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인 'Limey'는 미국 해병들이 영국인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영국 수병들이 비타민 C 때문에 라임 주스를 즐겨 마신데서 비롯되었다는, 경멸의 어감이 풍기는 단어다. 2000년 부산 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출품작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액션 스릴러 [라이미]는 목숨보다 사랑했던 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다. 낯선 땅에서 머리에 총구가 겨눠지고, 고층빌딩에서 던져지기도 하는 아버지의 뒷모습에서는 다분히 고독과 자책감이 느껴진다. 옛날부터 복수를 주제로 한 영화는 발에 채일만큼 많지만 [라이미]는 복수하는 자의 슬픔을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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