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감독의 2002년 프로젝트!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장르의 신화가 시작된다!
Hard Boiled People. 최고의 진용, 최초의 시도!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관객과 평단의 갈채를 받았으며 베를린 영화제 공식 초청은 물론 해외 각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한 박찬욱 감독. 2002년 그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한국 최초의 정통 하드보일드 영화 [복수는 나의 것].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웃음과 눈물을 오가며 뭉클한 감동을 선사했던 그가 이번에는 일체의 감정을 배제한 잔혹한 폭력과 건조한 비극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넘버 3], [조용한 가족], [쉬리],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 등 출연 영화를 모두 흥행에 성공시킨 한국 영화계의 간판 송강호, [공동경비구역 JSA]로 국내 남우조연상을 석권한 신하균, 국내외 언론이 만장일치로 꼽는 차세대 히로인 배두나 등 황금의 캐스팅을 자랑하는 [복수는 나의 것]. 10kg가 넘는 체중을 감량하고 이제까지와 전혀 다른 이미지로 변신한 송강호, 눈빛만으로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신하균, 과감한 액션은 물론 베드씬과 죽음 직전의 고통까지 소화해낸 배두나. 더 이상의 열연은 없다.
Hard Boiled Movie. 완벽한 디테일, 영상의 카타르시스
[복수는 나의 것]의 화면은 극도로 절제된 카메라 앵글을 보여준다. 달리나 핸드헬드 카메라는 찾아볼 수 없고 슈퍼 35mm의 사이즈를 실감할 수 있도록 시원시원하게 담아낸 풀샷과 살갗에 돋은 소름까지 포착해내는 극단적 클로즈업의 역동적인 교차, 소품 하나까지 치밀하게 계산된 미장센이 장면의 긴장감을 극한으로 올려놓는다. 관객의 신경세포를 카메라로 조율하는 듯한 영화. 이것이 하드보일드 영상이다.
세상이 부서지는 폭력. 배우들, 잔혹하다!
그냥 가시죠. 송강호, 뼈에 금이 간 채로 혼신의 연기를 하다.
영화의 종반부에서 류를 잡아 딸의 시신이 발견된 강가로 끌고가는 동진. 영하 10도의 얼음같은 강물 속에서 두 배우의 격투가 벌어졌다. 그 때 송강호가 강 바닥에 미끄러져 바위에 무릎을 찧었다. 강물에 피가 번지고 놀라는 스탭들에게 던지는 송강호의 말, "괜찮습니다. 한번 더 다시 가죠." 무릎에 금이 가는 부상에도 불구, 혼신을 다 한 열연으로 장면은 훌륭하게 촬영되었고 스탭들은 [복수는 나의 것]의 베스트 컷으로 강물 속 격투씬을 꼽았다.
분수처럼 흩어지는 피 속의 미소, 소리없는 유혈낭자. 신하균.
장기밀매단에게 복수를 감행하는 신하균. 거구의 괴한에게 연이어 목을 졸리지만 미소를 짓는다. 괴한의 목덜미에 꽂히는 송곳. 경동맥을 관통한 송곳을 뽑자 분수처럼 피가 뿜어져 나온다. 콘크리트 바닥에 온통 낭자한 선혈. 청각장애인인 류의 특성 탓에 최대한 사운드를 배재하고 연출된 이 장면은 잔혹한 폭력의 정수를 보여준다. 신하균의 연기를 20자로 표현한다면? 소리없이 강하다!
거칠고 섹시하다! 팜므파탈 액션 탄생. 배두나.
전라 정사씬은 물론 몸을 사리지 않는 대담한 연기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인 배두나. 우연히 세트장을 방문한 류승완 감독이 그녀의 액션을 목격했다. 가녀린 몸매에서 단숨에 질러대는 그녀의 발차기에 피도 눈물도 없는 여자들의 액션에 심취해 있던 류승완 감독도 감탄. 역시 배두나!
가슴이 부서지는 눈물. 배우들, 신들리다!
5분의 롱테이크, 슬픔의 과정이 스크린을 훑는다. 송강호.
보통 슬픈 영화들은 관객을 몰입시키기 위해 배우의 얼굴을 클로즈업으로 잡고 과장된 대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복수는 나의 것]은 5분이 넘는 롱테이크 동안 딸의 시체 부검현장에 참관한 아버지가 서서히 평정을 찾아가며 슬픔 속에 녹아드는 과정을 훑어간다. 더욱 어려웠던 것은 병원 앞 잔디밭으로 설정된 공간이 사실은 부검실과 멀리 떨어진 보라매 공원이었다는 점. 그러나 우려에도 불구하고 송강호는 무심함에서 감정의 동요, 슬픔의 인식, 격정적인 슬픔까지 감정의 추이를 섬세하게 훑어내며 정확한 타이밍에 눈물을 떨궈내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다. 박찬욱 감독은 말한다. "나는 송강호가 천재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는 설명해주지 않아도 시나리오의 행간까지 포착해내는 배우다."
