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스윗하트]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사상 가장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한 두명의 스타시스템으로 일관하던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 있어서는 근래 보기 드문 화려한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귀여운 여인]에서 [아메리칸 스윗하트]까지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여신이라고 할 수 있는 줄리아 로버츠, 80년대 로맨틱 장르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 빌리 크리스탈, 조연급으로는 헐리웃 인디 영화계의 명배우이자 감독으로 유명한 스탠리 투치, 뛰어난 개성연기로 최근 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는 세스 그린, 그리고 행크 아자리아까지... 이처럼 화려한 스타들의 앙상블과 시끌벅적한 코미디의 만남은 사실 1930~40년대 헐리웃을 풍미했던 미국식 코미디인 스크루볼 코미디적 요소를 떠올리게 한다. 적지 않게 교양적 요소를 배치하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들과는 달리 [아메리칸 스윗하트]는 다소 과장된 인물과 위트 넘치는 대사를 개성으로 삼는 미국식 코미디 전통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존 로스는 [아메리칸 스윗하트]의 대본을 읽는 순간, 평소 강한 향수와 애정을 가지고 있던 스크루볼 풍 로맨틱 코미디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스크루볼 코미디와 로맨틱 코미디라는, 시대를 넘나드는 장르를 접목한 조 로의 과감한 시도는 미국관객의 기호에도 아주 잘 맞아 떨어졌는지 [아메리칸 스윗하트]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 역사상 역대 3위인 오프닝 흥행 기록(3018 만불)을 수립했다. 이는 얼리웃 박스오피스 사상 쥬라기 공원3(5077 만불)와 더불어 동시 3000 만불 이상을 기록한 사례다. 블록버스터급과 벌인 맞대결치고는 놀라운 기록이 아닐 수없다. 또한, [아메리칸 스윗하트]는 로맨틱 코미디에서의 줄리아 로버츠의 파워를 새삼 입증시켜준다. [런어웨이 브라이다], [노팅 힐]에 이은 그녀의 또 하번의 선택은 바로 관객의 선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