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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난원(2012)
제작사 : 영화사 廊 / 배급사 : (주)팝 엔터테인먼트

네모난원 예고편

80년대를 온몸으로 저항해 온 젊은 투사들이 있었다. jjune0724 12.12.03
라스트의 노래를 들으면 끝까지 듣게되는 영화 ★★★★  mrmyungo 12.12.12
아직 안봐서 ㅠㅠ ★★  love2898 12.12.10
괜찮아요~ ★★★★  kw11y25e 12.12.10



정의를 가열하게 부르짖던
청춘을 화염병에 불사르던 그때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이 영화는 한 남자의 일대기이자 한 시대의 격동기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좋고 싫음보다 옳고 그른 것이 더 중요했던 그 시절.
젊은 청춘들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진실이며 무엇을 향해 걸어가야 할 것인지를 뜨겁게 고민했고
영화 속 인물들은 그 고민의 현장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고집스럽고 정직해 보이는 청년과 그 친구들이 이념의 바다에 뛰어들어
열혈 학생투사로, 방북인사로, 간첩으로, 프락치로, 안기부요원으로, 인권운동가로 변해 가는 과정은
우리의 아픈 현대사이자 예측 불가능한 우리네 인생의 축소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취업 전쟁에 내몰리며
‘우리’보다는 ‘나’를 생각하는 요즘 세태에 이 영화는 끈끈했던 동지애로 뭉쳤던
과거의 추억이자 이제는 저 멀리 떠내려가 버린 조국애를 떠올리게 할 것이다.

그 시절, 펑펑 터지는 최루가스를 맡아봤던 이들,
깃발을 높이 든 채 행진하던 학우들의 틈에 한 번이라도 섞여봤던 이들,
그 시절을 방관자로 구경했던 이들에게조차 이 영화는 현재의 지난함과 고단함을 잠시 잊고,
열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간절히 바라던 이상을 맞이한 자의 좌절.
당신은 현실을 사는가? 이상을 쫓는가?


"진짜 코끼리를 본 적이 있소?"
관자놀이에 총구를 겨눈 채 경민이 마지막으로 한 이 질문은
영화 전반을 관통하는 상징이자 주제라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어린왕자>에서 봤던 코끼리를 꿈꾸며 상경했던 수정이 처음으로 동물원에서 본 코끼리는 그저 냄새나고 지저분한 커다란 동물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수정은 동물원 코끼리에 비유해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대한 괴로움의 메시지를 전한다.

경민 역시 삶의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꿈꿔왔던 이상향과 고단한 현실 앞에 물음표를 던진다.
우리의 삶은 정녕 보아뱀 속에 들어 가버린 코끼리를 꿈꾸며 살 수밖에 없는 것일까?
보아뱀 안의 코끼리가 내 앞에 나타났을 때 실망하는 것은 필연일까?
같은 코끼리를 봐도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 우리 삶의 숙명이라면 우리 삶에 정답은 있는 것일까?

영화 <네모난원>은 나와 내 안에 담긴 것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가진 작품으로
우리들에게 세대를 아우르는 숙제를 던져준다.

현재와 미래를 비추는 거울, 과거
우리는 지금 어떤 미래를 비추고 있는가.


2012년 대선의 열기가 뜨겁다.
대통령 후보자들은 서로가 자기가 최적의 대통령 후보임을 내세우고
지지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인물이 대통령이 되길 바라며
연일 계속되는 진흙탕 싸움에 기꺼이 몸을 던진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선 후보들은 모두 들끓었던 격동의 시대를 보냈던 인물들.

<네모난원>은 독재타도와 자유, 인권을 부르짖던 그 시절의 인물 군상들을 고스란히 보여줌으로써
그 시절을 보냈던 모든 이들에게 그 시절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과거는 현재를 만들었고 과거와 연결된 현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

제목이 주는 아이러니함에 의문을 품고 이 영화를 보라.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 바로 과거임을.
과거는 결코 미래와 떨어질 수 없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모난원>은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현재가 다가올 미래를 천국 혹은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엄중한 경고이다.

모든 스태프가 온 힘을 다해 되돌린 시간, 1980년대
당신의 추억은 어디에…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생생했던 학생운동 시절을 그려내기 위한 <네모난원>의 노력은 치열했다.
대규모 세트장을 제작하는 것은 꿈도 꿀 수 없었던 열악한 상황에서
과거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곳을 찾아 헤매고 또 헤맸던 것.
후미질수록 좋다! 낙후된 곳일수록 좋다! 허름하고 촌스러울수록 더더욱 좋다!
스태프들 모두 한마음이 되어 뒤지고 찾아낸 곳이 바로 충무로 인쇄골목, 음악다방 (무아), (수지큐) 등.
스태프들의 발바닥에 땀나는 수고 덕에 관객들은 2012년 서울에서
옛 정취 물씬 나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술자리 대화로 영화의 스토리를 이끌어가는 감초연기의 대가, 이한위, 김동수, 오경수, 최학락. 입담하면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 넷이 만났으니 촬영현장은 그야말로 웃음 폭탄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명품 연기자답게 웃고 떠들다가도 카메라만 돌아가면 대번에 역할에 몰입하며 진지해지는 배우들.
결국 시종일관 술잔을 기울이며 얘기를 나눈 끝에 촬영 막판에는 정말로 취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하고야 말았다. 취해서 혀가 꼬이면서도 끝까지 인물에서 벗어나지 않고 촬영을 마친 네 배우들에게 박수!

‘눈 앞에 떠오는 친구의 모습 흩날리는 꽃잎 위에 어른거리오’
음악처럼 사람을 추억과 감상에 적시는 것이 또 있을까.
708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통기타 시인 김민기의 <친구>가 <네모난원>의 테마 곡으로 쓰였다. 읊조리듯 부르는 김민기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잊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그 누구보다 반가울 소식.
포지션 출신의 음악가 안정훈과 <식객-김치전쟁>의 음악감독 김승현은 김민기의 <친구>를 현악 4중주가 가미된 고급스런 연주 곡으로 승화시켰다. 극중 포지션의 <편지>를 라이브로 편곡한 구단비의 곡도 필수 아이템이 될 듯.
1980년대 대학생들의 치열했던 삶과 우정이 얼마나 가슴 저리게 어울리는지 확인해 볼 만 하며, 김민기를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도 한 편의 시와 같은 <친구>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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