청각 장애인의 유일한 대사, 슬픔이 들린다. 신하균.
[복수는 나의 것]에 합류하자마자 수화학교를 다니며 청각 장애인 류로 살아온 신하균. 그러나 그가 영화 속에서 소리를 내야 할 일이 생겼다. 자살한 누나의 시체를 끌어안은 류의 울부짖음을 표현해야 했던 것. 침묵보다 어려운 소리. 신하균은 마치 동물의 소리처럼 원초적인, 가슴 밑바닥에서 터져나온 절규를 토해내며 듣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아픔을 전했다. 신하균의 그 소리는 워낙 강렬한 인상으로 한동안 스탭들이 저마다 한번씩 재현해보곤 했다고.
사지가 감전되어 죽어가는 영미, 죽음 직전 눈가에 맺힌 눈물. 배두나.
영화에서 가장 잔인하게 죽음을 당하는 이는 류의 연인 영미. 동진에 의해 전기 고문을 당하며 장시간동안 경련을 일으키다 마침내 숨을 거둔다. 경험많은 연기자에게도 벅찬 장면이었지만 배두나는 사지의 경련을 일으켜가며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힘겹게 뱉어내 정말 죽음의 고통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막판 체력의 한계를 느끼자 안마기로 자신의 다리를 진동시켜가며 연기하는 근성을 보여준 배두나는 죽음 직전 눈가에 눈물이 맺히며 미안하다는 말을 내뱉는 영미의 마지막 장면을 비장하게 소화해냈다. 이제 아무도 그녀를 신인이라 말할 수 없을 것.
안으로부터의 열렬한 호응. 별들은 복수의 것!
제작 발표부터 2002년 가장 큰 기대작으로 꼽혔던 [복수는 나의 것]. 촬영 내내 [공공의 적], [취화선], [피도 눈물도 없이] 등 다른 영화 스탭과 제작진의 방문이 끊이지 않아 영화에 대한 관심을 입증했다. 지켜보는 데 만족하지 않고 참여를 자원한 열혈 팬들도 있었으니 이른바 사상 최고의 카메오 군단. 박찬욱 감독의 수제자를 자청해온 류승완 감독은 중국집 배달부로 깜짝출연했고 동생 류승범은 유괴의 단서를 발견하는 지체부자유자로 열연, 힘든 장애인 연기를 거뜬히 소화해냈다. 최근 한국 영화계의 기대주로 꼽히는 정재영 역시 [킬러들의 수다] 촬영을 마치자마자 [복수는 나의 것]에 합류, 대사조차 없는 단역에도 불구, 의상은 물론 표정처리까지 세심한 신경을 기울이며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인기 아나운서 이금희도 라디오 DJ로 특별출연, 평소 박찬욱 감독의 팬이었는데 출연하게 되어 꿈만 같다며 기쁨을 토로하기도.
밖으로부터의 뜨거운 관심. 복수는 세계의 것!
크랭크인 발표부터 국내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2002년 한국 영화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혀왔던 [복수는 나의 것]. 그러나 해외로부터의 관심 역시 뒤지지 않았다. 일본의 팬들이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 매일같이 서툰 한국말로 '송강호씨, 너무 사랑해요', '[복수는 나의 것] 정말 애타게 기다리고 있어요' 등의 메시지를 남기는가하면 베를린 영화제에서도 파노라마 부문 공식 초청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 매진하기 위해 초청을 거절,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복수는 나의 것]은 명실상부, 국내 영화계뿐 아니라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될 영화는 듣기만 해도 안다! 극장과 인터넷을 장악한 아주 특별한 음악!
영화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마케팅 역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다. 특히 영화 예고편의 중요성이 날로 증가하고 있는데 [복수는 나의 것] 역시 특별한 예고편을 위해 기존 음악이나 영화 속 음악을 사용하는 관례에서 벗어나 예고편만을 위한 음악을 작곡하는 정성을 기울였다. 격렬한 바이올린 선율로 애잔한 슬픔과 잔혹한 폭력미학을 선명하게 담아낸 예고편 음악은 김종서, 김장훈, 양파 등의 음반을 작곡한 이상호씨의 작품으로 바이올린은 J, 양파의 음반을 맡았던 심상원씨가 맡았다. 남다른 음악에 힘입어 예고편이 공개되자 마자 극장은 물론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가히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어 흥행 전선에 청신호가 되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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