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미숙-고현정-최지우-김민희-김옥빈 그 이름만으로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인 건 처음이다
한 영화의 단독주연으로도 충분한, 실로 그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6명의 여배우들이 공동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 <여배우들>. 20대부터 60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이 6명의 만남은 한국영화 사상 놀라운 캐스팅이 아닐 수 없다. 이 범상치 않은 프로젝트의 리더 윤여정. 윤여정과 10여 년이 넘는 인연을 자랑하는 고현정. 지우히메라는 이름으로 한류를 이끄는 최지우. 그리고 이재용 감독이 사랑하는 여배우들인 이미숙, 김민희, 김옥빈까지. 캐스팅 과정만 이야기해도 책 한 권은 된다는 이재용 감독의 말에서 짐작이 가듯 한국영화 역사상 기록될만한 <여배우들>만의 ‘믿어지지 않는’ 캐스팅이다.
고현정이 고현정을, 최지우가 최지우를… 6명의 여배우가 자기 자신을 직접 연기한 것도 처음이다
2008년 겨울.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스튜디오 스케줄을 기다리고 있는 윤여정, <에덴의 동쪽> 촬영 분장 그대로 달려온 이미숙, <무릎팍 도사> 녹화를 마치고 온 고현정, 드라마 촬영을 마치고 오자마자 일본 팬들에게 둘러싸인 최지우, 해외화보 촬영을 마치고 귀국, 시차 적응이 안되고 있는 김민희, 영화 <박쥐> 후시 녹음을 마치고 송강호 선배와 통화를 하고 있는 김옥빈. 이렇게 영화 <여배우들>은 여배우들의 당시 생활 모습에서 시작하여 실제 자신으로 출연, 자기자신이라는 인물을 연기해낸다. 하지만 연기는 연기일 뿐. 배우라는 사람과 그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 어디까지가 실제의 모습인지 또 어디까지가 연기인지 이재용 감독도, 심지어 6명의 여배우들마저도 구분할 수 없는, 실제와 연기, 진실과 설정을 팽팽히 오가는 아주 흥미로운 세계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이재용 감독이 글을 쓰고, 주연배우 6명의 공동각본으로 완성된 <여배우들> 시나리오 진짜 삶과 경험에서 터져 나오는 긴장감 넘치고 공감 가는 드라마 역시 처음이다
늘 카메라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선배와 후배로서 혹은 같은 세대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 사이로서 팽팽하게 대결하고 긴장함으로써 그 곳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여배우들의 이야기는 이 질문에서 시작된다. 누군가의 대타로 섭외된 게 아닌지 의심하는 여정과 선배들마저 기다리게 하면서 늦게 도착해 눈총을 사는 지우. 의상선택부터 시작된 현정과의 신경전은 결국 지우가 현장을 박차고 나가버리는 상황까지 번지고. 날씬한 민희의 의상이 들어가지 않아 시무룩해하는 옥빈까지.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해서 전개되는 <여배우들>은 이재용 감독의 각본을 베이스로 하였으나 현장에서 배우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들의 대사까지 더해지면서 공동각본에 6명의 이름이 올라가는 초유의 영화가 되었다.
누구나 안다지만 실은 아무도 모르는 여배우들의 세계 이토록 솔직하고 적나라하게 이야기한 영화는 <여배우들>이 처음이다
넘쳐나는 인터넷 연예뉴스, 입에서 입으로 돌고 도는 연예가 소문. 누구나 알지만 실은 아무도 모르는 여배우들의 세계를 한 영화의 메인 스토리로 다뤘던 영화는 없었다. 화보촬영현장에 모인 6명의 여배우. 서로를 견제하며 신경전을 벌이며 울고 웃는 여배우들은 그 어디서도 해본 적 없는 마음 깊은 곳 솔직한 이야기들을 거침 없이 꺼내 놓는다. 평생을 배우로 살아왔기에 다른 삶을 떠 올릴 수 없고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그 순간까지 연기를 하고 싶다는 당연한 바램과 이혼한 여자로서, 아니 이혼한 여배우로서 감당해야 할 삶의 무게, 나이 들어서도 여자로 살고 싶은 욕망과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감수해야 할 고통 등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가장 직접적으로 여과 없이 만나게 될 영화가 바로 <여배우들>이다.
