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인의 목소리 in <우먼 인 할리우드>
10월 31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배우, 감독, 제작자들을 포함해 96인의 입을 통하여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안팎에 만연한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할리우드에서 영향력 있는 인사들이 영화에 대거 등장하여 화려한 그들의 이름만으로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영화 <클로저>, <브이 포 벤데타>, <블랙 스완> 등의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며 과감한 이미지 변신도 서슴지 않는 배우 나탈리 포트만과 <캐리>, <렛미인>으로 이름을 알리며 최근 <서스페리아>, <마담 싸이코>까지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클로이 모레츠는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어린 시절부터 여성 배우로서 느꼈던 불합리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미국 아카데미상 3회 수상을 기록하며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로 손꼽히는 메릴 스트립과 <델마와 루이스> 등 수많은 화제작을 필모로 가지고 있는 지나 데이비스는 지난 수십 년의 기간 동안 느꼈던 미디어 산업 내의 고용 불평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우먼 인 할리우드> 제작에도 참여한 지나 데이비스는 미디어와 콘텐츠에서 배제된 여성 캐릭터들의 문제를 지적하며 미디어가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미국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 <킬링 이브> 시리즈로 국내에서 인기를 얻으며 골든 글로브 TV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한국계 배우 산드라 오, <캐롤>, <오션스 8> 등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국내외 다수의 팬층을 보유한 케이트 블란쳇,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준 드라마 <빅 리틀 라이즈>의 제작과 주연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도 <우먼 인 할리우드>에서 입을 열었다. <미스 슬로운>, <주키퍼스 와이프> 등 여성 단독 주연(원탑) 영화들로 여성 영화의 힘을 보여준 제시카 차스테인과 <아바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조 샐다나 역시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공인된 배우들로 <우먼 인 할리우드>에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외에도 샤론 스톤, 헤더 그레이엄, 마리사 토메이, 타라지 P. 헨슨, 질리언 앤더슨, 라시다 존스, 티파니 해디쉬, 재키 크루즈, 수잔 베이 등도 <우먼 인 할리우드>에 반가운 얼굴로 출연하여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어쩌면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주제에 대해 이들의 경쾌한 표현, 언변, 비유는 관객들을 새로운 수다의 세상으로 이끌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188편의 작품 in <우먼 인 할리우드>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역대 아카데미 수상작을 포함하여 총 188편의 작품들의 클립을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등장하는 작품 리스트 중 적어도 한 편 이상은 누구든지 이미 관람했거나 적어도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이 작품들을 대표하는 익숙한 장면들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면서도, 관객들이 오랫동안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던 미디어에 그릇된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며 그것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이야기한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수많은 작품들을 오가며 그 이미지들 사이로 미처 느끼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전한다. 특히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 <델마와 루이스>,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누린 DC코믹스의 첫 여성 히어로 영화 <원더 우먼>, 실존 여성의 삶을 다룬 영화 <줄리 & 줄리아><히든 피겨스>등의 영화들과 배우 및 제작진들의 인터뷰, 근거 자료를 통해 여성 서사 영화의 필요성을 보여준다.
영화뿐 아니라,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의 극적인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와 작품의 성공이 흑인 여성 변호사 올리비아 포프의 정치 스릴러 드라마 <스캔들>의 제작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는 영화에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또한 <우먼 인 할리우드는> 전체관람가용 영화가 다루는 여성의 이미지와 할리우드 산업 내 고용차별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와 <겨울왕국><메리다와 마법의 숲>처럼 주체적인 여성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들이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을 말한다.
96인의 출연자, 188편의 작품들과 더불어, 방대한 근거 자료를 통해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내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한 시야를 새롭게 넓혀주며 다음 세대를 위한 기록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에 이어 여성의 목소리를 담은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
올 10월 여성의 목소리를 담아낸 영화들이 연달아 개봉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이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188편의 블록버스터와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종사자 96명의 입을 통해 할리우드 미디어 산업 안과 밖에 만연한 기회 불균등과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멘터리이다. 원작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하면서 수많은 화제와 논란의 중심에 있는 <82년생 김지영>과 더불어 ‘모두가 알았지만,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예고하며, 극장가에 불고 있는 여성 영화의 바람을 타고 관객들을 찾아오고 있다.
<우먼 인 할리우드>는 핵심 제작진 대부분이 여성이며, 출연진의 약 90%가 할리우드 영화와 미디어 산업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여성들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 세계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활발히 활동하는 배우, 대형 스튜디오 임원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체감하는 고용 불평등, 성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이를 뒷받침하는 방대한 데이터와 더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특히 출연자 중 <델마와 루이스>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던 배우 지나 데이비스가 직접 제작에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지나 데이비스 미디어 젠더 연구소’의 오랜 연구는 영화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며, 데이터를 이미지로 보여줌으로써 더욱 쉽게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우먼 인 할리우드>는 일상과 미디어에서 어쩌면 우리들이 인지했던, 혹은 모른 채 지나쳤던 차별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배우, 감독, 제작자 등의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할리우드라는 일터에서 겪은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할리우드에 종사하는 수많은 여성들이 등장하여 들려주는 여성으로서 겪은 차별의 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여, 관객들의 마음 깊숙이 다가간다.
이렇듯 <우먼 인 할리우드>는 클로이 모레츠, 나탈리 포트만 등 할리우드 여성 배우들이 대본이 아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객관적이고 수치화된 자료들을 통해 남녀 관객 모두를 설득시키고 공감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영화는 이에 그치지 않고, 모두의 행복과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한 미디어 산업의 대안을 제시하며, 미디어의 변화가 이끌어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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