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무비가 기다려온 여자 주인공들이 온다
세상에 여자는 둘로 나뉜다. 45킬로그램에 아동복 사이즈 옷을 입는 44 사이즈의 가벼운 여자들과 60킬로그램도 가뿐히 넘어주는 털털한 삼순이들, 혹은 손만 잡아도 결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순진무구 여인(현재는 거의 멸종?)과 밥은 굶어도 섹스 없이는 못 산다는 에브리데이 콘돔 여인들, 혹은 착한 콩쥐나 신데렐라와 나쁜 팥쥐 등 계모형 여인들...혹은?
이제, 이런 식상한 이분법은 질릴 때도 되지 않았는가? 외모가, 선과 악이, 섹스 유무가 어떻게 여자들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수 있겠는가? 시대는 변했고 영화는 새로운 유형의 히로인을 원한다. 그녀들은 서로 다른 아름다움을 가졌고, 착할 때도 나쁠 때도 있다. 그리고 섹스쯤은 이미 오래 전에 졸업했다. 다만 한 명은 스스럼없이 드러내고, 한 명은 감출 뿐이다. 그 두 여자가 영화 <바람 피기 좋은 날>의 양대 히로인이다.
이제, 당신 혹은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여자들의 마음속에 있는 대담함과 내숭이 파트너로 뛴다. 매사에 거리낌 없는 그녀가 수줍은 사랑을 시작하고, 범사에 얌전하던 그녀가 제대로 비뚤어진다. 세상이 알고 있는 여성의 선입견은 보기 좋게 교차되고 무너진다. 그리고 비로소 “여자의 사랑이 本色을 드러낸다!” 그녀들이...궁금하지 않은가?
코미디 장르가 기다려온 짜릿한 감각이 온다
조폭 코미디, 참 오랫동안 극장에 계셔주셨다. 로맨틱 코미디, 수십 년의 세월도 무색하고 밀고 당기기면 끝난다. 간혹 유괴, 협박, 구타 등 신선할 법한 소재들이 나서주셨지만 일반대중들이 공감하기엔 좀 멀었다.
우리가 늘 만나는 이야기 불륜이 코미디에 떴다. 밀고 당기기? 시침 떼고 증거 찾기? 당신이 상상하는 그 모든 플롯들은 잠시 치워두시길. 무엇을 상상하건 <바람 피기 좋은 날>은 그보다 러닝타임 상 한 시간쯤 멀리 달아나는 전개를 보여줄 테니...
두 남자와 두 여자, 그리고 그녀들의 남편이 영화를 누빈다. 두 여자의 마음의 설레임과 망설임이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고 두 남자의 집요한 구애와 작업이 배꼽을 떨리게 한다. 그리고 남편들의 추적이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분명한 건 이 모든 자극들이 따뜻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점. <행복한 장의사>로 죽음도 첫사랑처럼 그렸던 장문일 감독이 아주 오랫동안 차근차근 준비해온 영화답게.
연애, 사랑, 섹스 선수들이 출발한다! 오, 예~
장문일 감독, 김혜수, 윤진서, 이종혁. 이민기. 2007년 한국 영화계는 이 이름들을 새롭게 발견하고 유쾌하게 기억하게 될 것이다. 촬영장에서 들려오는 소문이 이미 심상치 않다. 스틸컷들의 한 컷 마다 보여지는 연기 호흡이 예사롭지 않다. 매력적인 캐릭터로 열연한 네 배우들의 색다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2007년, 제대로 새로운 영화가 온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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