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어느 날 그 길에서(2006, One Day On the Road)
제작사 : 스튜디오 두마 / 배급사 : (주)영화사 진진
공식홈페이지 : http://www.OneDayontheRoad.com

어느 날 그 길에서 예고편

동물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ldk209 08.04.28
[죠디] 내용은 별로 없는데 런닝타임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내용을 집어넣으려 하니 지루해 죽는 줄... ★★  zyodi 11.01.10
그닥.. 땡기진 않네여.. ★☆  ravy55 08.07.11
보고싶다!! 재밌을거 같은데~ ^^ 히히 ★★★☆  skadlf0512 08.07.10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가장 외로운 죽음
– 로드킬 (Roadkill)


야생동물 교통사고(로드킬 Roadkill)이라는 개념이 한국 사회에서 알려지게 된 것은 불과 2-3년 동안의 일이다. “야생동물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밀렵”이라고 대답하지만, 야생동물에게 가장 큰 위협은 우리 모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도로”라는 사실이 최근의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수백만 년 간 평화롭게 살아오던 숲, 들판 한 가운데로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길-도로’가 생겨난다. ‘인간의 길–도로’에 의해 서식지는 단절되고,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동물들)은 먹이와 잠자리, 새끼를 낳고 키울 곳을 찾기 위해 무방비 상태로 인간의 도로를 넘나들게 되는 것이다.

<어느 날 그 길에서>에 등장하는 생태학자 최태영씨는 로드킬의 심각성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이 연구는 한반도에 ‘도로’가 생긴지 무려 100년 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본격적인 로드킬 실태조사로, 한국에서 “로드킬”이라는 말이 처음으로 대중적으로 알려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역사적인 조사과정을 카메라에 담아 만들어진 다큐멘터리가 바로 <어느 날 그 길에서> 이다.

“길에서 만난 너... 넌 누구지?”
도로 위, 수십 종을 넘어서는 야생동물들과의
짧은 만남, 가슴아픈 이별


조사는 2004년 시작되어 3년 동안 계속되었다. 지리산을 둘러싼 도로-88고속도로, 섬진강변 도로, 산업도로(19번 국도 4차선 구간)-를 중심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최태영씨와 구례의 주민 두 사람인 최천권씨와 최동기씨가 조사를 함께 했다. 도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도로 안으로 들어가 죽은 동물의 사체를 확인, 기록, 수거하는 위험한 작업은 10,000번 넘게 반복되었고, 세 사람의 목숨을 건 조사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채 먼지처럼 사라져갔을 생명들이 기록으로 남게 되었다.

너구리, 다람쥐, 족제비, 멧토끼, 고라니, 삵, 두더지, 고슴도치, 멧돼지, 꿩, 까치, 물까치, 붉은머리 오목눈이, 소쩍새, 큰소쩍새, 어치, 직박구리, 유혈목이, 능구렁이, 살모사, 무자치, 남생이, 까치살모사, 두꺼비. 멸종 1급에 해당되는 수달, 산양, 멸종 2급에 해당하는 하늘다람쥐, 삵(살쾡이), 쇠족제비, 수리부엉이, 황조롱이, 자라, 남생이 등도 로드킬의 위험에서 예외가 되지는 못했다.

황윤 감독은 <어느 날 그 길에서>를 통해 학교 교과서에 혹은 생태 학술지에서 ‘멸종 위기의 동물’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를 만났던 이 소중한 생명들이 우리들의 무관심 속에 얼마나 무의미하게 죽어가고 있는지 그 안타까운 현실을 카메라에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 10만KM의 도로...
이 길의 끝은 어디일까?


3년에 걸친 로드킬 현장조사 결과,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진다. 연구팀이 30개월 동안 지리산 인근 120Km의 도로에서 발견한 로드킬은 무려 5769건! 전국의 고속도로 중 3000Km 를 완주하며 확인한 로드킬이 단 2일 동안 무려 1000여건! 그렇다면 도대체 전국 10만Km의 도로에서 연중 교통사고로 숨지는 야생동물의 숫자가 얼마나 될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수백만? 수천만? 아니면 그 이상? 이런 수치라면 한국의 야생동물들이 ‘도로’라는 블랙홀에 빠져 멸종되는 일은 시간문제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020년까지 전국의 도로를 지금의 두 배인 20만 Km로 확장하기 위해 국토 곳곳에서 도로공사를 진행중이다.

그 많은 도로들이 진정 필요한 도로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연에 대한 일방적인 착취를 기반으로 하는 문명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인간의 길 위에서 피 흘리며 죽어가는 야생동물들의 모습은 결국 외로운 섬이 되어버릴 인간들의 세상에 대한 슬픈 전주곡이 아닐까? <어느 날 그 길에서>는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무분별한 확장만을 추구하는 인간의 ‘질주’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 것인지 묻고 있다.

인간의 길이 야생동물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집’의 흔적으로 기억된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야생 삵 팔팔이의 이야기


영화 촬영 중 야생 삵 팔팔이를 만난 것은 <어느 날 그 길에서>라는 영화에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더하며, 동시에 왜 야생동물들이 인간의 길에서 헤어나지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보여준다.