기본 4대, 많을 땐 5대의 카메라 춤을 추듯, 리듬을 타듯, 여배우들의 화끈한 진검 승부를 따라가다!
완성된 시나리오가 없이, 콘티는 더더군다나 없이. 큰 설정에 맞춰 감독과 배우들이 함께 만드는 시나리오와 심지어 돌발 애드립이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진행된 <여배우들>의 촬영. 한정된 공간이지만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여섯 명의 여배우들을 현재형으로 담아내기 위해 <여배우들>의 홍경표 촬영감독은 기동성 좋은 디지털 레드원 카메라 3대에, 소니 EX-3 카메라까지 4대를 기본으로 배치. 대부분을 핸드 헬드로 찍었다.액션 영화도 아닌 터에 B캠도 아닌 D캠까지 배치되고, 메이킹 카메라까지 총 5~6대의 카메라가 돌아갔던 <여배우들>의 현장. 어느 한 사람 놓칠 수 없는 표정의 버라이어티, 액션과 리액션이 일초의 몇 콤마 단위로 오가는 영화의 역동성은 어떤 액션 영화 못지 않다. 콘티 없이 첫 촬영을 마친 후, 어느 한 대의 카메라를 마스터로 지정할 수 없이,누구 컷을 어느 테이크로 쓸 지도 모르는 야전 상황. 홍경표 촬영감독은 B캠과 D캠까지 카메라 오퍼레이터들에게 촬영 시작 전 위치를 잡은 후에 ‘대사가 끝나더라도 끝까지 따라 붙어라. 컷 싸인 이후도 안심하면 안 된다’란 디렉션을 내렸다. 그 결과, 이재용 감독과 편집 기사는 촬영 종료 후 총 40시간 분량의 데이터를 받아 들었다. 춤추듯 여배우들을 밀착 방어할 수 밖에 없었던 <여배우들>만의 생명력과 역동성! 대사의 리듬감과 표정의 스텍터클까지. <여배우들>의 카메라는 스크린에 반영된 100분 그 이상의 드라마를 실시간으로 포착했다.
베를린 영화제, <여배우들>을 알아보다! 개봉 전, 제 60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섹션 초청 확정!
2010년 2월 11일 시작될 제60회 베를린영화제는 한국 영화 중 가장 일찍, <여배우들>을 파노라마 섹션의 초청작으로 확정 지었다. 칸,베니스와 더불어 세계3대 영화제의 하나인 베를린영화제는 연 평균 45만 명의 관객이 관람, 전 영화제 중 가장 많은 관객이 찾는 영화 팬들의 전당. 파노라마 섹션은 전 세계 장편 영화 중 상업적 가능성과 새로운 예술적 스타일을 동시에 갖춘 열 여덟 편의 영화를 골라 상영, 세계 영화의 다양한 현 주소를 확인하게 하는 섹션이다. 완성본이 아니라 믹싱과 CG, 색보정이 되지 않은 상태의 미완성 DVD로 프로그래머들의 눈높이를 가뿐하게 통과한 <여배우들>. 세계 영화 중 가장 다이내믹한 재능으로 신선한 피를 수혈해 온 한국영화. 그 한국 영화의 역동적인 과거와 현재를 만들었고 만들고 있는,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 갈 여배우들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들며 마음껏 ‘끼’’재능’’개성’그리고 ‘매력’을 발산한 <여배우들>은 이로써 한국 관객에 이어 바로 세계 평단과 관객을 만나게 되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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