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라디오 버라이어티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 미국인의 문화와 감성을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담아내다!
“나의 극에 대한 첫 관심은 바로 어린 시절 듣던 라디오에서 시작되었다. 그래서 라디오는 나에게 굉장히 가깝고 소중한 존재다.” - 감독 로버트 알트만
미국 전역의 558개 라디오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며 4백만이 넘는 애청자를 보유하고 있는 게리슨 케일러 진행의 버라이어티 라이브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해외로까지 수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3천 5백만 이상의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는 전설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BBC와 RTE(아일랜드), 위성과 케이블 방송을 통한 서부 유럽, 호주, 뉴질랜드 등등, 그 방대한 방송 영역을 자랑하는 이 프로그램은 처음으로 방송이 시작된 1974년 7월 6일 이래로 30년 넘게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으로도 유명하다. 이 쇼 프로그램의 창작자이자 진행자인 게리슨 케일러는 다재다능하고 실력 있는 작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결국 자신의 쇼를 극으로 써내기에 이른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라는 감독의 말처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이라는라디오 쇼는 많은 이들에게 소박하고도 친숙한 느낌을 안겨준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져온, 어찌 보면 구시대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는 쇼이지만 컨트리, 포크, 가스펠, 재즈, 오페라 등 많은 장르를 다양하게 다루며 끊이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이 프로그램이 지나간 시간에 대한 추억과 기억, 그리고 우리가 바래왔던 것들을 대신하면서 지금껏 이뤄온 것들에 대한 고마움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미국적 감성이 가득 담긴 라디오 프로그램의 마지막 방송이라는 설정으로 시작되는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잃어버림 대한 아쉬움과 함께 시간의 지나감과 끝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로버트 알트만 감독은 한 인터뷰에서 이 영화는 모두가 갖고 있는 죽음이라는 것에 관한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오래된 것, 지나간 것에 대한 향수, 이것은 모든 세대를 막론하고 느끼고 또 앞으로 느껴갈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으로 소소한 이야기들의 깊은 의미를 풀어내기에 능한 알트만과 케일러라는 두 이야기꾼들은 과거 속으로 보내야 할 그들의 쇼에 이별을 고하는 무대 뒤 이야기를 영화 속에 펼쳐냈다. 화면 구석구석 세세한 부분부터 수많은 캐릭터 하나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시선을 부여한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미국과 미국인들의 자화상을 재미있게 그러나 깊이 있게 때로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는 특정한 것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매주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라디오 공개방송처럼 그저 친숙하고 평범한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 모두에게 새겨져 있을 과거를 소중히 기억하고 있는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통해 자칫 지나쳐버리기 쉬운 지금껏 함께 있어왔던 것들에 대한 애정을 다시금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음악과 무대로 무장한 거장 로버트 알트만!
“로버트 알트만은 영화를 통해 우리의 쇼를 실제 그대로 너무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나는 그가 훌륭하게 완성시킨 결과물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실로 거장의 손길이라 하겠다.” - ‘프레리 홈 컴패니언’ 진행자 게리슨 케일러
미국인의 일상에 대한 자신만의 독특한 시각을 가지고 있고 다른 누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캐릭터와 공간에 대한 창조적 감각을 지니고 있는 감독인 로버트 알트만에게 이 영화는 더할 수 없이 잘 어울리는 영화였다. 군상들 속의 소소한 이야기를 특유의 유머와 관조의 자세로 담아내고 그 이면에 담긴 조그마한 의미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세심한 관찰력을 <프레리 홈 컴패니언> 안에 고스란히 담아냈기 때문이다. 게리슨 케일러의 라이브 쇼 프로그램이 알트만에게 크게 어필을 한 큰 이유는 그가 연출했던 연극무대와 오페라 그리고 연극적 요소를 폭넓게 이용한 그의 수많은 전작들 <스트리머> <사랑의 열정> <컴 백>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게리슨의 프로그램은 라디오 쇼인 동시에 많은 관객들 앞에서 생방송으로 이루어진다. 이것은 나를 불러낼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인 라디오와 연극무대의 완벽한 조화였다.”라고 말한 알트만 감독은 그의 끊임없는 무대에 대한 애착을 이번 영화에서도 어김없이 풀어내고 있다. 또한 알트만 감독은 <내쉬빌>과 <캔사스 시티>와 같은 영화들을 통해 음악을 영화의 주요 소재로 내세우며 혁신적으로 이용해왔다. 특히나 <프레리 홈 컴패니언>에서 풀어내고 있는 음악들은 그가 20년 전에 선보였던 작품 <내쉬빌>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속 배우들이 전문 음악인들 못지않은 실력으로 훌륭하게 노래를 소화해내며 그 느낌을 살려내는 데는 거장의 손길로 완벽하게 다듬어낸 알트만 감독의 역할 또한 큰 몫을 차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알트만 감독은 실제로 존재하는 쇼를 영화 속으로 옮겨놓음으로써 또 하나의 허구의 쇼를 만들어냈다. 허구로 만들어진 ‘프레리 홈 컴패니언’이라는 이름의 버라이어티 쇼을, 실제 쇼를 진행하고 있는 게리슨 케일러가 G.K라는 이름으로 영화 속에서 다시금 쇼를 진행하며 허구와 그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었다. 실제의 쇼를 그대로 재현해내지만 그 재현을 위해 허구로 만들어낸 상황은 철저히 허구이며, 허구를 넘어서는 사실에 가까운 현실감 있는 표현을 이끌어냄으로써 실제 쇼를 스크린 안에 완벽하게 재창조해냈다. 이렇듯 허구를 이용해 재탄생된 영화 속 ‘프레리 홈 컴패니언’은 실제 쇼를 뛰어넘는 웃음과 감동을 관객들에게 안겨준다. 기발한 유머와 자연스럽게 쏟아내는 직선적이고도 섬세한 감성의 표현이 살아있는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 역시 로버트 알트만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또 한 편의 영화가 탄생한 것이다.
