려 했다"며 그 어느 작품보다 다양하고 신선한 좀비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리얼리티의 극대화로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한 촬영&액션
<지금 우리 학교는>의 백미는 단연 학교 곳곳에서 펼쳐지는 다채롭고 스펙터클한 액션 시퀀스다. “시청자에게 현장을 목도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이재규 감독의 요청에 따라 배우와 스태프들은 “리얼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사실적인 액션과 리액션”을 선보여야 했다. 하지만 “리얼한 액션이 가장 난이도가 높다"는 오세영 무술감독의 말처럼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의 연속이었다. 매일같이 회의를 거듭한 무술팀은 촬영할 장소와 최대한 비슷한 공간에서 테스트 촬영을 하고, 촬영 전날과 당일까지 끊임없이 리허설을 하는 등 한 씬 한 씬 공을 들였다. 좀비가 창궐하고 아수라장이 된 학교의 상황을 보여주는 급식실 씬은 200여 명이 투입된 대규모 몹씬 중 하나다. 좀비를 처음으로 마주한 이들의 공포와 혼란을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하고 싶었던 이재규 감독은 원테이크 촬영을 감행했다. 무엇보다 합이 가장 중요했던 이 장면을 위해 촬영 전날 실제 세트에서 대대적인 리허설을 진행한 배우와 스태프들은 좀비에게 물리고 변이가 일어나는 타이밍과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타이밍, 카메라의 앵글, CG, 특수효과, 의상, 분장, 소품 하나까지 정교하게 맞춰 나갔다. 완벽한 호흡으로 탄생된 급식실씬은 생존자와 감염자가 뒤섞인 채 쉴 틈 없는 액션을 쏟아내며 박진감을 선사한다. 청산과 귀남의 악연의 시작을 알리는 도서관 액션씬은 나흘간의 촬영 끝에 완성되었다. 높은 책장을 뛰어다니며 펼쳐지는 액션 탓에 무엇보다 안전을 신경 써야 했던 무술팀은 실제 세트에서 오랜 시간을 들여 리허설을 진행, 철저한 동선 점검과 사전 테스트로 학교의 지형지물을 활용한 독창적인 액션씬을 완성할 수 있었다. 또한 한 촬영이 끝날 때마다 쏟아진 몇만 권의 책들을 원상복구하기 위해 전스태프들이 힘을 합쳐야만 했다. “모두가 하나 되어 이 작품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큰 감동을 느꼈다"는 이태호 무술감독, 배우와 스태프들의 땀과 열정으로 빚어낸 액션씬들이 극강의 쾌감을 선사할 것이다.
# 하이틴 좀비 서바이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낸 미술 프로덕션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부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남산의 부장들>, <마녀>, <택시운전사>, <밀정>, <내부자들>, <베테랑> 등에 참여한 조화성 미술감독이 <지금 우리 학교는>만의 독창적인 개성이 담긴 공간들을 탄생시켰다. “컷이 단절되면 아이들의 급박한 상황과 감정도 단절되기 때문에 컷 분할 없이 공간에서 공간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보이는 게 중요했다"는 조화성 미술감독은 학교 곳곳을 누비며 쉴 틈 없이 벌어지는 액션씬을 위해 4층 규모의 학교 세트를 직접 제작했다. 또한 학교에서 보이는 풍경들이 실제 상황처럼 보이길 바랐던 미술팀은 4, 5층 규모의 건너편 건물까지 직접 제작해 주변 풍광에도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되는 이야기인 만큼 동일한 공간이 주는 지루함을 상쇄해야 했다”는 조화성 미술감독은 과학실, 음악실, 급식실, 도서관, 옥상 등 각 장소의 특성에 따라 조명과 색감에 변주를 주었다. 최초 감염자인 현주가 감금되어 있던 과학실은 빨간색의 보색인 녹색을 중심 색으로 사용, 붉은 피가 녹색의 공간을 덮어나가는 듯한 느낌을 통해 ‘피가 시작되는 곳'임을 암시했다. 책상과 의자 등을 활용해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음악실의 경우 일상적인 물건이 위기 상황에서는 다른 용도로 쓰이는 것을 보여주며 생존을 향한 학생들의 의지를 표현하려 했다.
“심각한 상황에서만 심각한 일들이 벌어지는 게 아니듯 좀비물을 많이 보지 않는 분들도 작품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도록 여러 기재들을 동원했다"는 이재규 감독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희망과 유머를 잃지 않는 학생들의 캐릭터를 반영해 학교를 산뜻하고 발랄한 무드의 공간으로 연출했다. 붉은 피와 초록색의 교복 등 보색의 대비는 좀비 바이러스 사태를 더욱 강렬하고 비극적으로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의사들의 수술복이 녹색인 것처럼 녹색 교복을 통해 붉은 피가 주는 피로감을 상쇄함으로써 시청자들이 보다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학교 안팎의 상황이 교차되며 진행되는 이야기의 특성상 학교 바깥의 도시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장면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이재규 감독은 경찰과 좀비의 대치와 텅 빈 도시를 날아다니는 헬리콥터 등의 비주얼로 좀비 바이러스로 함락된 도시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외부는 학교와 상반된 느낌에 주력했다"는 조화성 미술감독은 “현실 세계가 폐허가 되면서 망가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현실감을 불어넣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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