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자메티(2006, 13 Tzameti)
배급사 : 이모션픽쳐스(주)
수입사 : 이모션픽쳐스(주) /
Unlucky Number ‘13’이 세계를 석권!
<13 자메티>는 보는 사람의 신경을 극한상태에 몰아넣는 스릴 넘치는 전개와 흑백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 영화다. <13 자메티>의 젊은 감독 젤라 바블루아니는 이 작품으로 2005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고 다음해 선댄스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 대상을 획득함으로써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이후 <13자메티>는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개봉되면서 영화와 감독에 대한 관심과 열기는 더욱 높아졌고 결국에 할리우드에서의 리메이크가 결정되었다.
넘치는 재능, 강렬한 아이디어 -- 영화계의 신데렐라 스토리
1979년 그루지아에서 태어난 감독 젤라 바블루아니는 <13 자메티>의 각본을 완성시킨 다음 자신의 돈으로 먼저 러시안 룰렛 장면을 촬영했다. 각본 단계에선 그 독창적인 아이디어에도 불구하고 자금을 내놓는데 주저하던 영화사도 ‘집단 러시안 룰렛' 장면에서 감독의 재능을 알아채고 투자를 결정했다.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능숙한 연출력과 재기 넘치는 감각을 보여준 덕분에 할리우드에서의 리메이크판 연출 역시 바블루아니 감독 자신이 직접 메가폰을 잡아 2008년 하반기에 완성될 예정이다.
흑백 영상의 미학
바블루아니 감독은 데뷔작 <13 자메티>를 통해 신인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차갑고 아름다운 흑백 시네마스코프를 선보인다. <13 자메티>가 보여주는 흑과 백의 강렬한 콘트라스트는 인간의 잔인성과 음울한 표정을 잘 부각시키면서 관객들을 인물들의 뒤틀린 내면의 세계로 인도한다. 그가 선보인 영상은 뤽 베송의 데뷔작 <최후의 전투> 그리고 짐 자무쉬의 데뷔작 <스트레인저 댄 파라다이스> 이래 가장 인상적인 흑백 영상으로 기억될 것이다.
순수한 젊은 영혼이 지옥에서 보낸 하룻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젊고 성실한 청년 세바스찬. 그저 돈이나 조금 벌고 싶었던 순수한 청년이 단 하룻밤 겪게 되는 경험은 매우 끔찍하다. 한 발 한 발 총알을 장전하고 상대방의 뒤통수를 겨눈 13명의 선수들과 그들에게 돈을 건 도박사들. 전구가 켜지면 방아쇠를 당기고 운이 없는 순서대로 선수들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13명 중 최후까지 살아남는 자만이 목숨을 건 값으로 거액의 상금을 챙기는 그 곳은 마치 지옥의 한 광경을 보는 듯한 불편함을 선사한다.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맛본 후 경기가 끝난 다음날 아침 세바스찬은 돈을 갖고 나오지만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표정에 시종일관 휘청거리는 그를 보며 관객들 역시 끔찍한 악몽을 꾼 듯한 느낌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제껏 보지 못한 비극적 결말, 결코 잊을 수 없는 엔딩
차가운 흑백 화면에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장면 하나 없지만 <13 자메티>는 그 어떤 영화보다도 관객에게 심장이 죄여오는 듯한 공포를 선사하는 영화다. 젊은 감독의 감각이라고는 볼 수 없을 정도로 고전적인 색감과 카메라 앵글은 영화의 시작부터 알 수 없는 불안함을 조성한다. 마치 한 청년의 비참한 일생을 다큐멘터리로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이 영화는 끔찍한 소재와 차갑고 냉정한 엔딩으로 더욱 섬뜩함을 자아낸다. 하룻밤 사이에 벌어지는 끔찍한 도박, 그리고 얻게 되는 돈, 하지만 젊고 순수한 영혼은 이미 빛을 잃고 평생을 그 고통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더불어 감독은 한발 더 나아가 더욱 비참한 상황을 끝까지 밀어붙이며 철저하게 주인공을 나락으로 떨어트린다. 일말의 희망조차도 없이 감정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감독의 패기는 비록 이 영화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데 일조한다. 따라서 <13 자메티>는 아이디어가 번득이는 영화적 재미와 더불어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한, 재능 있는 젊은 감독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사하는 영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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