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슬픔의 여로(1991, Homo Faber / Voyager)
막스 프리쉬(Max Frisch)의 원작을 [양철북]의 명장 폴커 쉘렌도르프 감독이 영화화 한 작품.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남녀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복선이 많고 치밀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화면을 구성한 연출과 프랑스의 신성 줄리 델피의 매력이 돋보인다. 줄리 델피는 레오 까라의 [나쁜 피]로 주목을 받았고, 샤를로트 갱스부르, 바네사 파라디, 엠마누엘 베아르 등과 함께 프랑스 영화계의 미래를 짊어질 여배우로 지목되고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그 원형과 소재를 따온 예술 작품은 무수히 많다. 합리적이며 자유로운 인간정신이 뭇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넓혀준 것이다. 이 영화는 그리스 비극 한편을 생각나게 한다. 그리스 비극을 지배한 것은 운명이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도 철저하게 운명에 조롱당하는 인물들이다. '항해자'라는 원제가 암시하듯 암초와 폭풍을 만날 수 밖에 없는 고뇌의 항로를 보여주고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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