일류들이 모여 이루어낸 최고의 앙상블 저항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한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
알트만과 케일러 그리고 수많은 배우들의 조합은 저항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모두가 일류로 일컬어지는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앙상블은 그 어떤 완성도 높은 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이미 <헐리웃 스토리>와 <엉겅퀴 꽃>에서 뛰어난 노래실력을 보여주었던 메릴 스트립과 알트만 감독의 걸작 중 하나인 <내쉬빌>에서 가스펠 성가대의 멤버로 열연했던 알트만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인 릴리 톰린이 존슨 자매로 분했다. 또한 캐스팅이 결정된 후 각본을 쓴 게일러가 새로운 캐릭터 롤라 존슨을 추가했는데 이는 할리우드의 청춘 스타 린제이 로한을 위한 역이었다. 린제이 로한은 이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인디영화에 참여하게 됐다. 이외에도 토미 리 존스, 우디 해럴슨, 버지니아 매드슨과 존 C 레일리 등 유명 영화의 주연급 배우들이 총출동하여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탄생시켰다. 척 에이커 역을 소화해낸 L.Q. 존스는 말한다. “로버트 알트만에게서 오는 제의는 절대 거절할 수 없다. 그는 함께 일을 하기에 너무도 훌륭한 감독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는 배우의 연기를 언제나 존중해주고 그러한 과정 자체를 영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과로 그는 언제나 최적의 배우를 찾아내어 완벽한 작업을 끌어낸다. 그러니 그의 작품에서 아무리 작은 역할이라고 하더라도 거절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알트만의 작업 스타일은 배우들로 하여금 그들의 캐릭터에 온 정성을 다하여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가지고 무대 위와 무대 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과 세밀한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조그만 일들까지, 그들의 전부를 담아낸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그는 스크린에 가득 찬 듯한 화면을 만들어 냈는데, 이쪽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저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한 화면에서 이루어진다. 배우의 모든 것을 보고 담아내어 우연한 것들, 아무리 작은 것들의 의미까지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알트만의 특기인 것이다. 이러한 그의 작업 스타일 때문에 배우들은 압도되는 동시에 굉장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고 모두가 열심히 작업에 임할 수 있게 된다고 입을 모아 평가한다. 믿고 따를 수 있는, 최상으로 끌어주는 힘을 가진 감독 로버트 알트만과 그가 선택한 최고의 배우들이 모여 완성한 영화 <프레리 홈 컴패니언>는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무대를 선사해 줄 것이다.
최적의 장소에서 최적의 스탭들과 일궈낸 완벽한 쇼의 재현!
영화는 1978년 이래로 케일러의 프로그램의 근거지가 되어온 미네소타 세인트폴에 위치한 피츠제랄드 극장에서 2005년 여름 5주간 촬영되었다. 영화 속 장면인 버라이어티 쇼는 관중들 앞에서 라이브로 촬영되었고, 매주 정규적으로 진행되는 극장 공연 사이사이에 알트만의 촬영팀이 함께 촬영을 진행했다. 촬영감독 에드 라흐만은 HD로 촬영하여 따뜻하면서도 빛나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알트만과 작업했던 전작 <더 컴파니> 때와 동일하게 촬영 내내 두 대의 카메라를 이용했으며 때로는 더욱 다양한 위치에서 움직임들을 잡아내기 위해 세 대의 카메라를 이용하기도 했다. 알트만은 다큐멘터리 스타일로 작업을 한 것 같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카메라들의 간섭을 최소화 하려고 노력에 노력을 거듭했다고 밝혔다. 촬영 시 이용한 카메라들은 그저 사람들이 스쳐 지나는 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보는 것이 적당한 표현일 것이다. 그렇게 카메라의 간섭을 최소화함으로써 인물들 가까이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진솔한 장면들을 잡아낼 수 있었다. 영화 속에서 눈에 띄는 점은 실제 라디오 프로그램의 베테랑을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이다. 게리슨 케일러가 오랜 시간 이끌며 함께해온 쇼의 출연자와 스탭들이 자신의 역할 그대로 영화 속에 출연한다. 투어 공연이나 비디오, 또는 텔레비전 특집 방송으로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만나봤었던 팬이라면 이들을 영화 속에서 다시 만나보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특히나 작곡과 총지휘를 맡고 있는 리 드워스키와 긴 시간 쇼와 함께한 ‘가이스 올 스타 슈 밴드’의 모습은 영화 속 무대 위 또 하나의 볼거리이다. 알트만 감독은 영화의 음악을 담당해준 리 드워스키의 작업에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는데, 리 드워스키는 영화 속에 실제 쇼에서의 작업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 알트만은 여러 영화들을 통해 라이브 음악을 다뤄왔지만 드워스키의 뛰어난 작업 덕분에 그 많은 작업들 중 이번이 그에게 가장 쉬운 작업이었다고 한다. <프레리 홈 컴패니언>의 영화 속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게 풀어져 나가지만 장면 하나하나 속에서 보여지는 편집과 연출은 놀라울 만큼 잘 짜여 있다. 따라서 영화를 여러 번 보더라도 다시 볼 때마다 이전에는 눈치채지 못했던 점들을 새롭게 발견하게 될 것이다. 라디오 쇼의 친근함과 편안함, 다양한 캐릭터들의 유쾌한 위트와 유머, 버라이어티 라이브라는 무대의 화려함과 감동이 함께하는 쇼 <프레리 홈 컴패니언>을 올 가을 스크린으로 만나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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