88고속도로 남원 지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쓰러진 채 발견된 후 전라남도 순천의 구조센터까지 실려와 치료를 받고, 구례에서 방사된 야생 삵 팔팔이는 12 개의 도로를 넘어 30 km 멀리 떨어진 88고속도로를 다시 찾아간다. 그곳이 자신이 살던 고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두 번째 로드킬을 당한 팔팔이는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팔팔이의 이야기는 인간의 길이 야생동물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집’의 흔적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팔팔이의 이야기는 우리들의 이기적인 욕심이 만들어낸 무분별한 도로 위에 그들이 머무는 이유는 개발 이전 그곳이 그들의 ‘집’이었고, 평화롭게 먹이를 찾던 따뜻한 기억의 장소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야생동물들의 흔적을 쫓으며 도로 위를 지킨 3년의 시간
- 제작 기간 3년, 제작비 8천만원


2001년 <작별>을 만들면서 황윤 감독은 새끼호랑이 크레인과 동물원 전시장에 갇힌 동물들에게 약속을 한다. 사람들이 그들을 기억할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고, 인간과 야생동물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작별>을 촬영하면서 ‘과연 동물원 밖의 동물들은 행복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던 황윤 감독은 카메라를 짊어지고 야생을 찾아가,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 역시 동물원의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도로에 의해 ‘갇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생명보험을 드는 것으로 시작된 최태영씨와 최천권, 최동기씨 세 사람의 목숨을 건 로드킬 조사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계속됐고, 그들과 함께 도로를 넘나든 황윤 감독과 촬영 스탭들은 주황색 야광 조끼 하나에 의지한 채 목숨을 건 촬영을 감행한다.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로드킬의 심각성을 알게 될수록 황윤 감독은 촬영을 멈출 수 없었다. 누군가는 꼭 이 가슴 아픈 현실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했다.

시속 130킬로미터로 질주하는 차들 사이에서
야생동물들이 느꼈을 두려움을 그대로 경험하다.


로드킬(RoadKill). 촬영이 거듭될수록 길 위 야생동물들의 무참한 죽음은 황윤 감독에게 너무 큰 안타까움이 된다. 왜 이 수많은 야생동물들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이토록 처참한 죽음을 맞이하게 됐을까?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할 수는 없었을까?

하지만 어느 밤 로드킬로 도로에 쓰러져 있는 삵을 촬영하던 중 감독은 왜 이들이 이렇게 속수무책으로 자동차 바퀴에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는가를 몸소 경험하게 된다. 중앙선 근처에서 죽은 너구리를 촬영하던 감독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트럭을 보고 황급히 몸을 피해보려 하지만 감독을 향해 돌진하는 듯한 트럭의 속력에서 느껴지는 위압감은 그녀를 옴짝달싹 할 수 없는 두려움으로 몰아 넣는다. 순간 감독은 왜 그 많은 야생동물들이 길 위에서 속수무책으로 죽어갈 수 밖에 없는가를 깨닫게 된다. 끔찍한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는 인간의 차들은 그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두꺼비의 눈에, 고라니의 눈에,
인간의 자동차는 어떻게 보일까?
야생동물의 눈으로 인간의 길을 보는 감독의 상상(想像)!”


감독은 영화를 준비하며 촬영과 편집에 하나의 원칙을 세운다. 바로 <어느 날 그 길에서>는 야생동물이 이야기의 주체가 되는 영화지 대상이 되는 영화로 머무르지 않게 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를 위해 영화 속에 어떠한 나래이션도 삽입하지 않았다. 주인공 세 사람의 대사 이외에 다른 전문가나 감독 자신의 해설은 영화에 넣지 않고, 대신 야생동물들의 눈에 인간의 도로와 자동차가 어떻게 보일지 상상하여 영화 언어로 표현하는 것에 감독은 정성을 기울인다. 덕분에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은 멧토끼, 고라니, 삵, 두꺼비의 눈으로 도로를 바라보는 신비한 체험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신혼여행에서도 계속된 로드킬 촬영

황윤 감독이 <작별>의 촬영 중 만났던 야생동물 수의사 김영준씨는 그녀의 남편이 되었다. 그리고 이들은 <어느 날 그 길에서>의 제작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렵인 2005년 여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3일간의 짧은 휴가. 신혼여행에서만이라도 일에서 벗어나 편히 쉬다 오자고 마음을 굳게 먹으며 길을 떠난 두 사람.

그러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이전의 숱한 제주도 여행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숱한 로드킬이 그들의 눈에 포착되게 된다. 못 봤다면 모를까, 도저히 못 본 척 지나갈 수가 없던 황윤 감독은 동행한 지인이 빌려준 캠코더를 들고 제주도의 로드킬을 촬영하기 시작하고 야생동물 수의사인 남편은 유전자라도 보전하겠다며, 사체를 봉투에 담기 시작한다. 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신혼여행은 그렇게 흘러갔다.



(총 27명 참여)
kisemo
기대됩니다!     
2010-01-21 16:28
pshinhwa88
재밌었어요 볼만했음 ㅋㅋ     
2008-07-07 21:42
csungd
별로일듯     
2008-07-06 11:52
noransae12

;;     
2008-06-18 17:12
skyjh
보고싶네요~
    
2008-06-11 17:03
ewann
황윤     
2008-05-12 15:53
fatimayes
기대됩니다.     
2008-05-09 18:56
bonkak
슬프네요..     
2008-05-09 02:29
ann33
어 웬지 보고 싶다.     
2008-05-07 18:46
ldk209
대체 영화도 안 보고 낮은 평점을 주는 사람들은 뭐냐??
동물을 위한 나라가 아니다.... 그럼 누구를 위한???     
2008-04-26 17:05
1 | 2 | 3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