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은 또 다른 창조를 예고한다!! 끊임없는 논란과 화제의 중심,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
조국 풀란드의 현실이 가하는 폭력과 부조리. 안드레이 줄랍스키 감독은 그에 대한 분노와 저항을 인간 본능을 날카롭게 해부해 폭로하는 짙은 선정성으로 분출해왔다. 10여년의 오랜 프랑스 망명 생활을 끝낸 그는 공산 체제 붕괴 후 찾아온 자유와 무질서, 극심한 빈부차와 온갖 범죄가 들끓는 폴란드에서 인간의 욕망과 사랑에 관한 대담한 화두를 풀어내기 시작했다. 영화적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를 억눌러온 현실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열정으로 빚은 영화 [샤만카]. 프랑스, 스위스, 폴란드 3국합작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1996년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어 "영상 언어의 한계에 도전한 충격적인 작품"이란 찬사를 받았다.
"생각은 뇌의 성적 분비작용" - 이성의 굴레를 벗어난 사랑 유체 역학 응용, 인간 본능에 관한 파격적이고 대담한 묘사
[샤만카]는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여자 주술사를 뜻하는 말. [퍼블릭 우먼]이 인간 본농을 억압하는 현실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였다면 [샤만카]는 문명 이전 태초의 인간이 지녔던 자유로운 본능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감독은 샤만카의 환생을 보는 듯한 이탈리아 여대생(이오나 페트리)을 통해 이성의 굴레에 갇혀버린 인간의 욕망과 사랑을 집요하게 들춰낸다. 뇌가 파열된 주술사의 죽음에 대한 연구에서 드러나는 이성의 한계, 동성애자임을 비관해 자살해버린 카톨릭 사제 그리고 약혼녀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에게 빠져드는 미셸의 격정적인 사랑... [샤만카]에는 "생각이란 어쩌면 아주 단순한 두뇌의 성적 분비작용"뿐일지도 모른다는 인간 이성에 대한 줄랍스키 감독의 짙은 회의가 깔려있다. 또한 기계의 운동 원리 중 인간의 성행위 원리와 유사한 '유체 역한'이론을 삽입, 억제 불가능한 자연법칙으로서의 인간 본능을 역설하는 충격적인 은유를 선보인다.
영혼을 바친 줄랍스키의 마돈나, 이오나 페트리 VS 폴란드를 대표하는 국민 배우, 보구슬라브 린다
안나의 신발을 훔쳐신고 뒤뚱거리는 그녀의 걸음걸이처럼 현실과는 전혀 조화되지 못하는 여대생. 그녀의 행동은 현실적인 삶의 시선으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격정과 불안에 차있다. 무언가를 추적하듯 달음질치는 걸음걸이, 기쁨과 슬픔, 그리움 또는 질투를 표현하는 폭발적인 감정들...
2000년전 죽음 주술사의 미이라와 같은날 미셸 앞에 나타난 그녀는 미셸과의 사랑을 통해 조금씩 안정을 찾고 그를 완전히 소유한 후에야 그녀의 걸음도 질서를 찾아간다. 이성과 광기를 넘나드는 독특한 캐릭터, 미셸 역은 폴란드의 국민배우 보구슬라브 린다가 맡았고, 여대생으로 신인 이오나 페트리가 캐스팅되었다. 배우들의 내면 세계를 끌어내는 능력이 남다른 줄랍스키 감독의 연출은 배우의 정신 세계까지 사로잡았다. 이오나 페트리는 촬영이 끝난 후 자신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해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을 정도. 그녀는 이성이 지배하기 이전 인간이 가졌던 태초의 본능을 놀랍도록 생생하고 리얼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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